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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가 자랑하는 세계적인 문화유산인 나스카(Nazca) 문양이 어이없는 트럭 운전사 탓에 훼손됐다.
31일(현지시간) 엘 코메르시오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하이네르 플로레스가 지난 27일 페루 남부에 있는 나스카 보호 지구에 무단으로 대형 트럭을 몰고 난입했다.
현장을 지키던 관리인이 트럭을 막으려고 출동했으나 손쓸 틈도 없이 트럭이 보호 지구에 들어가 버렸다고 한다. 가로 50m, 세로 100m 지역에 트럭 바퀴 자국이 깊게 남는 바람에 나스카 문양 3곳이 파괴됐다.
당국은 경고판을 무시한 채 난입한 플로레스를 현장에서 체포했으며, 형사 고소하기로 했다.
그는 타이어에 문제가 생겼는지 점검하려고 도로를 벗어나 나스카 문양 보호 지구에 들어갔다고 당국에 증언했다고 현지언론은 전했다.
페루 문화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드론을 동원해 450㎢에 달하는 나스카 유적지를 주야로 감시하기로 했다.
1천500∼2천 년의 역사를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 나스카 유적지는 해안 사막 위에 그려진 거대한 370개의 식물과 동물 문양으로 이뤄져 있으며, 199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앞서 2014년 12월 페루 수도 리마에서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가 열릴 당시 국제 환경보호단체인 그린피스 운동가인 볼프강 사딕이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을 끌려고 나스카 유적지에 무단으로 들어가 펼침막을 설치하는 과정에 발자국을 남겨 문양 일부를 훼손하기도 했다.
페루 정부의 고소로 사딕은 지난해 5월 집행유예 2년 4개월형과 20만 달러의 벌금형에 처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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