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2월 2024 >>
1234567
891011121314
15161718192021
22232425262728
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보물 + 뒷간

[동네방네] - 찰떡아, 찰떡아, 나와 놀쟈...
2018년 02월 26일 00시 51분  조회:3102  추천:0  작성자: 죽림
심양 ‘皇寺廟會’에

우리 찰떡이 떴다! 그런데……
[ 2018년 02월 23일 ]

 

 

심양 ‘황사묘회(皇寺廟會)’가 올해 39회를 기록하며 화평구 북시장(北市場)에서 거행되였다. 음력 초하루부터 8일간 이어진 행사는 말그대로 인산인해, 문전성시였다.

 

 

300년을 이어온 심양 ‘皇寺廟會’는 관동문화(關東文化)의 정수(精髓)이며 령혼(靈魂)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묘회’ 기간 이곳에서는 관동의 대표적인 먹거리들과 전통극, 골동품, 서화, 시버족, 만족 전통문화 등이 전시되면서 해마다 연인수로 200만명 이상이 다녀가고 있다.

 

 

음력 초닷새(2월 20일) 이곳을 찾은 기자의 눈앞에는 놀라운 경관이 펼쳐졌다. 

수백메터 이어진 먹거리 전시장에 우리의 전통음식—찰떡이 나타난 것이다. 

해마다 심양 ‘皇寺廟會’를 둘러보지만 우리 찰떡이 여기에 나타난 것은 처음이였다. 

흐뭇했다.

 

그것도 찰떡가게가 3개나 되였다. 

‘조선족찰떡(朝鮮族打糕)’,’연변찰떡(延边打糕), 지어는 ‘정통연변찰떡(正统延边打糕)’이라는 간판을 높이 내걸었다. 

가게마다 떡메를 휘두르는 소리가 쩡쩡 메아리쳤다.

 

판매는 호황이였다. 가게마다 싱글벙글, 일손이 모자랐다. 주인이 높이 웨치는 호가(呼價) 소리가 즐거운 비명으로 들렸다.

8일간 200만명이 다녀간다고 생각하면 매출을 상상할 수 있을가.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그리고 슬프게도 이들중에 조선족은 한사람도 없었다……

그리고,

맛도 모양도 만드는 방법도 우리 것과는 너무 달랐다.

 

이것이 우리 찰떡의 발전이고 승화라고 해야 할가?

 

전에는 찰떡을 먹는 날이 곧 설날이였다. 찰떡을 먹기 위해 설이 기다려지기도 했다.  

설날 아침, 아버지와 삼촌이 떡메를 번갈아 휘두른다. 

눈덩이같이 하얀 찰떡을 어머니가 식칼로 주먹만큼씩 베여낸 후 저가락 두가락에 꿰여 고물을 푹푹 찍어주면 그것을 들고 온  동네를 돌던 기억이 아직도 새롭다. 

커다란 대국사발에 넘쳐나게 담아주며 이웃집에 가져가라고 하면 그 심부름만큼은 그렇게 신날수가 없었다. 

 

최근년간 먹거리가 풍부해지면서 찰떡은 수시로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됐다. 그때문일가. 찰떡은 우리와 점점 멀어지기 시작했다.  

금년 설 친척친구들이 서로 자랑하며 위챗에 올린 설날 음식상을 보면 찰떡이 없는 상이 허다했다. 

이것을 먹거리가 풍부한 대륙에 사는 조선족의  행운이라고 해야 할가?  

 

세월의 흐름에 따라 습관이 변하고 풍속도 변하고 선택의 여지가 많은 요즘 찰떡과 멀어진다고 뉘라서 누구를 탓하련만 

우리가 잠간 외면하는 사이 

우리의 것인, 정말 우리의 것인 찰떡이 

남의 손에 의해 

맛도 모양도 문화적인 속성도 달라지고 있다는 것은

아하... 도무지 아닌것 같다.

료녕신문 김룡호 기자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117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2917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비닐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20-04-07 0 3987
2916 [민속] - 이남박 2020-04-05 0 4163
2915 [민속] - 함지박 2020-04-05 0 4146
2914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식량위기", 남의 일이 아니다... 2020-04-04 0 3831
2913 [그것이 알고싶다] - "짝짓기" 몇초 사이 호박속에... 2020-04-04 0 3913
2912 [세계속에서] - 애매불쌍한 유채꽃들... 2020-04-03 0 3732
2911 [민속] - 탈 2020-03-28 0 8074
2910 [민속] - 대장간 2020-03-28 0 4891
2909 [세계속에서] - 비상사태속에서의 은정... 2020-03-28 0 3990
2908 [민속] - 올개심니 2020-03-25 0 3778
2907 [그때 그시절] - 추억 영화 "꽃파는 처녀" 2020-03-24 0 4411
2906 [세상만사] - "가짜세상"... 2020-03-22 0 3658
2905 [민속] - 비녀 2020-03-21 0 5792
2904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핵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20-03-21 0 4135
2903 [세계속에서] - 100배... 2020-03-19 0 4103
2902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비닐쓰레기", 남의 일이 아니다... 2020-03-18 0 3903
2901 [세계속에서] - 올림픽 "연기"? "연기"!... 2020-03-17 0 3542
2900 [세계속에서] - ...다면???... 2020-03-13 0 3549
2899 [별의별] - "원숭이 패싸움"... 2020-03-13 0 3750
2898 [민속] - 우물 2020-03-11 0 4188
2897 [세계소에서] - "악수금지령"... 2020-03-11 0 4349
2896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동물보호", 남의 일이 아니다... 2020-03-11 0 3907
2895 [민속] - 한복 2020-03-10 0 7041
2894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마스크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20-03-10 0 4031
2893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세균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20-03-10 0 3904
2892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환경오염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20-03-09 0 3759
2891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온난화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20-03-07 0 4155
2890 [민속] - 방아 2020-03-07 0 5789
2889 [민속] - 바가지 2020-03-06 0 3977
2888 [세계속에서] - "나는 고발한다"... "그는 고발당하다"... 2020-03-06 0 3900
2887 [세계속에서] - 지나간 100, 앞으로 100... 2020-03-05 0 3604
2886 [별의별] - 세월, 시간, 시계, 시시비비... 2020-03-04 0 4270
2885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력사의식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20-03-01 0 4486
2884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문화재보호", 남의 일이 아니다... 2020-02-27 0 3864
2883 [별의별] - "평평"... "둥글"... 2020-02-25 0 3863
2882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전염병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20-02-24 0 4013
2881 [그것이 알고싶다] - "윷놀이" 2020-02-24 0 5463
2880 [타산지석] - 우리는 언제부터 "저작권문제"를 중시할려나... 2020-02-23 0 3764
2879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백두호랑이보호", 남의 일이 아니다... 2020-02-22 0 3031
2878 [그것이 알고싶다] - "베를린 국제영화제" 2020-02-21 0 3981
‹처음  이전 1 2 3 4 5 6 7 8 9 10 11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