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카자흐스탄 대통령 방한 때 洪장군 유해 봉환 소식 전해
"봉오동·청산리 전투 100주년··· 국가 존재가치 일깨우고 선열 애국심 되새기는 계기 되길"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배화여고에서 101주년 3·1절 기념사를 통해 "봉오동, 청산리 전투 100주년을 맞아 국민들과 함께, 3·1독립운동이 만들어낸 희망의 승리를 자랑스럽게 기억하고 싶다"면서 "오늘 저는 온 국민이 기뻐할 소식을 전하고자 한다.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전투의 승리를 이끈 평민 출신 위대한 독립군 대장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드디어 국내로 모셔올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계봉우·황운정 지사 내외분의 유해를 모신 데 이어 봉오동 전투 100주년을 기념하며 카자흐스탄 대통령의 방한과 함께 조국으로 봉환하여 안장할 것"이라며 "협조해주신 카자흐스탄 정부와 크즐오르다 주 정부 관계자들, 장군을 마지막 순간까지 지켜주고 묘역을 보살펴오신 고려인 동포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홍범도 장군의 유해봉환이 우리에게 국가의 존재가치를 일깨우고 선열의 애국심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또 "독립운동가 한분 한분을 기억하는 것이 우리 스스로의 긍지와 자부심을 일깨우는 일이고 어려움을 극복하고 미래를 열어갈 힘을 키우는 일"이라며 "정부는 독립운동가들의 정신과 뜻을 기리고, 최고의 예우로 보답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홍 장군이 이끈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전투의 경과에 대해서는 "1920년 1월 13일, 임시정부의 기관지 독립신문은 대한독립군 홍범도 의용대장의 권고문을 실어 무장투쟁의 정당성과 국토회복을 위한 각오를 다졌다"며 "1월 30일에는 서간도 신흥무관학교에서 봉오동, 청산리 전투의 주역이 될 76명의 졸업식이 열렸다"고 했다. 이어 "그해 6월, 우리 독립군은 일본군 월강추격대와 독립투쟁 최초로 전면전을 벌여 대승을 거두었다"며 "바로 홍범도 장군이 이끈 봉오동 전투였다. 임시정부는 이를 독립전쟁 1차 대승리라 불렀다"고 했다. "1920년 3월, 블라디보스톡에서는 독립군 북로군정서와 체코군 간에 무기 매수계약이 이뤄졌다"며 "9000명의 인간사슬로 연결해 운반해온 이 무기들이 10월 ‘청산리 전투’ 승리의 동반자가 되었다"고 했다.
홍 장군은 1907년 의병이 일어나자 포수들을 모아 의병을 조직하며 일제에 맞서 싸웠다. 1910년 나라를 빼앗긴 뒤에는 부하들을 이끌고 간도로 건너가 독립군을 조직하고 대한독립군의 총사령관을 지냈다. 1920년 6월 봉오동 전투에서 일본 정규군을 상대로 대승을 거뒀다. 연해주에서 독립군을 이끌던 홍 장군은 1937년 러시아의 고려인 강제 이주 정책에 따라 카자흐스탄으로 이주했고 사후 이곳에 묻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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