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함경도 아우르는 관북여지도
조선 영조때 제작된 총 13면 지도집
동아대 석당박물관 소장품
기법과 표현 탁월해 보물로 지정보물 제2061호로 지정된 ‘관북여지도’의 제1면인 길주목. /사진제공=문화재청
[서울경제] 한반도 북동부를 칭하는 조선 시대 관북(關北) 지방의 마을과 군사 요충지를 13면에 걸쳐 그린 지도집이 보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조선의 영조 재위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관북여지도(關北輿地圖)’를 보물 제2061호로 지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유물은 부산 동아대 석당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관북여지도’의 원조는 1719년(숙종 45년) 함경도병마절도사를 역임한 이삼(1677~1735)의 지시로 제작된 함경도 지도집이다. 조선과 청나라 정계(定界)를 계기로 함경도 지역 방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던 시대상황이 반영됐다. 당시 지도에는 한양으로부터의 거리, 호구수(戶口數), 군사수(軍士數), 역원(驛院·일종의 여관) 등 관련 정보가 상세하게 기록돼 있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된 ‘관북여지도’는 지리적 내용과 표현방식 등을 근거로 볼 때 1738(영조 14년)~1753년(영조 31년) 사이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총 13개 면으로 이뤄져 있는데 1면의 길주목(吉州牧)을 시작으로 2면 명천부(明川府), 3면 경성부(鏡城府), 4면 부령부(富寧府), 5면 무산부(茂山府), 6면 회령부(會寧府), 7면 종성부(鍾城府), 8면 온성부(隱城府), 9면 경원부(慶源府), 10면 경흥부(慶興府), 11면 함관령(咸關嶺), 12면 마운령(磨雲嶺), 13면 마천령(磨天嶺)으로 이어진다.
보물 제2061호로 지정된 ‘관북여지도’의 제5면인 무산부. /사진제공=문화재청
이 지도는 횃불과 연기로 먼 지역에 긴급한 소식을 전하던 조선의 통신방식인 봉수(烽燧)를 표시하고 이들 사이의 연락 관계를 실선으로 직접 보여주고 있다. 이는 다른 함경도 지도나 지방도에서 확인된 적 없는 참신한 방식이다. 봉수 간의 거리도 수치로 표기해 이용자가 알아보기 편리하다. 문화재청 측 관계자는 “화사한 채색의 사용, 회화적으로 그려 실제감을 살린 지형(地形)의 모습, 강물 표현 등은 도화서(圖畵署) 화원의 솜씨로 봐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로 수준이 높다”면서 “‘관북여지도’는 현존하는 북방 군현지도(郡縣地圖) 중 정밀도와 완성도가 뛰어나고 보존상태도 매우 좋으며 조선 시대 지도 발달사를 잘 보여주고 있는 등 국내외 현존하는 약 8점의 관북여지도 중 가장 우수한 작품으로 꼽힌다”라고 문화재 지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관북여지도의 마지막 13면인 마천령. /사진제공=문화재청
조선 영조때 제작된 총 13면 지도집
동아대 석당박물관 소장품
기법과 표현 탁월해 보물로 지정보물 제2061호로 지정된 ‘관북여지도’의 제1면인 길주목. /사진제공=문화재청
[서울경제] 한반도 북동부를 칭하는 조선 시대 관북(關北) 지방의 마을과 군사 요충지를 13면에 걸쳐 그린 지도집이 보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조선의 영조 재위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관북여지도(關北輿地圖)’를 보물 제2061호로 지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유물은 부산 동아대 석당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관북여지도’의 원조는 1719년(숙종 45년) 함경도병마절도사를 역임한 이삼(1677~1735)의 지시로 제작된 함경도 지도집이다. 조선과 청나라 정계(定界)를 계기로 함경도 지역 방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던 시대상황이 반영됐다. 당시 지도에는 한양으로부터의 거리, 호구수(戶口數), 군사수(軍士數), 역원(驛院·일종의 여관) 등 관련 정보가 상세하게 기록돼 있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된 ‘관북여지도’는 지리적 내용과 표현방식 등을 근거로 볼 때 1738(영조 14년)~1753년(영조 31년) 사이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총 13개 면으로 이뤄져 있는데 1면의 길주목(吉州牧)을 시작으로 2면 명천부(明川府), 3면 경성부(鏡城府), 4면 부령부(富寧府), 5면 무산부(茂山府), 6면 회령부(會寧府), 7면 종성부(鍾城府), 8면 온성부(隱城府), 9면 경원부(慶源府), 10면 경흥부(慶興府), 11면 함관령(咸關嶺), 12면 마운령(磨雲嶺), 13면 마천령(磨天嶺)으로 이어진다.
보물 제2061호로 지정된 ‘관북여지도’의 제5면인 무산부. /사진제공=문화재청
이 지도는 횃불과 연기로 먼 지역에 긴급한 소식을 전하던 조선의 통신방식인 봉수(烽燧)를 표시하고 이들 사이의 연락 관계를 실선으로 직접 보여주고 있다. 이는 다른 함경도 지도나 지방도에서 확인된 적 없는 참신한 방식이다. 봉수 간의 거리도 수치로 표기해 이용자가 알아보기 편리하다. 문화재청 측 관계자는 “화사한 채색의 사용, 회화적으로 그려 실제감을 살린 지형(地形)의 모습, 강물 표현 등은 도화서(圖畵署) 화원의 솜씨로 봐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로 수준이 높다”면서 “‘관북여지도’는 현존하는 북방 군현지도(郡縣地圖) 중 정밀도와 완성도가 뛰어나고 보존상태도 매우 좋으며 조선 시대 지도 발달사를 잘 보여주고 있는 등 국내외 현존하는 약 8점의 관북여지도 중 가장 우수한 작품으로 꼽힌다”라고 문화재 지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관북여지도의 마지막 13면인 마천령. /사진제공=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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