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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1803년에 지어진 스위스의 목조다리가 화재로 크게 훼손돼 수십만 스위스프랑(한화 수억 원대)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30일(현지시간) 전했다.
화재 원인을 놓고 조사가 이뤄지고 있지만 담배꽁초 때문에 불이 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바젤과 베른 사이에 있는 올텐에서는 28일 시내에 있는 길이 40m, 폭 2m의 오래된 목조다리의 중간 부분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바람까지 심하게 불어 소방관들이 불길을 잡는 데 한 시간가량 걸렸다.
소방당국은 다리가 붕괴할 위험은 없지만, 정밀 조사와 보수를 위해 다음 달 4일까지 폐쇄하기로 했다.
스위스에서는 1993년 유명 관광지 루체른의 카펠교가 거의 전소한 적이 있다.
이 화재 때문에 카펠교 지붕 안쪽에 그려진 중세시대 그림들이 상당수 훼손됐다.
14세기에 지어져 현재 사용 중인 다리로는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카펠교는 복원하는 데만 400만 스위스프랑(한화 44억 원)이 들었다.
스위스는 실외 흡연이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다.
스위스 열차역의 타는 곳에서 한해에 버려진 담배꽁초는 연간 100t에 이른다고 일간 브릭스 일요판이 최근 스위스 철도청 내부 문건을 인용해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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