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0월 2024 >>
  12345
6789101112
13141516171819
20212223242526
2728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보물 + 뒷간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문단표절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18년 05월 15일 00시 21분  조회:4796  추천:0  작성자: 죽림

표절·외설·#미투..
문단 30년, 마침표 없었던 논쟁

 2018.05.14. 
 
 
 
한겨레 창간 30돌 특별기획 | 논쟁으로 본 문학 30

[한겨레]

왼쪽부터 작가 마광수, 조정래.

‘현상’으로까지 일컬어진 하루키 소설의 인기는 한국 작가들 사이에 크고 작은 표절 논란을 낳았다. 이인화의 소설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1992)에 대한 글에서 작고한 평론가 이성욱이 더 큰 혐의를 둔 것은 요시모토 바나나와 공지영 소설에 대한 표절이었지만, 하루키 소설의 문장과 문체 역시 표절 대상으로 지목되었다. 하루키를 흉내 내거나 베낀 것이 이인화만은 아니어서, 90년대 초 한국 작가들은 경쟁적으로 ‘하루키풍’ 소설을 선보였다. 장정일과 박일문은 서로가 하루키를 표절했다며 공방을 벌였고, 그 과정에서 ‘세계관의 표절’이라는 용어도 등장했다.

‘하루키 베끼기’로 시끌했던 90년대
조정래 ‘이적성’ 고발에 11년 고초
‘외설 시비’ 마광수 창살에 갇혀
문화권력·성폭력 논란 한창

<태백산맥>은 완간 5년 뒤인 1994년 우익 단체들의 새삼스러운 고발로 검찰에 의해 이적성 여부를 조사받았다. 작가는 후속 작품인 <아리랑>과 <한강>을 쓰는 도중에 검찰에 불려가고 해명 자료를 준비하는 등 고초를 겪어야 했다. 얼굴 없는 이들의 전화 협박도 이어졌다. 이 고발 사건은 11년이나 시간을 끌다가 2005년에야 검찰의 무혐의 처분으로 마무리되었다.

마광수 연세대 국문학과 교수가 1992년 10월 음란물 제조 혐의로 검찰에 구속되었다가 두달 만에 집행유예 처분을 받고 풀려났다. 그가 쓴 소설 <즐거운 사라> 때문이었다. 여자 대학생 사라의 자유분방한 성 편력을 소재로 삼은 이 소설을 두고 외설이냐 표현의 자유냐 하는 논란이 펼쳐졌다. 장정일도 1996년에 출간한 소설 <내게 거짓말을 해봐>로 사법처리 대상이 되었다. 유부남 조각가와 여고생의 온갖 변태적 성행위를 다룬 이 소설로 장정일은 법정 구속된 뒤 두달 가까이 형을 살았으며 보석 상태에서 열린 항소심과 최종심에서도 유죄 판결(집행유예)을 받았다.

90년대 중반 문학 전문 출판사 문학동네가 출현한 뒤 한국의 문학출판은 기존의 창비와 문학과지성사 양립 체제에서 문학동네가 추가된 삼분할 체제로 재편되었다. 문학동네는 단지 삼분할 체제에 만족하지 않고 90년대 이후 한국 문학출판의 새로운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이 출판사는 적극적인 기획과 공격적 마케팅으로 문단과 독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으나, 그 부작용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주례사비평과 문학권력 논쟁이 이 삼분할 체제를 대상으로 펼쳐졌다. 김명인·김진석·권성우·고명철 등 ‘비주류’ 평론가들이 필자로 참여한 책 <주례사비평을 넘어서>(2002)는 “출판 자본과 문단 미시권력의 결합으로 점차 폐쇄적 기득권 구조 속에 안주해가는 한국문학장에 대한 비주류 비평가들의 광야의 외침과 같은 경고의 목소리”(김명인)로서 “문학비평의 사회적 역할이라는 의제를 새로운 관점에서 제시, 공감을 얻었다.”(서영인) 2015년에 불거진 신경숙 표절 사건은 문단 권력의 자족적 폐쇄성에 대한 이들의 경고가 근거 없지 않았음을 역설적으로 보여주었다.

표절과 문학권력 논란 여파로 출판사들은 잡지 편집위원을 교체하거나 아예 새로운 문예지를 창간하는 등 변신의 몸부림을 보였다. 그러나 2016년에는 시인들을 중심으로 한 기성 문인들이 연루된 ‘문단 내 성폭력’ 고발이 이어졌고 2018년에는 최영미 시인이 고은 시인의 과거 성폭력을 고발하고 나선 데 이어 소설가 하일지 역시 ‘미투’ 캠페인의 대상이 되는 등 문인들의 언어적·신체적 성폭력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최재봉 기자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117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2117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멧돼지병 전파", 남의 일이 아니다... 2018-03-27 0 4895
2116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우호의 사절" = 중국 "판다" 2018-03-25 0 5083
2115 [이런저런] - 세계에서 가장 몸값 비싼 동물 10 2018-03-25 0 4196
2114 [록색문학평화주의者]-코뿔소야, 네 "코"가 무슨 죄가 있기에... 2018-03-25 0 3646
2113 [문단+교정] = 룡정의 자랑, "중국의 피카소" 한락연 알아보기 2018-03-25 0 5245
2112 [별의별] - "괴짜 운전사" 하늘 날다... 2018-03-25 0 4635
2111 [그것이 알고싶다] - 모나리자 그림속의 숨은 "수수께끼"?... 2018-03-24 0 7096
2110 [서민지구촌] - 사람냄새나는 "뒷골목" 가보기... 2018-03-24 0 3439
2109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전등끄기", 남의 일이 아니다... 2018-03-24 0 4786
2108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고래 죽음, 남의 일이 아니다... 2018-03-24 0 4461
2107 [록색문학평화주의者]-인간과 새와의 전쟁,남의 일이 아니다... 2018-03-24 0 5240
2106 "무형문화재", 그 언제나 그 어느 때나 특급보호를 받아야... 2018-03-23 0 3040
2105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군인과 고양이 2018-03-23 0 4679
2104 "평범함"의 낡은 건축이 "탁월함"의 새로운 건축으로 탄생하기 2018-03-23 0 3320
2103 [쉼터] - 치솔질은 어떻게?... 2018-03-23 0 3214
2102 [타산지석]-우리 연변에도 "전통조선민족칼전승인" 있었으면... 2018-03-23 0 4584
2101 [쉼터] - 호구(壺口)폭포 = 도화(桃花)수 2018-03-23 0 4835
2100 [고향자랑] - 연변사과배의 대변신... 2018-03-22 0 4099
2099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아기 곰들아, 맘껏 뛰여 놀거라... 2018-03-22 0 5137
2098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지구상 최후", 남의 일이 아니다... 2018-03-22 0 5060
2097 [그것이 알고싶다] - "축구"의 기원?...4 2018-03-21 0 2967
2096 [그것이 알고싶다] - "축구"의 기원?...3 2018-03-21 0 3813
2095 [그것이 알고싶다] - "축구"의 기원?...2 2018-03-21 0 3305
2094 [그것이 알고싶다] - "축구"의 기원?...1 2018-03-21 0 3341
2093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5도, 6도", 남의 일이 아니다... 2018-03-20 0 4616
2092 [그것이 알고싶다] - "축구"의 유래?... 2018-03-20 0 5306
2091 [축구와 연변] - 조선민족 축구명장 = 안원생 2018-03-20 0 5187
2090 [고향자랑] - 우리 연변에서 "랭면문화축제"가 있었으면... 2018-03-20 0 3026
2089 [축구와 연변] - 조선민족 축구명장 = 리주철 2018-03-20 0 5293
2088 [쉼터] - 중국 현대축구 발원지... 2018-03-20 0 4315
2087 [축구와 연변] - 조선민족 축구명장 = 장경천 2018-03-20 0 4644
2086 [축구와 연변] - 조선민족 축구명장 = 박익환 2018-03-20 0 5263
2085 [축구와 연변] - 조선민족 축구명장들 2018-03-20 0 4478
2084 [그것이 알고싶다] - "엉뚱한 과학"과 "엉뚱한 진실" 2018-03-19 0 4561
2083 [그것이 알고싶다] - 령하 70'c에서도 사용 가능한 배터리... 2018-03-19 0 3061
2082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동물원 동물 관람, 조용조용... 2018-03-19 0 3234
2081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생태보호, 남의 일이 아니다... 2018-03-19 0 4724
2080 [그것이 알고싶다] - 비행기 탑승 전에 피해야 할 음식... 2018-03-19 0 3243
2079 [동네방네] - *2018 중국 100개 대학 순위 2018-03-19 0 3097
2078 [별의별] - "고양이 화산" 2018-03-19 0 4875
‹처음  이전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