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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관광지에서는 맹수와 함께 사진을 찍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태국 푸껫의 호랑이 동물원 '타이거 킹덤'에서 관광객들은 맹수와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미소를 짓는다. 가족 단위로 온 부부는 새끼 호랑이의 등에 어린아이를 업히며 웃음을 터뜨리기도 한다. 하지만 호랑이는 맹수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유순한 모습으로 가만히 서 있을 뿐이다.
타이거 킹덤은 중국과 인도에서 오는 패키지여행객의 호응에 힘입어 번성하는 유명 관광지이다. 사람들은 이곳에서 맹수와 함께 대담한 사진을 찍어 SNS에 올려 자랑한다. 호랑이와 사진을 찍으려면 1인당 900밧(약 3만 원)을 내야 하며, 새끼호랑이와는 2,500밧(약 8만 원), 자이언트 호랑이와의 촬영에는 2,000밧(약 6만 원)이 필요하다.
호랑이 왕국은 태국 패키지여행을 계획하는 중국 관광객이 반드시 들를 정도로 인기 많은 명소이다. 하지만 지난달 타이거 킹덤을 방문한 이탈리아 관광객은 "호랑이는 감옥에 갇혀 있었다"며 "절대 인생에서 다시는 보고 싶지 않은 풍경"이라고 밝혔다. 맹수인 호랑이가 본성을 잃고 유순해지기까지 어떠한 학대를 견뎠을지 굳이 보지 않아도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전 세계에서 4만 명이 넘는 사람들은 태국의 유명 관광 코스인 '코끼리 타기'와 '호랑이와 사진 찍기'를 금지해달라는 청원에 서명했다. 이들은 수천 마리의 야생 동물들이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한 데 유감을 표했다.
세계 동물 보호국(World Animal Protection) 역시 태국에 800마리의 '관광용 호랑이'가 존재한다며 태어나자마자 어미에게서 분리돼 일생을 고통받다 죽는 호랑이들을 구해달라고 밝혔다. 보호국은 "호랑이 관광의 인기로 2010년부터 6년 만에 포획된 호랑이의 수가 200마리 가까이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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