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詩人 대학교

윤동주 동시 읽기 모음
2018년 10월 26일 02시 05분  조회:3281  추천:0  작성자: 죽림

 

윤동주 동시 읽기

 

 

    주: 작시 연도와 발표 연도가 다를 수 있음.
발표연도보다 작시연도를 중시하였음.
연도 추정은 제목에 ✻표를 넣었음.
35편 이 외에도 동시 장르에 넣을 수 있는 작품은 다수 있으며 더 연구해야 할 것임.

 

 

<1934년>

 

 

내일은 없다.

  

내일 내일 하기에

물었더니 

  

밤을 자고 동틀 때

내일이라고 

새날을 찾던 나는

잠을 자고 돌보니

그때는 내일이 아니라

오늘이더라 

무리여! 동무여!

내일은 없나니

...... 

-詩 <삶과 죽음> <초 한 대> 등과 함께 발표

 

 

<1935년>

 

 

조개껍질

  

아롱다롱 조개껍데기

울 언니 바닷가에서

주어 온 조개껍데기

  

여긴여긴 북쪽나라요

조개는 귀여운 선물

장난감 조개껍데기

  

데굴데굴 굴리며 놀다

짝 잃은 조개껍데기

한짝을 그리워하네

  

아롱아롱 조개껍데기

나처럼 그리워하네

물소리 바다 물소리.

   -동시라는 이름으로 발표

 

 

<1936년>

 

 

기왓장 내외✻

  

비오는 날 저녁에 기왓장 내외

잃어버린 외아들 생각나선지

꼬부라진 잔등을 어루만지며

쭈룩쭈룩 구슬피 울음 웁니다.

  

대궐 지붕 위에서 기왓장 내외

아름답든 옛날이 그리워선지

주름잡힌 얼굴을 어루만지며

물끄러미 하늘만 쳐다봅니다.

    

병아리

  

뾰뾰뾰 

엄마 젖 좀 주

병아리 소리.

  

꺽꺽꺽 

오냐 좀 기다려

엄마닭 소리.

  

좀 있다가

병아리들은. 

엄마 품속으로

다 들어 갔지요.

    <카톨릭 소년 3월호>

     

고향집

  

헌 짚신짝 끄을고

나 여기 왜 왔노

두만강을 건너서

쓸쓸한 이 땅에

  

남쪽 하늘 저 밑에

따뜻한 내 고향

내 어머니 계신 곳

그리운 고향집

    

비행기

  

머리에 프로펠러가

연자간 풍체보다

더---- 빨리 돈다.

  

따에서 오를 때보다

하늘에 높이 떠서는

빠르지 못하다

숨결이 찬 모앙이야.

  

비행기는-- 

새처럼 나래를

펄럭거리지 못한다.

그리고 늘--

소리를 지른다.

숨이 찬가봐.

  

 겨울  

  

처마 밑에

시래기 다래미

바삭바삭 

추워요. 

  

길바닥에 

말똥 동그램이

달랑달랑 

얼어요. 

    

개✻

  

눈 위에서

개가 

꽃을 그리며

뛰오. 

 

 

 

 

눈이

샛하얗게 와서

눈이

새물새물 하오.

 

 

눈2

  

지난밤에 

눈이 소오복이 왔네

지붕이랑 

길이랑 밭이랑

추워한다고 

덮어주는 이불인가봐

그러기에 

추운 겨울에만 나리지

     

오줌싸개지도

  

빨래줄에 걸어 논

요에다 그린 지도

지난 밤에 내 동생

오줌 싸 그린 지도

꿈에 가본 엄마 계신

별나라 지돈가?

돈 벌러 간 아빠 계신

만주땅 지돈가?

     <카톨릭 소년 1937년 1월호>

 

 

호주머니

  

넣을 것 없어

걱정이던 

호주머니는 

  

겨울만 되면

주먹 두 개 갑북갑북.

 

사과✻

  

붉은 사과 한 개를

아버지 어머니

누나 나 셋이서

껍질 채로 송치까지

다아 나눠 먹었소.

 

 

닭✻  

  

---닭은 나래가 커도

왜 날잖나요

---아마 두엄 파기에

홀 잊었나봐.

 

참새 

  

가을 지난 마당은 하이얀 종이

참새드링 글씨를 공부하지요.

  

째액째액 입으로 받아읽으며

두 발로는 글씨를 연습하지요.

  

하로 종일 글씨를 공부하여도

짹자 한 자밖에는 더 못 쓰는걸.

    

무얼 먹고 사나

  

바닷가 사람

물고기 잡어먹고 살고

  

산골엣 사람

감자 구어먹고 살고

  

별나라 사람

무얼 먹고 사나. 

  <카톨릭 소년 1937년 3월호>

 

 

햇비 

  

아씨처럼 나린다

보슬보슬 햇비

맞아 주자 다 같이

옥수숫대처럼 크게

닷자 엿자 자라게

햇님이 웃는다

나 보고 웃는다.

  

하늘다리 놓였다

알롱알롱 무지개

노래하자 즐겁게

동무들아 이리 오나

다 같이 춤을 추자

햇님이 웃는다

즐거워 웃는다

    

버선본 

  

어머니 

누나 쓰다 버린 습자지는

두었다가 뭣에 쓰나요?

  

그런 줄 몰랐드니

습자지에다 내 버선 놓고

가위로 오려

버선본 만드는걸.

  

어머니 

내가 쓰다 버린 몽당연필은

두었다가 뭣에 쓰나요?

  

그런 줄 몰랐드니

천 우에다 버선본 놓고

침 발러 점을 찍곤

내 버선 만드는걸.  

 

 

편지✻

  

누나! 

이 겨울에도

눈이 가득히 왔읍니다.

  

흰 봉투에

눈을 한줌 넣고

글씨도 쓰지 말고

우표도 붙이지 말고

말쑥하게 그대로

편지를 부칠까요?

  

누나 가신 나라엔

눈이 아니 온다기에.

  

  

우리 애기는

아래발치에서 코올코올

  

고양이는 

부뚜막에서 가릉가릉

  

애기 바람이

나뭇가지에서 소올소올

  

아저씨 햇님이

하늘 한가운데서 째앵째앵.

   

굴뚝  

  

산골작이 오막살이 낮은 굴뚝엔

몽기몽기 웨인연기 대낮에 솟나

  

감자를 굽는 게지 총각애들이

깜박깜박 검은 눈이 모여 앉아서

입술에 꺼멓게 숯을 바르고

옛이야기 한 커리에 감자 하나씩.

  

산골작이 오막살이 낮은 굴뚝엔

살랑살랑 솟아나네 감자 굽는 내.

 

 

빗 자 루

 

 

요오리 조리 베면 저고리 되고

이이렇게 베면 큰 총되지.

누나하고 나하고

가위로 종이 쏠았더니

어머니가 빗자루 들고

누나하나 나하나

엉덩이를 때렸소

방바닥이 어지럽다고ㅡ

아아니 아니

고놈의 빗자루가

방바닥 쓸기 싫으니

그랬지 그랬어

괘씸하여 벽장속에 감췄드니

이튿날 아침 빗자루가 없다고

어머니가 야단이지요

<카톨릭 소년 1936년 12월호>

 

 

<1937년>

 

 

할아버지

 

 

왜떡이 씁은 데도

자꼬 달라고 하오.

 

 

만돌이              

  

만돌이가 학교에서 돌아오다가

전보대 있는 데서

돌짜기 다섯 개를 주웠읍니다.

  

전보대를 겨누고

돌 첫개를 뿌렸읍니다.

---딱--- 

두개째 뿌렸읍니다.

---아뿔사--- 

세 개째 뿌렸읍니다.

---딱--- 

네 개째 뿌렸읍니다.

---아뿔사--- 

다섯 개째 뿌렸읍니다.

---딱--- 

  

다섯 개에 세 개......

그만하면 되었다.

내일 시험

다섯 문제에 세 문제만 하면--

손꼽아 구구를 하여봐도

허양 육십 점이다.

볼 거 있나 공차러 가자.

  

그 이튿날? 만돌이는

꼼짝 못하고 선생님한테

흰 종이를 바쳤을까요

그렇잖으면 정말

육십 점을 받았을까요

     

  

거짓부리

  

똑 똑 똑

문 좀 열어주세요

하루밤 자고 갑시다.

밤은 깊고 날은 추운데

거 누굴까?

문 열어주고 보니

검둥이의 꼬리가

거짓부리한걸. 

  

꼬기요 꼬기요

달걀 낳았다.

간난아 어서 집어 가거라

간난이 뛰어가 보니

달걀은 무슨 달걀

고놈의 암탉이

대낮에 새빨간

거짓부리한걸. 

<카톨릭 소년 1937년 10월호>

 

 

반딧불

  

가자 가자 가자

숲으로 가자

달조각 주으려

숲으로 가자.

  

그믐밤 반딧불은

부서진 달조각

  

가자 가자 가자

숲으로 가자

달조각을 주으려

숲으로 가자.

    

둘 다

  

바다도 푸르고

하늘도 푸르고

  

바다도 끝없고

하늘도 끝없고

  

바다에 돌 던지고

하늘에 침 뱉고

  

바다는 벙글

하늘은 잠잠.

 

 

나무

  

나무가 춤을 추면

바람이 불고

나무가 잠잠하면

바람도 자오

 

 

<1938년>

 

 

새로운 길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아서 마을로

 

어제도 가고 오늘도 갈

나의 길 새로운 길

 

민들레가 피고 까치가 날고

아가시가 지나고 바람이 일고

 

나의 길은 언제나 새로운 길

오늘도…… 내일도…………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문우> 지에 시로 발표

 

 

해바라기 얼굴

  

누나의 얼굴은

해바라기 얼굴

해가 금방 뜨자

일터에 간다.

  

해바라기 얼굴은

누나의 얼굴

얼굴이 숙어들어

집으로 온다.

 

귀뜨라미와 나와

  

귀뜨라미와 나와

잔디밭에서 이야기했다.

  

귀뜰귀뜰 

귀뜰귀뜰 

  

아무에게도 아르켜주지 말고

우리 둘만 알자고 약속했다.

  

귀뜰귀뜰 

귀뜰귀뜰 

  

귀뜨라미와 나와

달밝은 밤에 이야기했다.

 

애기의 새벽

  

우리 집에는

닭도 없단다.

다만 

애기가 젖달라 울어서

새벽이 된다.

  

우리 집에는

시계도 없단다.

다만 

애기가 젖달라 보채어

새벽이 된다.

 

햇빛.바람

  

손가락에 침 발러

쏘옥 쏙 쏙

장에 가는 엄마 내다보려

문풍지를 

쏘옥 쏙 쏙

  

아침에 햇빛이 반짝

  

손가락에 침발러

쏘옥 쏙 쏙

장에 가신 엄마 돌아오나

문풍지를 

쏘옥 쏙 쏙

  

저녁에 바람이 솔솔.

 

 

산울림 

  

까치가 울어서

산울림 

아무도 못 들은

산울림 

  

까치가 들었다.

산울림 

저 혼자 들었다.

산울림 

-<소년>지에 발표

  

<1941년> 

 

 

못자는 밤✻

 

 

하나, 둘, 셋, 넷

……………………

밤은

많기도 하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570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250 시와 이미지는 쌍둥이 2017-02-19 0 2155
249 "자화상"으로 보는 낯설음의 미학 2017-02-19 0 2581
248 사랑의 서정시에서 사랑을 풀다... 2017-02-18 0 2568
247 "아리랑꽃" 우리의 것과, 타민족 타지역의 것과, 가슴 넓히기... 2017-02-18 0 2370
246 "매돌"과 "한복"을 넘어서 우주를 보여주다... 2017-02-18 0 2605
245 서정시, 낯설게 하기와 보기 2017-02-18 0 4183
244 시인은 언어라는 무기로 막강한 권력을 행사할수 있다... 2017-02-18 0 2707
243 작문써클선생님들께; - "기괴하다" = "괴기하다" 2017-02-18 0 4970
242 [시문학소사전] - "르네상스"란?... 2017-02-18 0 2422
241 작문써클선생님들께; - "함께하다"의 띄여쓰기는?...(우리 중국 조선어문 문법에서는 어떻게 하는지?...) 2017-02-18 0 2565
240 백명의 시민, 백년의 시인을 노래하다... 2017-02-17 0 2651
239 시조 한수는 마흔 다섯자안팎의 언어로 구성돼 있다... 2017-02-17 0 2771
238 시조문학의 지평선을 더 넓히자... 2017-02-16 0 3014
237 저기 폐지수레 끄는 할배할매들이 저희들의 친지입니다... 2017-02-15 0 2693
236 현대시 100년 "애송 동시" 한 달구지 2017-02-15 0 3943
235 "부끄럼"은 완숙된 시에서 우러나온 맛이다... 2017-02-15 0 2680
234 시는 만들어지는것이 아니라 몸을 찢고 태여나는 결과물이다 2017-02-15 0 2391
233 아일랜드 시인 - 사뮈엘 베케트 2017-02-14 0 3741
232 국어 공부 다시 하자, 시인들을 위하여!... 2017-02-14 0 2535
231 미국 신문 편집인, 발행인 - 퓨리처 2017-02-14 0 3934
230 작문써클선생님들께; - "방방곳곳"이냐? "방방곡곡"이냐!... 2017-02-13 0 4094
229 시작에서 좋지 못한 버릇에 길들면 고치기가 힘들다... 2017-02-13 0 2744
228 방방곡곡으로 못가지만 시로써 아무 곳이나 다 갈수 있다... 2017-02-13 0 2949
227 당신의 도시는 시속에 있어요... 친구의 시인이여!... 2017-02-13 0 2635
226 추천합니다, 노벨문학상 관련된 책 50 2017-02-13 0 2559
225 저항시인 윤동주에게 "명예졸업장"을... 2017-02-13 0 2488
224 동요동시 대문을 열려면 "열려라 참깨야"라는 키를 가져야... 2017-02-11 0 3264
223 동시를 낳고싶을 때에는 동시산실에 가 지도를 받으라... 2017-02-11 0 2422
222 동시인이 되고싶을 때에는 그 누구인가의 도움을 받고싶다... 2017-02-11 0 2766
221 상(賞)에 대한 단상 2017-02-11 0 2459
220 젊은 조선족 문학도 여러분들에게... 2017-02-11 1 3227
219 시란 "자기자신이 만든 세계를 깨부시는" 힘든 작업이다... 2017-02-11 0 2555
218 작문선생님들께 보내는 편지; - 우리 애들도 발음 좀 정확히... 2017-02-10 0 2758
217 시와 삶과 리듬과 "8복" 등은 모두모두 반복의 련속이다... 2017-02-10 0 2436
216 혁명이 사라진 시대, 혁명을 말하는것이 어색한 시대... 2017-02-09 0 3056
215 세계 47개 언어로 엮어서 만든 "인터내셔널가" 2017-02-09 0 2788
214 시인 백석 한반도근대번역문학사에 한획을 긋다... 2017-02-09 1 3600
213 불후의 명곡 "카츄샤"는 세계만방에 울러 퍼지다... 2017-02-09 0 3626
212 "카츄샤"는 떠나갔어도 "카츄샤"의 노래는 오늘도 불린다... 2017-02-09 0 4056
211 시의 형태는 시가 담겨지는 그릇과 같다... 2017-02-09 0 2478
‹처음  이전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