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대신 한글로 된 광화문 현판을 달면 어떨까.
문화예술분야 인사들이 구성한 ‘광화문 현판을 훈민정음체로’ 시민모임은 14일 서울 종로구 동네서점 ‘역사책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門化光(문화광)’이라고 쓰인 지금의 한자 현판 대신 세종대왕이 경복궁에서 창제한 훈민정음 해례본 한글 서체로 현판을 만들어 새로 달자”고 제안했다.
현재 광화문 현판 글씨는 1865년 경복궁 중건(重建) 당시 훈련대장 임태영이 쓴 글씨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6·25전쟁 때 광화문 문루가 소실됐기에 20세기 초의 사진에 나타난 자형(字形)을 기초로 2010년 복원한 것이다. 그러나 시민모임은 “이 글씨는 작고 오래된 사진을 근거로 확대하고 다듬은 것이어서 원형의 가치가 없고 서예의 기운생동(氣韻生動) 또한 없다”고 주장했다.
시민모임은 이날 실제의 2분의 1크기로 시험 제작한 모의 한글 광화문 현판을 공개했다. 글씨는 훈민정음 해례본에서 한글 자모를 집자해 디자인했다. 한재준 시민모임 공동대표(서울여대 교수)는 “너무나 단순하면서도 아름다운 해례본의 글자꼴이자 한글의 첫 모습으로 된 현판”이라고 말했다.
강병인 공동대표(멋글씨 작가)는 “한글과 한자 현판으로 의견이 분열된다면 두 가지를 절충해서 광화문 앞쪽(광장 쪽)에는 훈민정음체 한글 현판을 내걸고 뒤쪽(경복궁 안쪽)에는 한자 현판을 다는 것도 방안”이라고 말했다.
지금의 현판은 경복궁을 1865년 중건 당시 모습대로 복원한다는 방침 아래 만들어졌다. 2010년 한자 현판을 달 때에도 한글단체는 반대했다. 이후 현판 바탕색과 글씨의 색이 잘못된 것이 밝혀지는 등 우여곡절을 거쳐 새로운 한자 현판이 올해 내걸릴 것으로 보인다. 시민모임은 “훈민정음체로 현판을 바꾸면 광화문이 역동적이고 민주적인 시민의 광장을 상징한다는 의미가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종엽 기자
문화예술분야 인사들이 구성한 ‘광화문 현판을 훈민정음체로’ 시민모임은 14일 서울 종로구 동네서점 ‘역사책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門化光(문화광)’이라고 쓰인 지금의 한자 현판 대신 세종대왕이 경복궁에서 창제한 훈민정음 해례본 한글 서체로 현판을 만들어 새로 달자”고 제안했다.
현재 광화문 현판 글씨는 1865년 경복궁 중건(重建) 당시 훈련대장 임태영이 쓴 글씨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6·25전쟁 때 광화문 문루가 소실됐기에 20세기 초의 사진에 나타난 자형(字形)을 기초로 2010년 복원한 것이다. 그러나 시민모임은 “이 글씨는 작고 오래된 사진을 근거로 확대하고 다듬은 것이어서 원형의 가치가 없고 서예의 기운생동(氣韻生動) 또한 없다”고 주장했다.
시민모임은 이날 실제의 2분의 1크기로 시험 제작한 모의 한글 광화문 현판을 공개했다. 글씨는 훈민정음 해례본에서 한글 자모를 집자해 디자인했다. 한재준 시민모임 공동대표(서울여대 교수)는 “너무나 단순하면서도 아름다운 해례본의 글자꼴이자 한글의 첫 모습으로 된 현판”이라고 말했다.
강병인 공동대표(멋글씨 작가)는 “한글과 한자 현판으로 의견이 분열된다면 두 가지를 절충해서 광화문 앞쪽(광장 쪽)에는 훈민정음체 한글 현판을 내걸고 뒤쪽(경복궁 안쪽)에는 한자 현판을 다는 것도 방안”이라고 말했다.
지금의 현판은 경복궁을 1865년 중건 당시 모습대로 복원한다는 방침 아래 만들어졌다. 2010년 한자 현판을 달 때에도 한글단체는 반대했다. 이후 현판 바탕색과 글씨의 색이 잘못된 것이 밝혀지는 등 우여곡절을 거쳐 새로운 한자 현판이 올해 내걸릴 것으로 보인다. 시민모임은 “훈민정음체로 현판을 바꾸면 광화문이 역동적이고 민주적인 시민의 광장을 상징한다는 의미가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종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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