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대구]
[앵커]
민족시인 이상화가 독립운동 지사에게 선물한 10폭의 병풍이 대구시에 기증됐습니다.
일제강점기 대구에서 활동했던 예술가와 독립운동가들의 연구에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명환기자입니다.
[리포트]
1932년, 죽농 서동균이 금강산 구곡담 시를 행초서로 쓴 10폭 병풍입니다.
언뜻 보기엔 일반 서예 작품이지만 마지막 폭에 담긴 사연이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민족시인 이상화가 친한 사이였던 죽농에게 부탁해 민족지사 포해 김정규 선생에게 선물한 겁니다.
[이인숙/미술사연구자/경북대 외래 교수 : "기획을 이상화가 했고, 친구한테 쓰게 했고, 그리고 포해 선생한테 선물했다는 것을 명확하게 알 수 있는…."]
김 지사의 아들 김종해씨는 서울 자택에 보관해 오던 이 병풍을 이상화의 고향인 대구에 기증하기 위해 직접 연락해 왔습니다.
[김종해/김정규 지사의 아들 : "주인한테 돌려줘야 되겠다. 대구시에서 보관을 하면 훨씬 좋겠구나. 그런 마음에 기증한 겁니다."]
특히 이 작품은 민족의 명산인 금강산을 통해 일제에 빼앗긴 국토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원호/이상화 가문의 종손 : "대구를 대표하는 세 문화인물께서 하나로 모여 이런 콜라보레이션(협업) 작품을 만들었다는 것에 대해서 감명이 더 크고요."]
대구시는 병풍 기증자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대구미술관이 소장하며 관리하도록 했습니다.
또한, 대구시 중구 계산동에 있는 이상화 고택과 연계해 역사적 이야기를 담아내는 기획 전시회도 열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명환입니다.
촬영기자:김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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