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춘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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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포도주(박춘월)
2009년 07월 06일 14시 17분  조회:927  추천:25  작성자: 박춘월
그대 몸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간
알몸의 자주빛 녀자

조금씩 웃으며
한줌의 독침을 꺼내
그대 온몸에 즐느런히 꽂는다

홀연 그대를
한벌의 옷으로 입고
너울너울 춤추는 녀자

밤새 줄곧 펄럭이던 옷자락이
너덜너덜하게 해지는 새벽녘
그녀는 그대를 털어버리고
또 다른 화려한 옷 입고저
새로운 려행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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