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춘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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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광풍폭우(박춘월)
2009년 08월 25일 09시 40분  조회:1221  추천:26  작성자: 박춘월
광풍폭우

박춘월


눈꺼풀에 검푸른 칠한 무희
번득이는 칼춤 춘다
광란의 몸짓
펄럭이는 소리 련발하고
긴 동굴 불어대는 음산한 피리소리에
치마 갈갈이 찢으며
땅 휘감아 올린다

빌딩 모가지 탈려 올라가고
치마는 자주빛으로 물들여진다
침묵 요란하게 털어버리며
무희의 몸짓에 방창하는
산과 바다의 손가락들
무희의 칼 종횡무진으로 불을 긋는다
날카로운 빛에
새하얗게 질리는 얼굴들

치마가 마침내 해산한다
투명한 올챙이들 떼지어 락하하며
고고성 울린다
배 불룩하게 먼지 잡아먹고
개울물에 뛰여드는 개구리 사태 굽어보며
하늘의 량볼 모아쥐고
뜨겁게 뜨겁게 전률해대는
성난 몸뚱이
날 맑을 때까지 으르렁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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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 3 ]

3   작성자 : 림산
날자:2010-01-14 19:39:46
와- 진짜 죽이네...이런 시가 어떻게 춘월\'씨한테서 씌여지는가? 넘 좋아...
2   작성자 : 박춘월
날자:2009-08-25 16:21:04
한용운 선생님 감사합니다. 선생님의 평 가슴 깊이 새기면서 읽었어요. 앞으로도 매운 채찍이 되여 정진하도록 고무해 주십시오. 더 좋은 작품 쓰기에 노력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1   작성자 : 한용웅
날자:2009-08-25 10:56:12
좋은 시를 보고 갑니다. 복사가 되지 않아 옮겨 몇자 평을 달아 보고 싶어도 되지 않는군요. 음악 역시 옮겨가서 평을 달아보느라 힘들었는데요? 정진을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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