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춘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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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음악(박춘월)
2009년 07월 06일 14시 24분  조회:1071  추천:27  작성자: 박춘월
음악이 얼굴에 화사한 웃음을 지으며 레코트판으로부터 살금살금 기여나왔다. 어느새 장미빛 입술로 내 볼이며 몸에 키스를 하다가 이내 웃음의 열쇠를 받아쥐였다. 내 몸의 자물쇠를 와락와락 열어제끼고 몸속에 록색빨대를 뻗쳐가기 시작했다. 쪽빛바다가 함성을 지르며 감격덩어리를 몰고 내게로 덮쳐왔다. 나의 창문이 채색옷을 입고 하느작이며 공중에서 헤엄을 쳤다. 음악은 내 령혼과 골수에 분홍빛 흥분가루 두어줌을 뿌리다가 소금 몇알을 뿌리더니 령혼과 골수를 빨아먹었다. 갑자기 얼굴을 말끔히 씻고 빨대의 통로를 따라 꼬리까지 스르르 감추어버렸다

빈 빨대가 온 몸을 얼기설기 관통한채로 나는 구멍이 펑펑 뚫려있다.

나는 그 아름다운 마귀가 다시 나타나기만을 기다리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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