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투명한 창은 참말로 단단해서 내가 아무리 애써 밀어도 열리지 않았다. 머리위에서 여러개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언 몸뚱이들이 련속 떨어졌다. 나는 커다란 매돌로 그것들을 하나 하나 힘껏 갈았다. 동그런 돌 틈새로 시간의 즙이 차겁게 흘러내리면 그걸 받아서 마시고 또 마셨다. 즙은 소태같이 쓰거웠다. 소화가 잘 안됐고 그 통에 잠을 많이 설쳤다. 모든 시간을 다 갈아 먹고 난 뒤 나는 다시 일어섰다. 몸에 힘이 당겨왔다. 창을 밀었다. 단단한 창이 내 손을 따라 밖으로 늘어나더니 마침내 “빵!”하고 터졌다.
그 한방울 온데간데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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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작성자 : 박춘월
날자:2009-08-20 09:24:14
박룡길 님, 시 좋게 봐주어 너무 힘납니다.
감사합니다!
1 작성자 : 박룡길
날자:2009-08-19 20:28:27
박춘월 시인님 , 시들이 모두 너무 좋습니다 .
그래서 몇번이고 거듭 읽어도 싫증나지 않을뿐더러 읽을때마다 감수가 새롭기까지 합니다 .
이렇게 좋은 시들을 읽을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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