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춘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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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눈물(박춘월)
2009년 07월 06일 14시 25분  조회:1379  추천:41  작성자: 박춘월
그 한방울의 커다란 안

그 투명한 창은 참말로 단단해서 내가 아무리 애써 밀어도 열리지 않았다. 머리위에서 여러개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언 몸뚱이들이 련속 떨어졌다. 나는 커다란 매돌로 그것들을 하나 하나 힘껏 갈았다. 동그런 돌 틈새로 시간의 즙이 차겁게 흘러내리면 그걸 받아서 마시고 또 마셨다. 즙은 소태같이 쓰거웠다. 소화가 잘 안됐고 그 통에 잠을 많이 설쳤다. 모든 시간을 다 갈아 먹고 난 뒤 나는 다시 일어섰다. 몸에 힘이 당겨왔다. 창을 밀었다. 단단한 창이 내 손을 따라 밖으로 늘어나더니 마침내 빵!하고 터졌다.

그 한방울 온데간데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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