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춘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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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처(박춘월)
2009년 08월 25일 09시 38분  조회:1141  추천:18  작성자: 박춘월
상처


박춘월
 

천사가 함부로 그려놓은

한점의 그림에서

뜨거운 김 모락모락 오른다

 

거울에 비치는

가리마 곱게 낸 얼굴

반듯해 간다

 

장미를 와작와작 씹는

얼굴의 입귀로 흐르는

꽃의 피 닦아주고

홀연 사뿐히 떠나가니

 

그림안에서 감귤처럼 익은 음악 알갱이들이

와그르르 쏟아져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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