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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카테고리 : 허동식《잡담》
소설가 장애령이 인생은 화려한 旗袍이지만 그 속에는 이가 득실거린다고 이야기한적이 있다 한다.
인생의 고달픔과 그속에 감추어지는 이들은 속인들도 위인들도 성인들도 누구나 소유하게 되여있다. 령혼의 혼탁면과 행위의 너절함은 대부분 사람들은 깨끗하게 떨쳐버리지 못한다. 누가 감히 태여나서부터 죽을 때까지 한점의 부끄러움이 없다고 장담할수가 있으랴? 그렇게 장담하는 장담하려는 작자야말로, 화려한 기포를 두벌 입은 작자라고 생각될 때가 있다.
헌데 누구나 득실거리는 이를 감추기를 즐긴다. 감추기를 즐김은 잘못이 없다 하더라도 어떤 이들은 자신의 기포는 자꾸만 여미면서도 남의 기포는 들추어내려는 심기를 지니고 있다. 일상에서의 내나 당신이나 마찬가지다. 백과인물란에 등록된 정치偉人이나 사상거인들도 마찬가지다. 령혼의 진실과 행위의 순간순간을 해빛아래 쪼이면 얼굴이 붉어지는 경우가 많음으로 하여 우리는 정치거인이고 문화거인이면서도 도덕난쟁이인 인물들도 배태하여왔다.
헌데 인생의 기포속에 이가 득실거리고 우리가 감추기와 들추기에 열중하지만, 인간은 사랑스러운 면이 전혀 없는것은 아니다. 감추기와 들추기의 거듭남에는 적어도 인간이 화려한 인생에 대한 지구적인 욕망이 꿈틀거리고 있음을 엿볼수가 있다. 비록 인생은 고달프고 상처투성이고 이가 득실거리지만 우리 령혼의 깊은 곳에는 실존인생과 령혼갈망 사이의 전쟁을 기포입기와 기포벗기로 표현하여 왔다. 그 표현이 격렬한 사람이 있고 온화한 사람이 있다. 또 그 표현이 속적인 사람이 있고 예술적인 사람이 있다. 그래서 참회록도 있고 스님의 념불도 있고 고행도 있다. <레미제라불>이라든가 <부활>에는 그것들이 劇적으로 배렬되여있다.
인간과 인생이 이렇다면 인간의 삶을 집대성한 력사도 화려한 기포아래 득실거리는 이이고, 또 기포입기와 기포벗기이다. 진실하게 기록된 력사책에는 어느 민족과 어느 나라를 물론하고 그 과정을 직설적으로 또는 은밀하게 이야기하고있다.
화려한 기포와 그 내력은 하나님이 그렇게 만들어놓으셨을가 아니면 인간이 자생한 결과일가? 자문만 있고 자답은 없지만 오늘도 우리는 화려한 기포속에서 남모르게 이를 잡아내는 운동을, 화려한 기포를 벗고 벌거벗은채 이를 잡아내는 운동을 멈추지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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