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론
도시인들의 곤혹과 방황을 재현한 소설들 (발취)
김혁의 중편소설 “바다에서 건진 바이올린”
김관웅
190년대에 들어서서 도시에서의 경제체제의 개혁이 대면적으로 확산되여감에 따라 특히 중국경제의 제일 변둘리에 있는 중국조선족도시사회에서 실업은 더욱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였다.
(중략)
무명시대에 있어서의 다원적인 도덕관, 가치관의 공존은 필연적으로 도시인들로 하여금 선택의 곤혹과 불안에 빠지게 하며 아울러 이에 따르는 침륜(沉沦)과 타락이 뒤따르게 된다. 특히 정치본위시대에서 경제본위시대에로 들어서면서 날로 팽배해진 인간들의 물욕은 사회상에 배금주의가 만연하게 하였고 적잖은 사람들은 배금주의가치관의 포로가 되여갔다.
우리의 작가들은 이런 사회현상을 민감하게 감지하고 그것을 소설롤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이를테면 김혁의 중편소설 “바다에서 건진 바이올린” (“도라지” 1996년 제5호)은 한 천부적인 음악재능이 있는 바이올리니스트가 금전의 유혹을 물리치지 못해 조강지처와 자식마저 버리고 돈많은 녀 기업인의 치마폭에 안겨든 도덕적인 타락과정을 보여주었다. 녀기업인의 사촉하에 예술을 포기하고 술공장을 경영하나 미구에 부도가 나는 바람에 자기가 그토록 사랑했던 음악에도 다시 돌아갈수 없는 상황에서 이 바이올리니스트는 방황하게 된다. 방황하던 그는 대자연 바다의 유혹에 빠져듦으로서 음악의 신성함을 되찾으려 했으나 결국은 죽은 인어로 되고만다. ‘
소설은 아름다운 리상과 랭혹한 현실사이에서 생겨나는 불협화음을 부조리극단적인 수법으로 드러내 보이고 있다. 금전의 부식을 받아 예술가가 시정배로 변질되여가는 인생의 비극을 보여준 작품이다.
1990년대초까지만해도 김혁의 “바다에서 건진 바이올린”처럼 지식인의 타락을 묘사한 작품들보다는 경제본위, 금전만능의 시대에 있어서의 지식인들이 겪게 되는 부당한 대웅에 대한 항거의 목소리를 전달한 작품이 더 낳은 비중을 차지한다.
이는 이시기까지만해도 중국에서는 “뇌력로동자보다 체력로동자의 경제수입이 더 많은 (脑体倒挂)”의 현상이 여전히 개변되지않고있던 상황과 관련되는것 같다.
변리돈을 꾸면서 생계를 유지하고 연구성과도 돈때문에 발표하지못하는 지식인의 처량한 모습을 보여준 장춘식의 “최선생의 걸음걸이”, 지식인들의 경제수입이 무식쟁이보다 못한 현실과 지식인들을 우습게 여기는 이웃들을 두고 고뇌하는 대학교수의 심리를 그린 김재국의 “우리 이웃들”, 동부인하고 유흥장에 갔다가 돈이 모자라서 수모를 받아야만했던 작가의 처지를 그린 김혁의 “겨울 유흥장”(“천지” 1991년 제5호”), 30여년 교원생활을 한 우수교원이 돈 3만원을 구하지 못하여 아빠트도 분양받지 못하는 지식인의 궁상을 그린 리선희의 “세상을 모르고 살아온 사람들”등은 이 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 “중국조선족문학통사” 하권. 제4편 4장 개혁개방 후기 1990- 2010년의 소설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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