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보물 + 뒷간

휘파람 작곡가
2015년 06월 21일 20시 51분  조회:5271  추천:0  작성자: 죽림
휘파람 작곡가, “멜로디는 휘파람을 타고”
 
           
 
 
6.jpg
 
작곡가라고 하면 본디 피아노앞에 마주앉아 세련된 기교로 선률을 타며 창작에 심취해있는 뒤모습이 연상되는게 다반사다. 하지만 오늘 만난 작곡가는 그 흔한 상상을 보란듯이 깨부수며 색다른 모습으로 필자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었다. 흥미로운 취재가 예상되는 오늘의 주인공, 작곡가 최동혁이다.
 
 
 
 
자신을 “휘파람 작곡가”라 소개하는 최동혁선생, “혹시 히트곡 제목이 ‘휘파람’ 이신가요?”기자의 질문에 너털웃음과 함께 연신 손사래를 친다.
 
저의 유일한 악기가 바로 휘파람이올시다. 휘파람 불면서 창작한다고 모두들 휘파람 작곡가라 불러주더군요.”
 
 
작곡가에게 악기가 없다?! 모든 음악의 탄생 근원지는 당연히 각양각색 악기이다. 하지만 최동혁선생에게 악기는 단지 사치품에 불과, 부질없는 존재란다. 학창시절에는 트럼본을 전공하고 입대해서는 손풍금까지 마스터했지만 정작 그의 창작생애에는 그 어떤 악기도 무용지물이 돼버린다. 휘파람 하나만으로 시간 불문, 장소 불문, 어디서든 자유자재로 창작 열의를 불태울수 있기때문에 휘파람만큼 편리하고 친근한 악기가 없단다. 휘파람타고 창작된 노래만 무려 200여곡, 그중 수십수의 노래가 성, 주, 시급 상을 받을 정도로 그는 가요계의 뚝심있는 작곡가이다.
 
 
5.jpg
휘파람에 얽힌 창작 비하인드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 가장 큰 인기를 끈 작품으로 그는 황춘옥 선생이 가사를 쓴 노래“눈꽃”을 꼽았다. 최동혁선생의 처녀작이자 대표곡이기도 하단다.
 
 
황춘옥 선생으로부터 “눈꽃”의 가사를 넘겨받은 최동혁, 가사를 읽고 또 읽고 되새기고 또 되새기면서 가사에 서린 작사가의 감정 파악에 나선다.
 
 
 
하얀 눈꽃송이에 담겨진 하늘의 축복과 하얀 눈밭을 노니는듯한 성스러운 감정이 잠든 그의 뇌를 깨운다. 항상 그랬듯이 두뇌가 풀가동되면 휘파람이 자동반사마냥 두 입술사이를 뚫고 미묘한 음부를 뱉어낸다. 만물이 곤히 잠든 고요한 야밤에 한줄기 휘파람소리와 함께, 흩날리는 눈발처럼 그렇게 소리없이 노래 “눈꽃”이 탄생된다.
 
 
 
그렇게 탄생된 노래 “눈꽃”은 매주일가, 요청무대를 통해 방송을 타면서 널리 알려졌고 대중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당대 히트곡으로 불려졌지만 정작 콩클에서는 3등상밖에 못받았다며 못내 아쉬운 속내를 비추었다.
 
 
12.jpg
작곡가의 눈에는 세상 모든 만물에 멜로디가 보이는상 싶다. 아름다운 연변의 산과 들, 세계 명소 장백산을 끼고도는 우월한 지리적 위치, 보면 볼수록 매력적인 아름다움을 품고있는 연변의 산과 들을 보면서 그 아름다움에 음악이라는 우아한 정취를 가미해 뭇사람들에게 펼쳐보이고 싶은 충동을 느낀 최동혁, 연변의 구석구석, 방방곡곡의 아름다움을 직접 눈으로 스캔하며 오선보에 차곡차곡 멜로디를 그려간다. 역시 그만의 트레이드마크인 휘파람이 창작 전반과정을 지배했다.
 
 
7.jpg
그렇게 탄생된 “연변의 노래” 멜로디에 최근갑선생의 노래말이 절묘하게 어울리며 화룡점정의 거작을 이뤄냈다. “연변의 노래”는 연변인민들의 소박하고 티없는 성품을 구가하고 연변인민들의 애국심을 절절하게 담아냈으며 번영발전하는 연변, 부유하고 안락한 연변의 변모를 쾌활한 절주와 아름다운 가사에 절묘한 화합으로 합체시키면서 당대 연변 가요계에서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했다.
 
 
젊은 시절에는 가볍게 즐길수 있는 빠른 절주의 쾌락적인 노래가 많이 만들어졌다면 요즘 들어서는 창작느낌이 점점 더 영글어져간단다. 사회실천에 도가 튼 노장들의 삶의 이야기가 곡에 녹아들었다는게 최동혁 선생의 주장이다.
 
 
 
11.jpg
노년에도 식을줄 모르는 창작열정
 
 
이쯤되니 최동혁선생의 휘파람 실력이 내심 궁금해진다. 라이브로 휘파람표연을 요청했다.휘파람 작곡가가 휘파람을 거부한다. 머리가 갸우뚱해진다. 이유가 궁금해진다. 아하~ 요즘들어 틀니를 새로 해넣는 바람에 틀니사이로 바람이 새버리면서 휘파람이 전처럼 매끄럽지가 않단다. 어설픈 휘파람으로 실망을 안겨줄수 없다며 한사코 거부한다. 비록 잠간 휘파람을 잃었을지언정 이미 뇌리에 차곡차곡 쟁여둔 휘파람소리가 있어 작곡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며 거듭 강조하는 모습에서 창작에 대한 불타는 열의가 돋보인다.  
 
 
집안 한쪽벽에 줄느런히 진렬된 각종 콩클 트로피와 증서들, 휘파람 작곡가의 창작생애가 고스란히 슴배인 훈장들이다. 그가 작곡한 노래 “새연변닐리리”는 공화국 창건 60주년에 3등상을 받아안고 5000원의 상금까지 받은바 있다. 또한 “축배의 노래”는 제1회 중국조선족 축배가 응모서 3등상, “고향제비”는 제1차 정묵컵 가요가사 콩클서 2등상, “명절의 선물”은 연변조선족자치주 창립 40돐 예술제에서 2등상, “진달래마을”은 2006년도 진달래컵 가요공모활동서 영광스럽게 1등상을 받아안았다. 헤아릴수 없는 많은 상장과 트로피들, 그리고 차곡차곡 곱게 육필로 정리된 악보까지, 프로정신이 돋보이고 풍성한 성과가 일목료연하게 눈에 차오른다.
 
 
13.jpg
평생을 작곡가로 살면서 집안일은 뒤전이였던 최동혁, 집안살림과 아이들 교육은 오롯이 나약한 안해의 몫이였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평한마디, 원망한마디 없는 안해가 항상 고맙고 미안하다는 최동혁 선생, 더 늦기전에 안해만을 위한, 안해에게 바치는 노래 한수 짓는게 작은 소망이란다.
 
 
10.jpg
거꾸로 가는 연변 작곡계대책은?
 
연변에서 작곡가로 산다는건 과연 어떤 느낌일가. 타국, 타지방의 작곡가들에 비해 연변에서 작곡가로 산다는건 그닥 폼나는 일만은 아니란다.
 
 
국내 발달한 도시나 한국의 경우를 볼 때 가수 혹은 예술단체측에서 작곡가, 작사가를 찾아다니며 곡을 만들어달라고 손이 발이 되도록 부탁하고 청탁하는게 다반사다. 작사, 작곡가는 히트곡 한곡만 발표해도 감히 상상할수 없을 정도의 어마어마한 개런티를 챙길수 있다.따라서 창작일군들의 적극성도 자연스레 상승되고 책임감도 높아질수밖에 없단다.
 
 
이에 반해 연변의 가요계는 갑과 을의 위치가 완전 뒤바뀐 희한한 풍경이 연출된다. 작사,작곡가가 창작한 곡을 들고 직접 개인의 주머니를 털어 반주테잎을 만들고  록음하는건 당연지사, 발바닥에 물집 생기도록 뛰여다니며 가수를 섭외하고 가수에게 수고비까지 챙겨주랴 노래 한곡을 발표하기까지 1000~2000원의 사비를 털어야 하는게 현재 가요계의 요상한 현실이란다. 그나마 콩클같은데서 입상해 상금이라도 받으면 본전벌이요, 입상에 실패할 경우에는 말 그대로 본전벌이도 안되는 믿지는 장사로 남는다고….  
 
 
상황이 이렇다보니 허다한 작사, 작곡가들은 좋은 작품을 창작하고도 발표할 엄두조차 못내는게 일쑤이고 수많은 명곡들이 한번 불려지지도 못한채 집구석에서 한더미의 페지로 전락돼가는 경우도 다반사다.
 
 
이러한 현실이 하루빨리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기를 희망한다는 최동혁선생, 열심히 일한만큼만의 보상만이라도 보장된다면 아마 연변 가요계가 더욱더 알찬 성과와 발전을 거듭할거라 따끔한 일침을 가한다. 최동혁선생의 바램, 아니 모든 창작일군들의 바램처럼 연변 가요계의 새로운 변화에 작은 기대를 걸어본다.
 
 
/사진 박홍화 기자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117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997 [쉼터] - 뇌의 10 2017-02-10 0 4038
996 인류, 글 , 책, 그리고 삶의 가로세로... 2017-02-10 0 3897
995 1대간, 2정간, 3정맥의 백두대간 호랑이 품다... 2017-02-10 0 6587
994 [록색문학평화주의者]백두산호랑이"금강이"죽음은 人災이다... 2017-02-10 0 4722
993 [ "부고" ] - "금강이"야! "금강이"야!... 운명을 달리하다... 2017-02-10 0 3699
992 [록색문학평화주의者]백두산호랑이 "금강이"를 인젠 못본다... 2017-02-10 0 5299
991 [록색문학평화주의者]동북호랑이 왈; ㅡ내 친구가 죽어다니... 2017-02-10 0 5280
990 [이런저런] - 돈, 파지재가루가 되다... 2017-02-10 0 3414
989 [이것이 알고싶다] - 돈은 어떻게 제작되나?... 2017-02-10 0 3796
988 "카츄사" 노래 가사가 중국 연변 방천 "장고봉"에서 태여나다... 2017-02-09 0 3562
987 [고향문단소식] - 화룡 출신 김준 "쑥의 향기" 퍼뜨리다... 2017-02-09 0 3337
986 [쉼터] - 도난당한 유니폼 모두 복제품, 다행이네ㅠ... 2017-02-08 0 3653
985 [쉼터] - 스포츠와 유니폼과 경제학... 2017-02-08 0 4998
984 [쉼터] -스포츠스타 유니폼 도적당하다...팔다...소장품 되다... 2017-02-08 0 5361
983 [쉼터] - 수수께끼 100 2017-02-08 0 3016
982 "뜯어보면 두 사람이 죽고, 안 뜯어보면 한 사람이 죽는다?..." 2017-02-08 0 6093
981 [쉼터] - 정월대보름의 유래 2017-02-08 0 5123
980 연변축구의 한획을 그은 최은택교수님의 기념비를 세워야... 2017-02-08 0 5551
979 [고향소식] - "동방의 제1촌"에서 3국의 닭울음소리 듣다... 2017-02-07 0 3770
978 [시문학소사전] - "페미니즘"란?... "페미니스트"란?... 2017-02-05 0 6806
977 작문써클선생님들께; - 자주 보면 좋을 법한 명언 100 2017-02-05 0 4093
976 작문써클선생님들께; - "말(語)" 명언모음 2017-02-05 0 4057
975 커피를 연료로 자동차가 못달리다?... 달린다!... 2017-02-03 0 5528
974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우리 고향에서도 "호박벌"을 화분매개곤충으로 리용해야... 2017-02-03 0 7642
973 [록색문학평화주의者]-100여년만에 백두산호랑이 반도에 오다 2017-02-02 0 5207
972 [록색문학평화주의者]-"백두산호랑이" "38선"을 넘나들기만을... 2017-02-02 0 5963
971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지구에서 보내는 시간을 잘 리용하기 2017-02-02 0 4222
970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지구를 살리는 7가지 물건들 2017-02-01 0 6748
969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하기... 2017-02-01 0 3809
968 [이런저런] - "매 팔자 상팔자" (2) 2017-02-01 0 3853
967 [이런저런] - 매가 비행기를 타다... 그것도 80마리씩이나... 2017-02-01 0 5318
966 작문써클선생님들께; - 공연 관람할 때 2017-01-31 0 3920
965 성벽 돌에 키스를 하면 달변가가 된다?... 글쎄ㅠ!... 2017-01-31 0 5610
964 작문써클선생님들께; - "엘리베이터 타고 내릴 때" 2017-01-31 0 3789
963 작문써클선생님들께; - "문 잡아주기" 2017-01-31 0 5408
962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우주인 우주선에서 방귀를 뀌다... 2017-01-31 0 4641
961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화성에 간 우주인 먹거리 = 감자 2017-01-31 0 5507
960 [쉼터] - "손은 인체의 축소판" 2017-01-29 0 3817
959 [그것이 알고싶다] - 영화는 어느 때부터 태여났나?... 2017-01-27 0 4937
958 [그것이 알고싶다] - "지구종말시계=운명의 날 시계"란?... 2017-01-27 0 5578
‹처음  이전 49 50 51 52 53 54 55 56 57 58 59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