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이 백두산 호랑이를 국내 숲에 방사한다는 계획에 따라 경북 봉화군 춘양면 국립 백두대간 수목원 호랑이 숲으로 이송한 수컷 호랑이 2마리 중 1마리가 병으로 폐사했다.
7일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대전 오월드 동물원에서 백두대간 수목원으로 이송된 11살배기 백두산 호랑이 '금강이'가 9일 만인 지난 3일 오후 4시 20분께 폐사했다.
수의사들이 1차로 부검을 한 결과 금강이의 사인은 만성신부전증으로 밝혀졌으며, 오래전부터 병을 앓았다는 진단이 나왔다.
수목원은 현재 폐사한 금강이의 조직을 떼어내 정밀검사를 벌이고 있으며, 결과는 2∼3주 후 나올 예정이다.
오월드 측은 금강이가 만성신부전증에 걸린 사실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고, 외견상 별 이상이 없었다는 입장이다.
수의사들은 금강이가 만성신부전증을 앓고 있는 가운데 대전에서 경북 봉화까지 250㎞를 5시간에 걸쳐 이동하면서 스트레스가 가중돼 폐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산림청은 예민하기로 유명한 호랑이를 다른 시설로 이송하기 위해 무진동 항온항습 차량에서 수의사와 사육사들이 보살피는 가운데 시속 70여㎞의 속도로 조심스럽게 이동했다.
1시간마다 15분씩 휴식을 취하며 신중하게 이송작전을 펼쳤지만 질병으로 쇠약했던 금강이는 결국 장거리 이동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금강이와 함께 경기도 포천 국립수목원에서 백두대간 수목원으로 옮겨온 15살배기 백두산 호랑이 '두만이'는 매우 건강한 상태다.
산림청은 오는 4월께 서울대공원에서 암컷 백두산 호랑이 2마리를 추가로 백두대간 수목원으로 옮겨와 번식을 유도할 계획이었지만 금강이의 폐사로 차질이 예상된다.
산림청 관계자는 "두만이가 건강한 상태를 유지한다면 4월에 1마리든 2마리든 암컷 백두산 호랑이를 당초 계획대로 이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두 마리 호랑이 모두 한·중 산림협력회의를 통해 산림청이 중국에서 기증받은 것으로, 산림청은 안정과 적응 훈련을 거친 뒤 관람객에게 공개할 예정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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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최근 백두산 호랑이를 더 잘 보전하겠다며 대전에서 백두대간 내 방사장으로 옮겨졌던 호랑이 한 마리가 이송된 지 9일 만에 폐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7일 KBS 9시뉴스는 멸종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른 곳으로 이주된 백두산 호랑이가 끝내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1994년 백두산 호랑이 '금강이'는 한중 정상회담의 후속조처로 2011년 중국에서 선물 받았다.
이후 대전의 한 동물원에서 지내던 11살난 금강이는 지난달 25일 250km, 5시간 거리 정도 떨어진 경북 봉화 백두대간으로 이송됐다.
더욱 좋은 환경에서 보전하겠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하지만 금강이는 먹이를 보고도 냄새만 맡는 등 이상 증세를 보이더니, 결국 이주 9일째인 지난 3일 폐사했다.
검사 결과 금강이는 신부전증으로 이미 신장 기능이 모두 망가져있었다는 1차 소견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2주 전부터 병을 앓고 있던 금강이가 이송 과정에서 극심한 스트레스와 자극을 받으며 상태가 급격히 나빠진 것으로 추정했다.
6년간 금강이를 돌봤던 동물원 측은 "평사 상태 관찰하고 했는데 이상이 없었다"며 병이 들었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털어놨다.
이로써 중국에서 들여온 확실한 혈통의 백두산 호랑이는 이제 1마리 남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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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호랑이를 더 잘 보존하겠다며 최근 대전에서 백두대간 내 방사장으로 옮겼던 호랑이 한 마리가 이송 아흐레 만에 폐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호랑이에게 만성 신부전증이 있었는데, 이를 모르고 무리하게 옮긴 것이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유동엽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1994년 한중 정상회담의 후속 조처로 2011년 중국에서 선물한 백두산 호랑이 금강이.
대전의 한 동물원에서 지내던 금강이가 백두대간 이주를 앞두고 극도로 예민한 반응을 보입니다.
<녹취> 문진호(사육사) : "지금 꼬리 빳빳하게 들고 있는 거 봐요. 화가 많이 났어요."
이주 당일, 마취된 금강이가 이동용 상자로 옮겨집니다.
대전에서 경북 봉화 백두대간 수목원까지는 250km, 5시간여를 달려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금강이는 먹이를 보고도 냄새만 맡을 뿐, 이상 행동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주 9일째인 지난 3일, 결국 폐사했습니다.
신부전증으로 신장 기능이 모두 망가졌다는 1차 소견이 나왔습니다.
6년간 금강이를 돌봤던 동물원 측에선 병이 들었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털어놓습니다.
<녹취> 대전 동물원 관계자(음성변조) : "사료 먹는 거라든지 상태 관찰하고 하는데 이상 없었어요."
전문가들은 이주 전부터 병을 앓고 있던 금강이가 이송과정에서 스트레스와 자극으로 상태가 급격히 나빠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녹취> 여용구(서울동물원 진료 총괄 수의사) : "계속 진행성으로 망가져 가고 있는데 겉으로는 별다른 증상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가, 아마도 이동하고 관련해서..."
멸종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백두대간 품으로 돌아간 금강이.
그러나 힘든 이주 끝에 9일 만에 폐사하면서 중국에서 들여온 확실한 혈통의 백두산 호랑이는 이제 1마리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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