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2월 2024 >>
1234567
891011121314
15161718192021
22232425262728
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文人 지구촌

포스트모더니즘과 니체
2016년 01월 02일 01시 49분  조회:4217  추천:0  작성자: 죽림

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한 성찰

니체의 경우

 

포스트모더니즘의 사유체계는 니체에 대한 재조명에서 시작되며, 그 사유체계에 대한 해석이 결정적인 의미를 지닌다. 이는 프랑스 후기구조주의자들뿐 아니라 몇몇의 포스트모더니스트들에게는 아주 직접적으로 적용된다. 예를 들어 하산(Ihab Hassan), 데리다(J. Derrida), 푸코(M.Foucault) 등을 거론할 수 있다. 판비츠(Pannwitz)가 니체의 '초인'을 포스트모던의 원형으로 제시한 것은 이미 앞에서 본 바와 같다. 보러(K.H. Bohrer)는 독일 초기 낭만주의자들과 니체의 미학적 사유에 근거하여 프랑스 후기구조주의자들의 철학적 성격을 분석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니체는 퇴폐적이며 허무주의적인 현대의 물결을 극복한, 새로운 '이후의 문화'에 자리하며, 그것이 후기구조주의의 배경이 된다. 프랑스 후기구조주의들의 전면에 하이데거 수용이 자리하고 있다면, 니체에게 몰두하는 것은 그 뒷면을 차지한다. 이와 같은 상황은 푸코의 예에서 아주 잘 드러난다. 푸코는 그의 죽음 직전 자신의 사유에 있어서 가장 깊은 의미를 지니는 것은 니체였다고 회고하였다. 같은 맥락에서 프랑크(M. Frank)는 신구조주의와 연관지어 이러한 관점을 지지하고 있다. '신구조주의는 형이상학의 종결 이후 헤겔 비판과 니체의 발자취에서 출발한 사유체계'이다.

비슷한 관점이 데리다에게도 적용된다. 그는 '하이데거보다는 니체에게서 시종일관하는 반 형이상학의 모습'을 발견한다. 초기의 하이데거가 '존재'라는 말로서 추구하는 바는 여전히 일정 부분 서구의 전통 형이상학과의 관련 위에 놓여있다고 평가한다. 궁극적으로는 형이상학적 관심에 따라 이루어져 있는 하이데거의 철학 역시 니체의 전통 형이상학 비판에 의해 촉발된 사유체계이다. 결국 이러한 근원으로서 니체를 재발견한 것, 이것이 포스트모던의 '신니체주의'적 경향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1)

포스트모더니즘의 관점에서 볼 때 문제가 되는 니체의 사상은 '신의 죽음'에서 출발하여 '힘에의 의지'와 '영원한 회귀'에서 정점을 이룬다. 그것은 전통 형이상학의 죽음, 삶과 예술의 형이상학, 생성과 극복의 놀이라는 원리에 의해 구체화된다. 먼저 '신의 죽음'이란 말로 니체는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으로 대변되는 철학적 전통을 거부한다. 그것은 서구의 전통적인 도덕과 종교가 삶에 적대적이란 선언이다. 또한 전통 형이상학에 의해 모든 사물의 본질이며 초월세계로 상정된 신에 대한 종말을 선포한다.

이것은 지상적 삶을 폄하하고 거부하는 초월적 세계와 본질의 세계를 폐기한다는 뜻이다. 존재하는 것 자체의 진리와 존재자의 존재를 본질에 대한 추구에서 찾는 플라톤 철학과 그에 근거한 철학사의 흐름은 허무주의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 니체에 의하면 허무주의는 서구 철학의 필연적 결과일 뿐이다. 이러한 형이상학적 사고는 합목적론적이거나 또는 그와는 대립된 의미에서 아무것도 아니다.

결국 허무주의(nihilism)는 플라톤주의가 태생적으로 배태한 결과물이며 그 완성이고, 뒤바뀐 플라톤 사상에 지나지 않는다. "신은 죽었다"고 선언한 니체의 말에서의 신은 기독교의 신을 가리킨다기보다는 서구 존재-신론의 역사에서 그 존재론적 기반과 근거로서 작동하는 형이상학적이며 불변하는 초감각적 세계와 그 세계관을 상징하는 존재이다. 신의 죽음을 바로 그로 대변되었던 초월세계의 종말, 존재의 역사에서 최고의 존재자로 이해된 것의 폐기, 모든 플라톤주의적 서구 형이상학의 가치를 뒤집는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플라톤주의를 뒤집음으로써 전통 형이상학을 완성하는 행위는 가장 끔찍한 허무주의라는 원치 않았던 결과를 불러일으켰다. 허무주의는 결국 '최고의 가치가 스스로를 가치절하하는 것'이며 '왜'와 '어디로'라는 근거와 목표에 대한 질문을 상실하게 만든다.(『힘에의 의지』) 허무주의는 서구 형이상학의 종말이며 완성이고, 그 본질이다. 니체의 허무주의는 이제까지의 모든 가치를 파기하고, 거꾸로 뒤집음에 머물러 있지 않는다. 그것은 오히려 새로운 가치를 설정하는 움직임으로 이해된다.

지금까지의 '최고가치'를 부정하고 폐기함으로써 이룩되는 새로운 가치 설정의 움직임이 그의 허무주의 형이상학이다. 그것은 더 이상 초감성적이며 피안의 어떤 근거, 초월세계의 규범에 따라 설정되는 가치와는 다른 새로운 가치이다. 그 가치는 풍요로운 삶이라는 새로운 규준에 의해 설정된다. 그러기에 서구 형이상학의 끝자락에 서있는 니체의 철학은 근대성을 넘어서기 위한 출발점이 된다. 동시에 새로운 사유를 산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대결을 벌여야 할, 다가올 사유의 전형을 내포하고 있다. 여기에 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한 니체의 의미가 자리한다.

각주

  1. 1 P. Tepe, Poststrukturalism, Wien, 1991.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28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843 시는 알면 재미있고, 모르면 재미없고... 2016-01-05 0 4069
842 과소평가 된 시인과 과대평가 된 시인 2016-01-05 0 4497
841 시는 시인의 령혼 2016-01-05 0 4222
840 시읽는 방법 2016-01-05 0 3944
839 아버지는 영웅 /// 영웅을 낳는 어머니 2016-01-05 0 4238
838 시인 김억과 그리고 등 등... 2016-01-04 0 6398
837 현대시 100년, 시인 166명, 시 700편 - 기념시집 2016-01-03 0 4856
836 시에서 이미지만들기 2016-01-03 0 4276
835 난해시와 초현실주의의 교주 - 조향시인 2016-01-03 0 5700
834 충동적으로 쓰고마는 詩는 아마추어들이 하는 짓 2016-01-03 0 4493
833 시에서 아방가르드를 꿈꾸는 시인은 고독자 2016-01-03 0 4402
832 천재 시인 李箱과 조선족 소설가, 시인 金革 2016-01-02 0 4746
831 超現實主義 = 超自然主義 2016-01-02 0 4241
830 캐나다시인들은 시를 어떻게 쓸가... 2016-01-02 0 4414
829 모든 것 없는 것, 없는 것 모든 것... 2016-01-02 0 4165
828 미래파의 형성 2016-01-02 0 5124
827 어느 할아버지 시평 - 김춘수 "꽃", 존재론적에 머문 詩 2016-01-02 0 4536
826 해체주의와 포스트모더니즘 2016-01-02 0 6114
825 "거시기" 세글자면 모든 것 통하는 것... 2016-01-02 0 4336
824 난해시와 김지하 2016-01-02 0 4212
823 산문시(散文詩)와 그 례... 2016-01-02 0 3975
822 詩史에서의 미래파시인 2016-01-02 0 5125
821 해체시와 박남철, 황지우 /// 시적허용 2016-01-02 0 4560
820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의 공예디자인론 2016-01-02 0 4050
819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의 공통점과 차이점 2016-01-02 0 4704
818 포스트모더니즘과 니체 2016-01-02 0 4217
817 난해시와 보들레르 2016-01-02 0 4339
816 난해시를 읽는법 2016-01-01 0 6604
815 왕초보 시짓기에서의 비법 2016-01-01 0 4531
814 난해시의 원조 - 산해경 2016-01-01 0 4056
813 난해시와 목장의 목동 2016-01-01 0 3800
812 난해시와 오세영 2016-01-01 0 3983
811 난해시와 김수영 2016-01-01 1 4283
810 난해시와 김춘수 2016-01-01 0 4510
809 난해시와 조영남가수 2015-12-31 0 4227
808 난해성과 현대성 2015-12-31 0 4285
807 난해시와 어설픈 평론 / 나와 나도 난해시가 좋다... 2015-12-31 0 4323
806 난해시와 신경림 2015-12-31 0 4714
805 난해시와 李箱 2015-12-31 0 4701
804 詩의 넋두리 2015-12-31 1 4178
‹처음  이전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42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