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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를 쉽게 쓰려면 상상력 키우라...
2016년 01월 10일 03시 18분  조회:4662  추천:0  작성자: 죽림

창작 강의 및 감상평

 

                                                                       김영남

 

 

☞ 시를 쉽게 쓰는 요령은 상상하는 방법을 익히는 것에서부터 출발합니다.

 

초보자들이 시를 쓸 때 제일 먼저 봉착하는 것이 어떻게 시를 써야하며, 또한 어떻게 쓰는 게 시적 표현이 되는 것일까 하는 점입니다. 필자도 초보자 시절 이러한 문제에 부딪혀 이를 극복하는 데에 거의 10년이 걸렸습니다. 그 동안 무수한 시행착오를 거듭했던 거죠.

 

필자가 이와 같이 시행착오를 거듭했던 이유는 시란 ' 자기가 경험했고, 보고 느낀 것을 아름답게 표현하는 게 시다' 라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런 생각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좋은 시를 힘들이지 않고, 개성적으로, 재미있게 쓰는 데에는 이게 바로 함정이라는 걸 나중에야 깨닫게 된 거죠. 경험과 느낌은 모든 사람들 대부분이 비슷합니다. 그러나 상상은 천차만별이죠.

 

하여, 시를 힘들이지 않고, 개성적으로 잘 쓰려면 상상으로 써야 합니다. 상상으로 써야 발전이 빠르고 좋은 시를 계속 양산할 수 있습니다. 즉 시란 자기가 쓰고자 하는 소재를 두 눈 딱 감고 상상해서 쓰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고 단순하게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특히 초보자 시절에는. 보고, 느낀 걸 쓰는 게 시다라는 고정관념에 빠지니깐 시를 한 줄도 제대로 전개하지 못하고 전전긍긍하게 되는 겁니다. 즉 보고 느낀 것이 다 떨어지면 그때부터 허둥대기 시작하는 거죠. 기껏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게 자기 주변 친구, 부모, 어린 시절 이야기 등을 둘러대는 정도. 그리곤 스스로 훌륭한 시를 썼다고 자기도취에 빠지게 됩니다. 그러나 이것이 시가 되면 얼마나 다행이겠습니까. 만 99%가 그렇고 그런 이야기, 누구나 다 보고 느끼는 형편없는 넋두리, 서사, 풍경 나열이 되기가 일쑤죠.

 

지금까지 이런 방식으로 시를 써왔다면 이 순간부터 기존 쓰는 방식을 잠시 접어두고 필자가 안내한 대로 석 달만 같이 공부해 보도록 합시다. 글이 달라지는 걸 본인 스스로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우선 상상하는 것부터 배우도록 합시다. 그러면 어떻게 상상할 것인가?

 

우선 상상할 소재, 즉 상상할 대상을 구체적인 것 하나를 고르세요. 자신이 있는 곳이 지금 사무실이라고 하면 주변에 있는 꽃병, 벽, 창, 하늘, 노을 등이 있을 겁니다. 이중 어느 하나를 골라 봅시다.

 

필자가 먼저 어떻게 상상하는지 그 방법의 예를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노을>로 한번 해볼까요?

기존 방식대로 <노을>이란 소재로 시를 한번 시를 써 보라고 하면 대다수가 노을을 쳐다보며 < 피 빛 노을이 아름답구나/ 나는 저 노을 아래로 걸어간다/ 친구와 함께...> 대다수가 아마 이런 식으로 글을 시작하지 않았겠나 여깁니다. 그러나 이건 느낌을 적은 것이고 상상한 게 아닙니다.

 

상상을 이렇게 해보는 겁니다. 만약 자신이 현재 에로틱한 감정상태에 있다면 <노을>을 바라보며, 또는 <노을>을 머리 속에 담고서 이렇게 눈부신 상상을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한 여자가 옷을 벗고 있다/ 그녀가 옷을 벗으니까 눈부셔 눈물이 날 지경이다/ 나도 저렇게 발가벗고 그 곁으로 가고 싶다/ 아니다, 그녀를 데리고 여관으로 가고 싶다/ 가서 같이 포도주 한 잔을 건넨 다음 껴안고 뒹굴고 싶다........> 이렇게 노을을 발가벗고 있어서 눈부신 여자로 여기고 계속 상상해 가는 겁니다. 이땐 순서를 생각하지 말고 앞 상상의 핵심어를 가지고 다음 상상을 유치하든 품위 있든 따지지 말고 계속 해보는 겁니다. 그리고 이걸 나중에 논리적으로 순서를 다시 잡아 정리, 수정해 가면서 다듬는 겁니다. 그리고 나서 제목을 <북한산 노을>로 붙여본다고 생각해 보세요. 정말 근사한 한 편의 시가 탄생할 것 같잖아요?

 

이번에는 <노을>을 보고 자신의 어린 시절이 생각났다고 한다면 빨간 노을을 머리 속에 담고서 이렇게 상상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아이들이 모닥불을 피고 있다/ 그 모닥불은 연기가 없다/ 이글이글 타오르는 저 불에 나는/ 고구마를 구어 먹고 싶다/ 제일 잘 익은 것을 꺼내/ 이웃 동네 창수에게 건네주고 싶다/....난 저 모닥불에 오줌을 갈겨 피식 소리가 나게 끄고 싶다....> 이렇게 <노을>을 <모닥불>로 여기고 모닥불과 관련된 온갖 경험, 추억, 익살스런 행동, 우스꽝스런 생각, 이야기들을 계속 꺼내가면서 상상을 하는 겁니다. 이때 유의할 점은 <노을>을 <모닥불>로 치환했으면 <모닥불>을 멀리 떠나서 상상을 하면 안 됩니다. 모닥불과 관련이 있는 내용으로 상상을 펼쳐야지 그렇지 않으면 시의 초점이 흐려지고, 내용이 난해해 지게 됩니다.

 

다른 소재들로 상상하는 것도 위와 같은 방식으로 하면 됩니다. 더 다양하고 구체적인 방법, 다듬는 법, 순서를 잡는 법, 제목을 붙이는 법…….등등은 그때그때 하나씩 계속 예를 들기로 하고 오늘은 상상하는 요령만 익혀두기로 합시다. 시를 쉽게 쓰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상상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는 걸 다시 한번 강조하며 게시판에 올라온 시를 한번 감상해 보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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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승일 님의 <사람이 되고 싶다>라는 시를 먼저 감상해 봅시다.

필자가 위에서 말한 내용을 새기면서 이 시를 읽으면 방승일 님의 시가 왜 시가 될 수 없는지를 금세 알 수 있을 겁니다. 나름대로 의미 있는 말을 무수히 하였는데도 하나도 우리의 눈길을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건 상상을 하지 않고 느낌을 적었기 때문입니다. 느낌이라도 참신한 느낌을 쓰면 한두 줄 시로 성립할 수 있지만 그것마저도 찾아볼 수 없군요. 본인이 섭섭해 할까봐 구체적으로 한번 지적해 볼까요?

 

첫줄에 <서른 즈음엔 사람이 되고 싶다/ 지나온 나이테의 껍질을 벗고서....> 이렇게 시작했습니다. 서른 즈음에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는데...이게 내용적으로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 서른 나이에 아직도 사람이 되지 못하고 서른 나이에서야 사람이 되겠다는 게 남에게 얼마나 공감을 줄 수 있을까요? 그리고 사람이 되고 싶다고 선언해 놓고서 두 번째 줄에서 왜 갑자기 이야기가 나무로 변했습니까? 두 번째 줄의 내용이 성립하려면 첫줄의 표현이 <서른 즈음에 나무가 되고 싶다>라고 표현했어야 하죠. 그렇지 않습니까?

 

남에게 공감을 주거나 눈길을 잡으려면 의미 있는 말, 남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말을 개발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서른 즈음에 사람이 되고 싶다 '라는 말을 거꾸로 '서른 즈음에 황소가 되고 싶다' 라고 말해 보세요. 이게 독자의 눈을 훨씬 더 끌지 않을까요. 우선 독자들이 이 글을 읽고 왜 이 작자가 사람도 아닌, 황소가 되려할까 궁금해 하지 않겠어요?

 

하여, 방승일 님은 첫줄을 <서른 즈음에 난 나무가 되고 싶다>, 또는 <서른 즈음에 난 황소가 되고 싶다>라고 선언해 놓고 나무의 좋은 점, 이로운 점(그늘,목재,땔감,기둥... 등등)과 황소의 어진 점, 부지런한 점, 묵묵한 성격..등등을 위에서 설명한 상상의 요령에 따라 시를 다시 써 보기 바랍니다. 너무 성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처음에는 시적 표현을 한 줄 얻어도 큰 소득이다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기본기를 착실히 다져놓으면 시 쓰는 건 금방입니다. 제시한 과제로 시를 다시 써서 올리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윤주님의 <비>를 감상해 보도록 합시다. 윤주님은 방승일 님보다 더 쉽게 상상으로 빠질 수 있는 여지가 있어 뵙니다. 그러나 느낌과 생각을 중구난방 해서 내용이 가슴에 와 닿는 게 없습니다. <비>라는 소재를 어떤 것 하나로 비유해 놓고 그 하나의 속성, 내용, 사상 등을 집중해서 파고들기 바랍니다. 그래야 글에 초점이 생기고 내용이 깊이를 갖고 설득력도 있게 됩니다.

 

여기에서 끝내기가 아쉬우니깐 윤주님의 시 첫줄 하나만 봅시다. 첫줄에서 비가 <설탕이 뿌려지는 것처럼 보드랍게 내린다>라고 했습니다. 추측컨대 가랑비가 부드럽게 내리는 걸 표현하려고 한 것 같습니다. 근데 표현이 어설퍼요. <설탕>의 이미지는 통상 달콤한 이미지입니다. 근데 부드러움을 표현하는데 둘러댔어요. 그래서 이 비유가 어설프고 미숙한 겁니다. 부드러운 이미지를 갖고 있는 건 통상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천이 아닙니까. 더 나아가 비단 천? 그렇다면 부드럽게 내리는 비를 표현하려면 이렇게 하면 되죠. < 지금 내리는 비에는 비단 천이 들어 있다 >라고 말이죠. 그리고 나서 비단 천으로 묘사했으니깐 그 비단 천하나로 위에서 설명한 방식으로 집중해서 상상을 펼쳐보는 겁니다.

 

그리고 비에도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소낙비, 우박비, 여우비, 보슬비, 봄비, 가을비 등등..

그래서 표현하고자 하는 비도 이중에서 어느 하나를 골라서 시로 쓰려고 해야지 모든 비를 아울러서 시로 표현하려고 하면 1급 시인도 쓰기 힘듭니다. 따라서 윤주님도 봄비나 보슬비 하나를 골라 위에 제시한 표현을 첫줄로 놓고 시를 다시 쓰기 바랍니다. 처음에는 두 달, 아니 반년이 걸릴 수도 있어요. 너무 성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고민해서 쓰기 바랍니다. 깊고 넓게 고민하는 자만이 크게 성공할 수 있습니다.

 

처음 시작할 땐 뭐든지 막막합니다. 그래서 참고가 될만한 시를 첨부하오니 <밑>, <모퉁이>, <벽>이란 낱말 하나를 가지고 어떻게 끈덕지게 물고 늘어져 상상력을 발휘하였는지를 유심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김영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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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염소와 풀밭 / 신현정 

          

 

 

 

 

 

 

 

 

신현정 시인 연보

 

 

 

1948년 서울 왕십리의 고래등 같은 기와집에서 태어남.

          부잣집 아이란 소리도 듣기 싫어, 사뭇 무학산이 있는 피난촌 아이들과 어울리며 쌈박질 꽤나 했음


1964년 경동중학교에서 본고교 진학에 실패하고 왕십리 및 근처 뚝 섬 유원지 등지에서 배회함.

          빈번한 가출과 비행으로 어머 니와 누님들의 속을 무던히 썩여드린 시절임. 
          ― 중학교 ‘경동’이 인연이 되어 당시 경동고 1학년이던 문학소년 윤석산과 양정고의 조정권과 만남.

             첫만남은 미성년 자불가 『흑맥』을 상영중인 광무극장이었음.

             모자를 바지 뒷 주머니에 꾸겨넣고 교복 상의를 뒤집어 입고 영화를 봤음.

          ― 이후 수시로 만나 시에 대한 사모와 열정을 불태웠음.


1966년 모 야간고등학교를 월반 진학하여 가까스로 고교 졸업장을 땄음. 남들보다 1년 먼저 고등학교를 나옴
         ― 서울대학교 사범대 주최 전국고교문예콩쿨대회에 시 「아 기새와 능금나무」로 최우수상을 받음


1967년 서라벌예대 문예창작과 입학.


1974년 중앙대학교(1972년 서라벌예술대학을 인수)  문예창작과에서 군 입대로 중도했던 4학년 가을학기를 마저 다님 
          ― 이 해 봄, 군 제대와 함께 시 〈그믐밤의 수()〉로 《월간문학》신인상을 받으며 등단.

 
1975년 중앙대학교문예창작과를 졸업 후, 서라벌고등학교 등에서 국어교사로 재직. 
           ― 서라벌 고교 등에서 국어 선생을 함. 아무래도 선생이란 교육적 소신도 부족했거니와 요령없이 목을 혹사시키다 보니

              배추장사만도 못하다는 결론을 내림. 그리고 내심은 이 틀에 박힌 학교 생활을 깨고 나가면 보다 시를 자유롭게,

              또 시를 잘 쓰게 되리라는 기대감이 컸던 것이 사실임.

 

1977년 김동리 선생의 주례로  문예창작과 후배였던 이정휘와 결혼함(두 딸 혜율, 혜빈 얻음.) 
           ― 이정휘가 1975년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 「일어서는 소리」로 당선하여 오늘껏 부부 시인이란 소리를 듣기는 들음.

 

1983년 첫 시집 《대립》을 출간.

 

1980년대 초에 교단을 떠난 뒤 약 20년간 미국의 다국적 홍보회사인 버슨마스텔라 등에서 카피라이터로 일함.

          ― 다국적 홍보 회사인 버슨마스텔라 등에 카피라이터 로 있던 20년 세월은 오히려 시를 좀 먹는 꼴이 되었음.


2003년 시집 《염소와 풀밭》을 출간하면서 다시 시작(作) 활동을 전개하였으며,

          ― 이 시집에서 첫시집 이후 20년이란 세월은 박빙薄氷의 빈사嚬死, 그것이었음을 고백하였음. 
          ― 이 시집으로 서라벌 문학상(2003년), 제4회 한국시문학상(2004년)을 받음.


2005년 시집 《자전거 도둑》을 출간.

          ― 이 시집으로 한국시인협회상(2006년) 수상

 

2008년 시집 《바보 사막》 출간.

 

2009년 계간《미네르바》 겨울호에서 강우식 시인과 함께 신인상 심사(최윤희 등 3명의 시인 배출)

          ―《현대문학》 10월호에 육필시 〈해바라기〉를 마지막으로 발표.

          ― 그해 10월 16일 간암으로 귀천.

          ― 신현정 시인 시선집《난쟁이와 저녁식사를》 출간.

 

2010년 신현정 1주기 때 추모집 《화창한 날》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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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자전거 도둑 / 신현정

 

 

 

 

 

 

 


 

홀로와 더불어 / 구상

 

     

 

 

 

 

 

 

 

 

 

홀로와 더불어

 

구상

 

나는 홀로다.

너와는 넘지 못할 담벽이 있고

너와는 건너지 못할 강이 있고

너와는 헤아릴 바 없는 거리가 있다.

 

나는 더불어다.

나의 옷에 너희의 일손이 담겨 있고

나의 먹이에 너희의 땀이 배어 있고

나의 거처에 너희의 정성이 스며 있다.

 

이렇듯 나는 홀로서

또한 더불어서 산다.

 

그래서 우리는 저마다의 삶에

그 평형과 조화를 이뤄야 한다.

 

 

구상 시집 인류의 맹점에서 중에서

 

 

 

     

 

     

 

     

 

 

 

 

 

구상 연보

 

1919년 9월 16일 서울시 종로구 이화동구종진과 이정자의 3남 중 막내로 출생.

(본명 구상중 具常逡어려서부터 집에서라고 불러서 구상 이라함.)

 

1923년 함경남도 문천군 덕원면 어운리로 이주.

(1955년 경상북도 칠곡군 왜관읍 왜관동으로 본적 이전 등기)

 

1938년 원산 덕원 성베네딕트수도원 부설 신학교 중등과 수료.

※ 15살에 가톨릭 사제를 지망하고 수도원 부설 신학교에 들어갔으나 3년만에 환속.

 

1941년 일본(니혼)대학 전문부 종교과 졸업.

 

1942~1945년 북선매일신문사 기자.

 

1946년 원산에서 시집 <응향>에 <여명도>, <>, <등이 수록되어 필화사건 발생.

 

1948~1950년 연합신문사 문화부장.

 

1950~1952년 국방부 기관지 승리일보사 주간.

 

1951년 시집 <구상(具常)> 출간.

 

1952~1955년 영남일보사 주필 겸 편집국장.

 

1952~1956년 효성여자대학교 문리과 대학 부교수.

 

1953년 시화평론집 <민주고발출간경북 칠곡군 왜관에 정착.

 

1955년 민간인으로서는 처음으로 금성화랑 무공훈장 받음.

 

1955~1959년 대구매일신문 상임고문.

 

1956년 시집 <초토의 시출간.

 

1957년 서울시 문화상 수상.

 

1959년 민권수호 국민총연맹이라는 범국민조직체의 부화부장으로 체포 감금(8개월).

 

1960년 수상집 <침언부어(沈言浮語출간서강대학교 강사(1년간).

 

1961~1965년 경향신문사 논설위원 겸 동경지국장.

 

1970년 국민훈장 동백장 받음.

 

1970~1974년 하와이대학교 극동어문학과 교수.

 

1973~1975년 카톨릭대학 신학부 대학원 강사.

 

1975년 <구상문학선출간.

 

1976년 수상집 <영원 속의 오늘출간.

 

1976~1999년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문예창작학과 대우교수.

 

1977년 수필집 <우주인의 하모니카출간.

 

1978년 신앙 에세이 <그리스도 폴의 강출간.

 

1979년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묵상집 <나자렛 예수출간.

 

1980년 대한민국 문학상 본상 수상시집 <말씀의 실상출간.

 

1981년 시집 <까마귀>, 시문집 <그분이 홀로서 가듯출간.

 

1982년 수상집 <실존적 확신을 위하여출간.

 

1982~1983년 하와이대학교 극동어문학과 교수.

 

1984년 자선 시집 <모과 옹두리에도 사연이출간.

 

1985년 수상집 <한 촛불이라도 켜는 것이>, 서간집 <딸 자명에게 보낸 글발>,

<구상 연작시집출간.

 

1985~1986년 하와이대학교 부설 동서문화연구소 예우작가.

 

1986년 제2차 아시아 시인대회 서울대회장. <구상시전집>, 수상집 <삶의 보람과 기쁨>,

파리에서 拂譯 시집 <타버린 땅출간.

 

1987년 시집 <개똥밭출간.

 

1988년 수상집 <시와 삶의 노트>, 시집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신다면>,

시론집 <현대시창작입문>, 이야기시집 <저런 죽일 놈출간.

 

1989년 영국 런던에서 英譯 시집 <타버린 땅>, 시화집 <유치찬란출간.

 

1990년 韓英對譯 시집 <신령한 새싹>, 시화집 <유치찬란출간.

 

1991년 세계시인대회 명예대회장국제펜클럽 한국본부 고문.

런던에서 英譯 연작시집 <강과 풀>, 시선집 <조화 속에서출간.

 

1992년 <드레퓌스 벤취에서출간.

 

1993년 대한민국 예술원상 수상5차 아세아시인대회의 서울대회장.

自傳 시문집 <예술가의 삶출간.

 

1994년 독일 아흔에서 獨譯시집 <드레퓌스의 벤치에서>, 희곡·시나리오집 <황진이출간.

 

1995년 수필집 <우리 삶마음의 눈이 떠야출간.

 

1996년 연작 시선집 <오늘 속의 영원영원 속의 오늘출간.

 

1997년 파리에서 韓佛對譯 시집 <오늘·영원>, 스웨던어 번역 시집 <영원한 삶출간.

 

1998년 도쿄에서 日譯 <한국 3인 시집 구상·김남조·김광림>, 시집 <인류의 맹점에서출간.

 

2000년 한국문학영역총서 <초토의 시>, 이탈리아 시에나대학교에서 <구상 시선출간.

 

2001년 한국문인협회 고문신앙시집 <두 이레 강아지만큼이라도 마음의 눈을 뜨게 하소서출간.

 

2002년 시집 <홀로와 더불어출간경북 칠곡군 왜관동에 <구상 문학관개관.

한국대표시인선집 <구상출간.

 

2004년 5월 11일 폐질환 투병 끝에 귀천금관문화훈장 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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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 고요 / 구상

 

   

 

 

 

 

 

 

 

 

 

고요

 

                                         구상

 

평일 한낮

명동성당 안에는

고요만이 있었다.

 

온 세상이

일체 멈춤과 같은

침묵과 정적 속에

제단 위에 드리운 聖體燈*

이 역시 고요한 빛을

발하고 있었다.

 

修羅場을 방불케 하는

문 밖 거리의 인파와 소음은

마치 딴 세상 정경인 듯

오직 죽음과 같은 고요 속에

고요가 깃들어 있었다.

 

그 고요 속에 나 또한

고요히 잠겼노라니

그 고요가 고요히 속삭였다.

 

이제 너의 참 마음을 열어보라고!

 

그러나 나는 말은 못하고

눈물만 흘렸다.

 

예수의 몸의 상징물인 가톨릭 전례에 쓰이는 성화된 빵을 제단의 함 속에 모시는데이를 알리기 위해 그 위나 옆에 켜 놓은 초나 등.

 

 

구상 시집 인류의 맹점에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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