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젖줄인 하천 생태계가 점점 파괴되어 간다. 하천 대부분에 설치된 보(洑)에 어류 이동을 위한 어도(魚道·고깃길)가 없는 것이 큰 문제다. 고속도로 등을 건설할 때, 산짐승이 도로에서 차에 치여 죽는 것을 막고 기존 서식 환경 파괴도 최소화하기 위해 '생태 통로'를 만드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정부와 지자체는 강이나 냇물에 설치된 보 주변의 어류 실태부터 파악해 이른 시일 안에 입출로를 늘리고, 상태가 나쁜 기존 어도는 철거한 뒤 재설치해 소중한 토종 물고기의 멸종을 막아야 한다. 예산이 많이 든다며 겉치레로 계획을 세우면 소용없다.
어도를 계단식으로 대충 설치하면 물이 잘 흐르지 않는 데다 턱이 너무 높아 작은 물고기는 오를 수가 없다. 몸집이 큰 연어도 상류로 올라가지 못한 채 떼죽음 당해 당국에 서도 시설 개선이 시급하다고 늘 말하지 않는가.
하천을 친환경 생태형으로 만들려면 농사 등에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보는 과감히 철거해야 한다. 어도를 설치할 때도 주먹구구식이 아니라 과학적으로 설계하자. 즉 계단 폭은 넓게, 턱은 낮게 만들어야 치어도 상류까지 올라갈 수 있다. 물고기도 인간과 더불어 살 수 있는 살아 있는 하천이 되도록 복원하고 보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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