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까지 서울서 '아트 하트 화투'전
"너 소리도 안나오고 늙었으니까 (앞으로) 그림 그려서 먹고 살아라 한 거다. 국가가 나를 5년 동안 화가로 키운 거 같다. 안고마울 수가 없다."
가수 조영남(75)의 말이다. 조영남은 8일 서울 청담동 피카프로젝트에서 열린 자신의 개인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더 열심히 그림을 그릴 것"이라고 포부를 밝히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국가가 엄청난 비용을 들여 내 선전을 해줬다. 그 일(대법원까지 간 재판)이 아니면 지금처럼 내가 호화롭게 전시를 했겠느냐"고 반문했다. 자신의 그림 대작과 관련해 2016년 사기 혐의로 기소돼 지난 6월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사안을 두고 한 말이다.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후 지난 지난달 12일부터 천안 아산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어온 그는 서울에서도 1일부터 개인전을 시작했다. 현재 천안과 서울에서 두 개의 개인전을 동시에 열고 있는 것. 이번 서울 전시에서 그는 1960년대에 그린 추상화를 비롯해, 최신작까지 약 50점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화투, 바둑알, 소쿠리, 태극기 등을 활용한 작품들이 전시장에 걸렸다.
이날 자신을 "가수이자 현대미술 애호가"라고 소개한 그는 "지난 5년 유배생활 하는 동안 그림에 더욱 집중했고, 책을 두 권이나 썼다. 6월에 나온 책에 이어 곧이어 『시인 이상과 5인의 아이들』이 나온다"고 말했다. 그가 오랫동안 사랑해온 이상, 말러, 피카소, 아인슈타인, 니체와 가상밴드를 결성해 공연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들의 가상 문답과 대화로 풀어낸 이야기책이다.
지난 6월에 무죄 판결에 대한 소감을 묻는 말에 " 주변에서 1심 판결(집행유예)에 승복하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고 말한 그는 "그러면 내가 평생 사기꾼이 되는 거다. 그건 아닌 거 같아서 대법원까지 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법정에 서보니) 검찰도 미술을 모르고, 변호사도, 판사도 다 모르는 거 같더라"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조영남은 또 "지난 5월 대법원에서 공청회를 열었는데, 그게 굉장히 드문 일이라고 하더라. 그때 법원에서 내게 5분간의 최후 진술 기회를 줬다. 미리 준비해간 원고를 읽는데도 막바지에 결국 내가 울먹이기까지 했다. 여자 때문에도 울어 본 적 없는데 울먹울먹하게 되더라. 지금 생각해보니 5년 동안 쌓인 설움이 북받쳤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때 미술부장을 했고, 대학 3학년 때부터 그림을 그려왔다"는 그는 자신을 가리켜 "그때도 지금도 나는 아마추어 화가다. 그림은 계속 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시와 간담회를 이어가고 책을 내는 데 대해서는 "내 안티가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것은 내가 견뎌야 하는 것"이라면서도 "단지 오해가 풀렸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덧붙였다. 전시는 11월 30일까지.
/이은주 문화선임기자
8일 서울 피카프로젝트 갤러리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조영남. [이은주 기자]
가수 조영남(75)의 말이다. 조영남은 8일 서울 청담동 피카프로젝트에서 열린 자신의 개인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더 열심히 그림을 그릴 것"이라고 포부를 밝히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국가가 엄청난 비용을 들여 내 선전을 해줬다. 그 일(대법원까지 간 재판)이 아니면 지금처럼 내가 호화롭게 전시를 했겠느냐"고 반문했다. 자신의 그림 대작과 관련해 2016년 사기 혐의로 기소돼 지난 6월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사안을 두고 한 말이다.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후 지난 지난달 12일부터 천안 아산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어온 그는 서울에서도 1일부터 개인전을 시작했다. 현재 천안과 서울에서 두 개의 개인전을 동시에 열고 있는 것. 이번 서울 전시에서 그는 1960년대에 그린 추상화를 비롯해, 최신작까지 약 50점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화투, 바둑알, 소쿠리, 태극기 등을 활용한 작품들이 전시장에 걸렸다.
이날 자신을 "가수이자 현대미술 애호가"라고 소개한 그는 "지난 5년 유배생활 하는 동안 그림에 더욱 집중했고, 책을 두 권이나 썼다. 6월에 나온 책에 이어 곧이어 『시인 이상과 5인의 아이들』이 나온다"고 말했다. 그가 오랫동안 사랑해온 이상, 말러, 피카소, 아인슈타인, 니체와 가상밴드를 결성해 공연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들의 가상 문답과 대화로 풀어낸 이야기책이다.
이번 전시에 선보인 조영남의 신작. [피카프로젝트]
화투를 소재로 한 조연남 작품. [피카프로젝트]
지난 6월에 무죄 판결에 대한 소감을 묻는 말에 " 주변에서 1심 판결(집행유예)에 승복하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고 말한 그는 "그러면 내가 평생 사기꾼이 되는 거다. 그건 아닌 거 같아서 대법원까지 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법정에 서보니) 검찰도 미술을 모르고, 변호사도, 판사도 다 모르는 거 같더라"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조영남은 또 "지난 5월 대법원에서 공청회를 열었는데, 그게 굉장히 드문 일이라고 하더라. 그때 법원에서 내게 5분간의 최후 진술 기회를 줬다. 미리 준비해간 원고를 읽는데도 막바지에 결국 내가 울먹이기까지 했다. 여자 때문에도 울어 본 적 없는데 울먹울먹하게 되더라. 지금 생각해보니 5년 동안 쌓인 설움이 북받쳤다"고 말했다.
조영남의 1980년 대 작품. 화투를 가지고 꼴라주 작업을 했다. [이은주 기자]
조영남의 1960년대 회화 작품. [이은주 기자]
/이은주 문화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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