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2월 2024 >>
1234567
891011121314
15161718192021
22232425262728
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보물 + 뒷간

땡!~ 한글은 위대한 문자
2016년 04월 06일 23시 28분  조회:4965  추천:0  작성자: 죽림

한글은 위대한 문자다.
그러나 한국말은 매우 어려운 언어로 꼽힌다. 한국말이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한자 외래어의 범람이다. 한자어로 된 동음이의어가 많다 보니 한글로는 같은 글자인데 된소리로 구분해 발음해야 의미가 전달되는 단어들이 허다하다.

한글로는 ‘대가’라고 표기되는 ‘大家’와 ‘代價’의 경우 각각 ‘대가’ ‘대까’로 구분해야 상대가 알아듣는다. 방송 아나운서들은 대중들이 대부분 ‘효꽈’라고 발음하는 ‘效果’를 ‘효과’라고 부드럽게 읽으며 그게 맞다고 한다. 그래놓고 ‘成果’는 ‘성꽈’로 발음한다. 동일한 ‘과’(果)자인데 왜 발음이 다를까. 그에 대한 논리적인 설명은 없다.

비슷한 의미를 가진 한자어가 많다는 점도 한국말 난이도 상승의 원인이다.

‘죽음’이라는 단어를 보자. 영어에서는 ‘death’면 족하고, ‘죽다’도 ‘die’나 ‘is dead’ ‘is gone’ 정도면 통용된다. 그러나 우리말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윗분에게 ‘죽었다’라고 하면 왠지 불경스러운 것 같아 죽음을 뜻하는 각종 한자어가 동원된다.

사망, 별세, 작고, 운명, 영면, 하직, 소천, 열반, 입적, 선종, 서거, 승하, 붕어. 이게 다가 아니다.

서거, 영서, 장서, 둔세, 서세, 기세, 잠매….

대상의 지위와 신분에 따라 각기 다른 한자어를 사용해야 한다는 집단적 강박증이 이 사회를 감싸고 있다. 그러다 보니 웃지 못할 일도 생긴다.

...대통령 ‘존영’(尊影) 반납 논란이 그랬다. ‘대통령 액자 사진’이라고 쉽게 표현할 수 있었는데 공당이 ‘존영’이라는 생경하고 낯뜨거운 용어를 써 논란을 더 키웠다.

... 뉴스에서 등장한 ‘옥새 투쟁’이라는 표현도 시대착오적이다. 적합한 단어로 ‘당대표 직인’이 있는데도 ‘임금의 도장’을 뜻하는 왕조시대적 단어가 언론에 무비판적으로 오르내리는 것을 보면서 언론 종사자로서 부끄러움을 느꼈다.

영화 ‘내부자’에 보면 전율스러운 대사가 나온다. 배후 실력자로 묘사된 조국일보 논설위원 이강식이 “어차피 대중들은 개`돼지”라고 말하는 대목이다.

나는 존영`옥새라는 단어가 불편하다. 그 말에서 국민을 장기판 졸(卒)이라고 보는 위정자들의 속내를 본 것 같아서이다. 세월이 흐르고 시대는 변했건만 그들의 마음은 고장 난 시계처럼 멈춰 서 있는 것 같다.

 

김해용 북부지역본부장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117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2997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환경보호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20-11-19 0 2398
2996 [별의별] - 2.1kg = 20억 2020-11-18 0 3023
2995 [고향문단소식] - 요즘, 우리 조선족문단에서는... 2020-11-14 0 2776
2994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인공조명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20-11-13 0 3140
2993 [세상만사] - 240 = 300 = 8 2020-11-13 0 2811
2992 [세상만사] - 180 = 120 = 270 2020-11-11 0 2728
2991 [세상은 지금]- 그들은 쉽지 않았다... 미래의 세대를 위하여... 2020-11-11 0 2847
2990 [세상만사]: 30 = 14 2020-11-07 0 2780
2989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기후변화 주범", 남의 일이 아니다. 2020-11-05 0 2986
2988 [이런 저런]- "낭" 2020-10-31 0 2793
2987 방언을 살려야... 2020-10-28 0 2707
2986 그가 그런 사람이라고?!... "살아서 죽었고, 죽어서 살았다" 2020-10-15 0 2973
2985 [그것이 알고싶다] - "노벨상 상금" 2020-10-09 0 3431
2984 "진달래문예상" 주인들은 들러리... 2020-10-09 0 3024
2983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식량평화백신", 남의 일이 아니다. 2020-10-09 0 3006
2982 [그것이 알고싶다] - "삼정검" 2020-09-24 0 3012
2981 30여년 = 조선족민속유물 만여점 2020-09-10 0 3160
2980 인민음악가 - 정률성 친필 원고 할빈으로... 2020-09-10 0 3132
2979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기후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20-09-10 0 3368
2978 백년 박바가지와 백년고목 2020-09-08 0 3091
2977 [고향문단소식] - "두루미" 시인을 기리다... 2020-09-08 0 3149
2976 [세상만사] - "미술을 모르는 거 같더라"... 2020-09-08 0 3224
2975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쥐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20-08-24 0 3633
2974 [세상만사] - 가위 바위 보 2020-08-16 0 4126
2973 [세상만사] - 개와 모성애... 2020-08-14 0 3919
2972 [별의별] - "..." 2020-07-19 0 4078
2971 [고향소식] - 화룡에서 대형 가무극 선보인다 2020-07-18 0 3589
2970 [문단시단] - 詩碑와 是非는 계속 되고.../최룡관시비 2020-07-17 0 3384
2969 [고향소식] - 고향 화룡에 비행장 선다... 2020-07-02 0 3707
2968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문화재보호", 남의 일이 아니다... 2020-07-02 0 4233
2967 [그것이 알고싶다] - 송진속 곤충 = 호박 2020-07-01 0 4741
2966 [우리의 것] - 하찮은 벼짚이 문화재 벼짚공예 되다... 2020-06-27 0 3653
2965 [그때 그시절] - 전쟁은 싫다 싫어... 2020-06-27 0 4000
2964 [타산지석] - 우리 연변 미술계에도 이런 "현상" 없는지?... 2020-06-25 0 4116
2963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축구선수평화", 남의 일이 아니다. 2020-06-15 0 2654
2962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축구선수평화", 남의 일이 아니다. 2020-06-15 0 2523
2961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축구선수평화", 남의 일이 아니다. 2020-06-15 0 2418
2960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축구선수평화", 남의 일이 아니다. 2020-06-15 0 2340
2959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축구선수평화", 남의 일이 아니다. 2020-06-15 0 2448
2958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축구선수평화", 남의 일이 아니다. 2020-06-15 0 2387
‹처음  이전 1 2 3 4 5 6 7 8 9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