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보물 + 뒷간

로신과 평화의 비둘기
2016년 12월 25일 22시 07분  조회:3884  추천:0  작성자: 죽림
 

 

 

 

서거하기 1개월 전, 루쉰 선생은 유언으로 ‘(死)’라는 글을 써서 남겼다.

그 끝부분에 “유럽인이 죽음을 앞두고 타인에게 자신의 용서를 바라며 자신도 타인을 용서하는 의식을 한다는 이야기를 상기했다. 내 적은 상당히 많다. 만약 한 청년이 내게 그 같은 질문을 한다면 뭐라고 대답할까. 나는 잠시 생각한 뒤 이렇게 결론을 내렸다. 마음대로 해라. 나는 절대 한사람도 용서할 수 없다!”라고 적혀 있다.

이 집념! 이 기백! 이 분노!

서거하기 이틀 전에도 투쟁의 글을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전날 아침에도 “신문과 안경을 갖다 주게”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리고 꼼꼼하게 신문을 읽었다고 한다.

 

내 가슴에는 은사 도다 선생님의 “추격의 손을 늦추지 마라!”라는 유언이 지금도 귓가에 울리는 듯하다.

혁명에 ‘이것으로 끝이다’는 것은 없다! 영원히 전진해야 한다! 결단코 추격의 손을 늦추지 말라! 이 말대로 나는 끝까지 투쟁했다. 이것이 내 긍지다.

 

루쉰은 말한다.

“‘혁명을 성취했다’는 것은 일시적인 것이며, 사실 ‘혁명은 아직 성취하지 못했다’ 혁명에는 끝이 없고 만약 이 세상에 실질적으로 ‘이것이 최고’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이 세상은 더는 움직이지 못한다.”

 

멈추면 혁명은 거기서 끝난다. 영원히 계속되는 변혁이 바로 ‘혁명’이다. 따라서 후계의 청년이 중요하다.

혁명이란 영원한 향상이다. 영원한 성장이다. 영원한 투쟁이다. ‘영원한 혁명’이 바로 루쉰 선생의 삶이다.

 

평화의 비둘기여 날아라

 

루쉰 선생과 일본인을 둘러싼 하나의 일화가 있다.

1932년 1월 28일, 일본군은 허위사실을 조작해 상하이 공격을 시작했다. (제1차 상하이사변) 거리는 파괴되고 많은 시민이 학살됐다.

이때, 자신의 몸을 바쳐서라도 상처 입은 중국인들을 구하기 위해 목소리를 높여 의료단을 결성해 상하이로 건너간 일본인이 있었다.

저명한 생물학자이자 동양에서 최초로 로봇을 만든 니시무라 마코토 박사다.

 

니시무라 박사는 상하이 사변의 격전지인 ‘싼이리(三義里)’에 도착했을 때, 아무것도 먹지 못해 움직이지 못하는 한 마리의 비둘기를 발견했다.

박사는 이 비둘기를 간병해 오사카 도요나카 호즈미에 있는 저택으로 데리고 돌아왔다.

만약 일본의 비둘기 사이에 새끼가 태어나면 평화의 사절로 상하이에 보낼 생각이었다. 비둘기는 주은 곳의 이름을 붙여 ‘싼이’라고 불렀다.

싼이는 처음에는 건강해진 듯했으나 안타깝게도 끝내 죽고 말았다.

 

마을 사람들은 니시무라 박사의 낙담을 위로하고 또 싼이의 죽음을 애도하며 박사의 집 정원에 돌로 무덤(싼이총. 三義塚)을 만들었다.

“안타까운 일이다. 머나먼 상하이에서 와서 호즈미에서 죽었으니 우리가 무덤을 만들어 주자!”

 

싼이총의 내막을 안 루쉰 선생은 ‘싼이탑’이라는 제목의 시(詩)를 썼다.

‘탑’이라는 글자에서 마을 사람들에 대한 최고로 존경하는 마음을 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비둘기가 잠에서 깨면 옛 정위새(전설 속의 새)처럼 돌을 입에 물고 동해를 메우려고 할 것이다. 중일 양국의 투사들은 견고한 마음으로 협력해 시대의 흐름에 저항하고 있다. 대재난의 파도를 건넜을 때 비로소 양국의 형제가 있다. 우연히 만나 한번 웃고 나면 그때 비로소 옛 한은 소멸할 것이다.”

이 ‘싼이총’은 도요나카 시 중앙 공민관에 옮겨져 지금도 소중히 보관하고 있다. 2002년에 루쉰 선생의 훌륭한 시비(詩碑)도 건립했다.

만대에 걸친 중일우호를 위한 희망을 지키고 전하는 뜻있는 분들에게 진심으로 경의를 표하고 싶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117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2477 국어학자 - 박창해 2018-10-13 0 3674
2476 윤동주 시 리해돕기와 순 우리말 바람이름 2018-10-11 0 4009
2475 [쉼터] - "곤드레만드레" 2018-10-11 0 3484
2474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동굴소년" 축구팀, 힘내라...화이팅!!! 2018-10-09 0 3786
2473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훈민정음과 서예 2018-10-09 0 4746
2472 [그것이 알고싶다] - 조선영화계에서의 "풍운아" 라(나)운규 2018-10-03 0 4960
2471 [그것이 알고싶다] - 조선영화계의 초석 - "아리랑" 2018-10-03 0 4405
2470 [그것이 알고싶다] - "영화아리랑"과 각본, 주연, 감독 라(나)운규 2018-10-03 0 3882
2469 [그것이 알고싶다] - 조선 영화계에서의 선구자 = 라(나)운규 2018-10-03 0 4706
2468 [그것이 알고싶다] - 조선영화계에서의 춘사 라(나)운규?... 2018-10-03 0 5993
2467 [그것이 알고싶다] - "노벨문학상"은 1901년부터... 2018-10-01 0 5336
2466 [그것이 알고싶다] - 올해 "노벨문학상" 있을가? 없을가?... 2018-10-01 0 4519
2465 병든 꿀벌은 좋은 꿀을 만들수 없다 / 최균선 2018-09-25 0 3609
2464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난민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18-09-23 0 4079
2463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소나무 떼죽음", 남의 일이 아니다... 2018-09-16 0 4228
2462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차가 없으면 사람이 보입니다... 2018-09-16 0 4096
2461 [그것이 알고싶다] - 365일 "꽃말"?... 2018-09-16 0 4203
2460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보배 중 보배" = 갈색 참대곰 2018-09-14 0 3740
2459 [별의별] - 녀자, 馬, 그리고 ... 2018-09-14 0 3752
2458 [타향소식] - 장백조선족자치현 60돐 닐리리... 2018-09-14 0 3427
2457 [타향문단] - 료녕성조선족문인들을 응원한다... 2018-09-11 0 3881
2456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북극곰아, 여생을 맘껏 뛰여놀아라... 2018-09-11 0 4582
2455 [그것이 알고싶다] - 참새는 참새... 2018-09-10 0 4848
2454 [작문써클선생님께] - 매헌 윤봉길 알아보기... 2018-09-08 0 3748
2453 [그것이 알고싶다] - "퀴어축제"?... 2018-09-08 0 4895
2452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동물보호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18-09-08 0 4339
2451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나무 한 그루 = 포도 4천5백 송이 2018-09-08 0 4435
2450 [고향소식] - 우리 연변에도 "중국두만강문화관광축제" 있다... 2018-09-04 0 3366
2449 [고향소식] - 우리 연변에도 "중국조선족농부절"이 있다... 2018-09-04 0 3685
2448 [쉼터] - 나도 "엉터리"이다... 2018-09-04 0 3442
2447 [고향소식] - 우리 연변에도 "중국조선족농악무대회"가 있다... 2018-09-04 0 3573
2446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쥐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18-09-04 0 4732
2445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말(馬)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18-08-30 0 4746
2444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담배꽁초", 남의 일이 아니다... 2018-08-30 0 5042
2443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한글통일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18-08-29 0 3529
2442 [고향문단] - "칠색아리랑" 닐리리... 2018-08-29 0 3282
2441 [동네방네] - 우리 연변에도 "농부절"이 있다... 2018-08-29 0 3559
2440 [동네방네] - 우리 연변에도 "투우축제"가 있다... 2018-08-29 0 3060
2439 [별의별] - "참대곰화가" 2018-08-29 0 3488
2438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원주민보호", 남의 일이 아니다... 2018-08-24 0 4496
‹처음  이전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