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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과 강원지역에 사흘째 폭우가 쏟아진 지난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건물 주차장. 빗줄기가 점차 굵어졌지만 바닥의 빗물받이에 담배꽁초와 쓰레기가 수북이 쌓여있는 탓에 물이 빠지지 못한 채 고여 있었다.
빗물이나 하수를 하수본관으로 흘려보내기 위해 설치하는 빗물받이에 이처럼 이물질이 쌓여 있으면 호우 시 빗물 등이 역류할 우려가 있다. 전날 오후 7시쯤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정문 앞은 배수로에 물이 가득 차 빗물이 역류하면서 인근이 침수되기도 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내 빗물받이는 약 48만개로, 올해는 청소 작업에 89억4900만원을 썼다. 예산은 2016년 73억2900만원에서 지난해 79억9800만원으로 증가한 뒤 다시 10억원 정도가 늘었다. 그러나 대대적인 청소 작업을 벌여도 쓰레기가 금세 다시 찬다고 한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라디오 캠페인을 통해 빗물받이에 꽁초 등을 버리지 말라고 하는 등 시민 홍보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빗물받이를 덮어놓는 행위와 관련해서도 “덮개를 설치하지 않도록 하수관로 청소 등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무단 투기 단속 강화와 쓰레기통 추가 배치 같은 현실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나온다. 흡연자인 직장인 이모(32)씨는 “요즘은 담배 피울 곳도 없어서 도로변에 나와서 피우는데, 꽁초를 버릴 데가 마땅치 않다”고 토로했다.
/글·사진=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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