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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팀 슈퍼리그 진출 소식에 요즘 너무 덩덩해 밤잠도 못잡니다.”
2015년 10월 22일 오전 11경, 귀중한 손님 한분이 지인들의 부축을 받으며 연변장백산축구구락부 사무실을 찾아와 박성웅주임의 두손을 꼭 잡았다. 손님은 올해 80고령의 앞을 못보는 안로인이다. “한잎 두잎 모아 제 마음을 드립니다. 우리 선수들이 좋고 연변이 이름을 떨쳐 좋습니다. 눈으로는 못봐도 너무 기쁩니다. 꼭 받아주십시오.” 할머니는 축구구락부 박성웅주임의 손에 성금 5000원이 들어있는 돈봉투를 쥐여줬 다. 취재를 통해 알고보니 할머니는 연길시 북산가두 로인뢰봉반 맹인 반장 김봉숙할머니. 남편과 하나뿐인 딸님마저 먼저 저세상으로 보내고 혈혈단신으로 저그마한 퇴직금(연변고무공장서 퇴직)으로 살아가는 독거로인이였다. 남편을 보내고 딸까지 병으로 보낸뒤 고독함과 친척, 혈육 하나 없는 어려운 세상살이로 밤낮없이 흘러내리는 눈물로 인해 결국 실명하고 말았다. 6월 12일, 력서에서는 보통날인 이날은 김봉숙할머니에게는 특수한 기념일이다. 7년전, 사천성 문천지구에 특대 지진이 발생했을 때 김봉숙할머니는 도무지 잠을 이루지 못했다. 페허속에서 신음하는 형제자매들의 모습을 텔레비죤화면을 통해 보면서 로인은 너무나도 가슴이 아팠다. 하지만 혈혈단신으로 저그마한 퇴직금으로 살아가는 그에게는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 문뜩 온 집안에서 제일 값진 물건인, 남편이 남긴 유일한 유물 결혼반지를 만지게 되였다. 이튿날 시장에 가 통사정을 하여 이 보석반지를 겨우 800원에 팔았다. 그길로 약을 사려던 돈 200원까지 보태 1000원을 북산가두에 바쳤다. 한 조선족 맹인할머니의 소행은 사천을 울렸고 전국을 감동시켰다. 지진이 발생한 한달후인 6월 12일, 사천텔레비죤방송국의 두 젊은 기자가 불원천리 기차편으로 변강도시 연길에 찾아와 “결혼반지”를 기부한 조선족맹인할머니를 인터뷰했다. 그날 할머니의 집은 잔치집마냥 들끓었다. 사천 기자는 사천성인민들의 경모의 마음이 담긴 마노반지를 할머니의 손가락에 정성스레 끼워드리며 눈물을 흘렸고 할머니는 묵직한 반지를 낀 손을 내려다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올해는 연변팀 경기 시간때면 라지오 두개를 놓고 듣습니다. 신문도 못보고 텔레비도 못보는 처지라 저는 축구를 듣습니다. 연변인민방송국의 남철 아나운서와 윤일 아나운서의 생방송 해설을 통해 연변축구팀을 손금보듯 알고있죠.” 할머니에게 있어서 세상과 소통하는 라지오는 그만큼 소중했고 연변 축구팀 선수들은 씩씩한 손자들 같았으며 축구팀이 일궈내고있는 소식들은 세상을 더욱 즐겁게 살아갈수 있는 힘의 활력소였다. “정말 감사합니다. 우리 구락부를 찾아주셔서 감사하고 1년내내 힘이 돼줘서 정말 감사합니다. 할머니의 이 돈을 꼭 유용하게 쓰겠습니다.” 박성웅주임이 로인의 소행에 머리숙여 인사하면서 박태하감독을 비롯한 선수단 전체가 싸인한 축구공을 선물했다. 축구공을 받아든 할머니는 축구공에 입을 맞추는 한편 얼굴에 환한 웃을을 지으며 “박태하감독님의 손을 꼭 잡아보고 싶었는데…”라고 말한다. 박성웅주임이 인츰 “할머니, 죄송합니다. 박태하감독이 지금은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나가있어서요. 아직 24일 경기에 대비해야 해서요.” 고 대답했다. 연변축구를 둘러싸고 벌어지고있는 이 기막힌 진풍경에 취재진도 머리가 숙여지고 마음이 숙연해졌다. 글·사진 리영수 리병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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