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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한 사람의 정신력 발전사는 그 사람의 열독사이다...
2017년 01월 27일 17시 07분  조회:3491  추천:0  작성자: 죽림

독서를 즐기는 민족으로 거듭나야 한다
               
                    손경란


“정음문화칼럼 48”에 실린 “조선족교육질 저하에 경종을 울릴 때다”라는 글을 읽고 교육현장에 몸담고있는 교원으로서 또 9살 남자아이를 둔 가장으로서 똑같은 고민을 한적이 있고 생각되는바가 있어 글로 적어본다.

실제로 조선족교육현황을 살펴보면 대학입시률은 타민족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지만 대학에 입학한후의 실제 능력발휘는 저하되여있는것이다. 다시말하면 입시시험에서의 높은 성적과 실제 소질능력은 비대칭관계에 놓여있다고 말할수 있다. 그 원인은 어디에 있을가? 물론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필자는 독서부족에 따른 사고력의 저하가 주된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중국의 저명한 교육학자 주영신(朱永新)교수님은 독서와 관련하여 아이들을 네 부류로 분류하였다. 첫째 부류는 교과서 공부를 하기 싫어할뿐만아니라 과외독서도 싫어하는 아이들인데 이런 아이들은 필연적으로 무지몽매하다. 둘째 부류는 교과서 공부를 잘 할뿐만아니라 과외독서를 즐기는 아이들인데 이런 아이들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셋째 부류는 교과서 공부만 잘하고 과외독서를 하지 않는 아이들인데 이런 아이들은 일정한 단계까지 발전하면 자신의 능력에 한계성을 느끼며 결함이 속출한다. 넷째 부류는 교과서 공부를 싫어하고 과외독서만 즐기는 아이들인데 이런 아이들은 시험성적이 리상적이지 못한탓으로 진학, 취업면에서 장벽에 부딪칠수 있으나 농후한 독학흥취에 힘입어 얼마든지 자신의 일자리를 찾거나 창출한다.

깊은 사색을 이끌어내는 글귀라 아직도 머리속에 생생히 남아있다. 필자는 우리민족의 대부분 대학생들은 셋째 부류에 해당한다고 본다. 전면적인 사전조사가 없이 단지 대학교 교육현장에서 느낀 소감에 따른 판단임을 말해둔다. 이들은 분명 학교교육을 통한 교과서 공부에 성공한자들이다. 진학을 겨냥한 교과서 지식에 대한 열공과 대학입시에서의 소수민족 특수혜택을 통해 높은 성적으로 명문대학 혹은 중점대학에 진학할수 있는 기회를 얻을수 있게 된다. 하지만 대학교 공부는 차원이 다르다. 물론 똑같은 교과서 공부방식으로 지정된 한두권의 교과서나 해당 참고서에 대한 공부를 통해 학기말 성적에서 좋은 성적을 따내여 국가장학금생, 학교 1, 2등 장학금생 명예를 획득할수 있다. 하지만 종합적인 소질능력을 필요로 하는 론문작성, 사회실천프로젝트, 학술활동 등 분야에서 좋은 성과물을 내놓지 못하고있거나 혹은 참가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경우도 존재한다. 이는 과외독서 부족에 따른 사고력 혹은 창의력의 결여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사고력은 다양한 분야의 독서과정에서 이루어진다. 그만큼 우리민족 학생들의 과외독서량이 엄청 부족한 상황이라는것을 말해준다. 과외독서량이 부족하면 사고능력이 저하되고 사고능력이 저하되면 말하기능력이나 문장능력은 떨어질수 밖에 없다.

필자의 유년기에서 대학시절까지를 돌이켜보면 역시 셋째 부류에 속한다고 말할수 있다. 기억을 더듬어보면 소학교부터 시작해서 참 공부를 좋아했던것 같다. 그러나 아쉽게도 교과서 공부에만 한정되여있었다. 과외서적이라고는 학교에서 통일적으로 주문하는 “꽃동산”, “소년아동”, “소년보” 등 서너가지에 불과하다. 하지만 끈질긴 교과서 공부 덕분에 대학교에 순리롭게 입학할수 있었고 또 운좋게 대학 강단에 설수 있게 되였다. 이렇게 공부를 하다보니 뒤늦게야 과외독서의 재미와 중요성을 깨달았고 그후 한동안은 도서선택의 방황기를 겪으면서 홀로 좋은 책을 선택해서 구입하고 또 몰입하여 독서할수 있는 경지에 오기까지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했고 지금도 가끔은 “좀 더 어려서부터 많은 책을 섭렵했더라면…”하는 아쉬움을 느끼기도 한다.

독서능력은 절대로 일조일석에 구축되는것이 아니다. 유아기, 아동기, 소년기, 청년기를 거치면서 그 년령단계에 걸맞는 다양한 분야와 다단계 독서과정을 통해야만 탄탄한 독서습관과 독서능력을 키울수 있는것이다.

그리고 교과서 공부는 주로 학교교육을 통해 이루어진다면 과외독서 공부는 주로 가정교육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민족의 가정교육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가정교육의 중요한 책임자는 가장으로서의 부모님들이다. 헌데 그 자리는 대부분 “빈자리”상태이다. 많은 부모님들은 코리안드림을 안고 한국에 가계신다. 부모님들이 계시지 않는 가정교육, 생각만 해도 두려움이 몰려온다. 물론 경제적으로 부유해져 더 많은 책을 구입해서 볼수 있는 경제적여유가 생길수 있다. 하지만 독서습관은 절대로 많은 돈을 들여 다량의 책을 사주면서 “책보라, 책보라”라고 하는 “잔소리”에 의해 길들여지는것은 아니다. 특히 어릴적부터 독서습관과 독서능력을 키우는것이 상당히 중요한데 그 시절 아이들의 취미에 맞는 서적선택과 독서안내가 중요할뿐만아니라 더욱 중요한것은 가장들의 독서참여이다. 반드시 가장들이 솔선수범해야 한다. 과외독서의 힘은 무궁무진하다. 한마디로 독서는 지식을 얻는 중요한 방식이며 우리의 심적능력과 사고능력을 키울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경로이다. 어떤 학자가 말한바와 같이 “한 사람의 정신력의 발전사는 그 사람의 열독사이다.” 그럼 같은 의미에서 한 민족의 정신적경지는 그 민족의 독서수준에 달려있다고 말할수 있을것이다. 우리민족은 반드시 어른들이나 아이들이나를 막론하고 독서를 즐기는 민족으로 거듭나야 한다.

또한 학교교육을 통한 교과서 공부와 가정교육을 통한 과외서적 열독이 온전한 통합을 이끌어낼 때, 오늘날 상연되고있는 “좋은 학벌”을 손에 쥐고도 좋은 직장과 생업을 찾지 못해 여기저기 표류하는 조선족교육의 “맹랑한 상황”이 어느 정도 호전될수 있지 않을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글을 마무리한다.

/손경란(孙庆兰) 중앙민족대학 조선언어문학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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