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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터] - "풀이 죽어 있다"와 "곧추 서 있다"와 헤르메스 기둥
2017년 02월 14일 01시 47분  조회:3437  추천:0  작성자: 죽림

 

판아테나이코스 경기장.....제1회근대 올림픽이 개최됐던 곳이다.

 

 

●제1회 근대 올림픽이 열린 스타디움

올림픽 스타디움은 아테네의 명소 가운데 하나다. 이곳은 아크로폴리스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중간에 큰 공원의 숲이
가리고 있기 때문이다. 1896년에 이곳에서 제1회 근대 올림픽이 열렸다. 나지막한 두 언덕 사이에 포근히 안기듯 자리잡은
이 스타디움은 기원전 4세기 초까지는 아테네의 한적한 외곽으로 바로 건너편에는 아리스토텔레스가 세운
사설 학교 ‘뤼키온’이 있었던 곳이다. 플라톤의 대화편 ‘파이드로스’에서 소크라테스와 파이드로스가 대화를 나눈
플라타너스 나무가 서 있던 곳이 바로 이 스타디움을 감싸고 있는 언덕 가운데 하나였다. 지금은 아파트로 가득한
그 언덕이 그 당시에는 앞으로는 물이 흐르고 시원한 바람이 부는 경치 좋은 야외였던 모양이다.

두 언덕 사이에 아늑한 공간을 만들고 있는 스타디움 자리는 이미 고대에도 볼거리를 위해 사람들이 모이던 곳이었다.
기원전 330년에 아테네 축제를 벌이는 장소로 단장되어 전차 경기와 경마 경기가 열리던 곳이었다.
기원후 2세기, 하드리아누스 황제가 아테네에 왔을 때에는 수천 마리의 맹수와 검투사들의 혈투가 벌어지기도 했다.
기원후 144년 헤로데스 아티쿠스의 기부에 의해 이 자리에 대리석 관중석이 만들어졌다. 아테네인들은
그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헤로데스 아티쿠스의 무덤을 스타디움 입구의 왼편 언덕에 만들었다.

기원후 4세기 그리스도교가 국교로 선포된 뒤에는 모든 이교도 행사는 엄격히 금지되었다.
이에 따라 운동 경기나 검투사들의 잔혹한 경기도 모두 금지되었다.
오랫동안 스타디움의 대리석 관중석은 텅 빈 채로 남아 있었다. 중세 때 잠시 아테네를 점령했던 프랑크인들이
가끔 마상 시합을 벌이기 위해 몇 번 사용했을 뿐이다. 이렇게 아테네에 영광이 사라진 뒤 관중석의 품질 좋은
대리석들은 집을 짓거나 다른 건물을 짓는 데 모두 사용되었다.
스타디움의 대리석은 꽤 오랫동안 그 지역 사람들에게 채석장 구실을 한 것이다.

1895년 아테네가 초대 근대 올림픽 개최지로 결정되었을 때, 스타디움의 상태는 폐허만 남아 있을 뿐 아무 볼품이 없었다.
이 스타디움이 지금의 모습으로 되기까지는 또 다른 관대한 기부자를 필요로 했다. 그리스 정부는 올림픽 경기를 위해
투자할 재정이 부족했다. 이런 소식을 들은,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 살고 있던 그리스인 갑부 게오르기우스 아베로프는
헤로데스 아티쿠스의 정신을 본받아 스타디움을 재건하는 비용 모두를 혼자서 부담하겠다고 나섰다.
스타디움 앞 광장에는 그 공로를 기리는 그의 조각상이 서 있고 그의 자손들은 대대로 그리스의 정치 명문가로 성공하고 있다.

 

 

●제1회 근대 올림픽

1896년 3월 24일, 부활절 일요일 아침에 왕과 고관대작들, 그리고 초대 올림픽 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수용 인원 6만 명의 이 스타디움에서 초대 근대 올림픽의 개최가 선언되었다. 이 올림픽은 그 해 4월 3일까지
열흘 동안 41종목에 걸쳐 열띤 경기를 벌였다. 달리기, 멀리뛰기, 원반 던지기와 같은 육상 종목과 레슬링, 역도와 같은
고대 올림픽에 있었던 대부분의 종목은 다 부활되었다. 다만 권투는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또 달리기는 100미터, 400미터, 800미터, 1500미터로 나누어 겨루었고, 높이뛰기와 삼단 멀리뛰기와 같은
새로운 육상 종목도 추가되었다. 한 손으로 하는 역도 경기와 같이 지금은 볼 수 없는 종목도 끼여 있었다.
그리고 당시 유럽에서 인기가 있었던 체조와 수영, 펜싱, 사격, 사이클 경기, 테니스와 같은 근대 스포츠 종목이 추가되었다.
특히 페르시아 전쟁 때 그리스의 마라톤 승전을 기념하기 위해 마라톤에서부터 아테네 아크로폴리스 사이의 거리인
42.195㎞를 달리는 마라톤 경주가 새로 추가되었다. 첫 번째 마라톤 경기에서 그리스는 우편배달부인
루이스가 우승했을 뿐 아니라 준우승과 삼등까지 모두 휩쓰는 기염을 토했다. 이에 힘입어
그리스는 이 대회의 열 종목에서 우승하며 2위를 차지했다. 전지훈련이라는 개념이 없었던
당시로는 어쩌면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른다. 우승자에게는 금메달이 주어진 것이 아니고 우승컵이 수여되었다는 점이
우리의 눈에는 신기하게 느껴진다. 청동으로 만들어진 메달은 기념품으로서 지금의 올림픽 기념 주화와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오늘날의 기준으로 보면 경기 수준은 형편없었다. 100미터 달리기의 기록이 12초대였고 마라톤의 기록은 세 시간에 가까웠다.
운동 여건도 조잡하기 그지없었다. 선수들은 경기가 끝날 때쯤이면 땀과 먼지로 범벅이 되곤 하였다.
또 경기 규칙도 아직 엄격하지 않았다. 마라톤의 우승자인 루이스는 경기 도중 길가 식당 주인에게 부탁하여
포도주를 한 잔 가득 먹고 뛰기도 했고, 마라톤 코스 자전거 경주에서는 그리스의 콘스탄티디스가
자신의 자전거가 고장 나자 다른 동료 친구의 자전거를 빌려 타고 끝까지 경주를 하여 우승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정당당하게 겨루어 승부를 가린다는 페어플레이 정신과 일하며 여가를 이용하여 운동을 한다는
아마추어 정신이 확실하게 살아 있었던 시절의 낭만을 흠씬 느낄 수 있는 올림픽이었다.

 

헤르메스의 기둥  양면 중 젋은이 쪽의 모습...

 

●헤르메스의 기둥

오늘날 이 스타디움을 찾는 한국인들은 가슴 뿌듯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입구의 왼쪽에 있는 두 개의 대리석 판 위에 역대 근대 올림픽 개최지가 적혀 있다.
첫 번째 판의 맨 아래에 ‘1988년 서울’이라는 문구가 써 있다.
그 첫 번째 판은 서울 올림픽을 끝으로 다 채워지고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부터는 새 판에 옮겨 적게 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를 보는 한국 사람들은 서울 올림픽이 한 시대를 마감하고
새로운 시대를 연 것 같은 기분에 공연히 우쭐한 기분을 느끼곤 한다.

스타디움의 안쪽에는 맨 위에 사람 머리가 새겨져 있는 흰 대리석 기둥이 하나 서 있다.
옛 그리스에서 길거리에 세워져 이정표와 도시 간의 경계 표지로 쓰였던 헤르메스 기둥이다.
이 헤르메스 기둥 위에는 양면으로 두 개의 얼굴이 조각되어 있는데
그 둘 가운데 관중석을 보고 있는 얼굴은 젊은이고
경기장을 면하고 있는 얼굴은 40대의 장년이다.
재미있는 것은 관중석을 보고 있는
젊은 얼굴 쪽 기둥 아래 부분에 남자 성기가 새겨져 있는데 풀이 죽어 있는 모습인 반면
나이 든 쪽의 기둥에는 힘차게 서 있는 성기가 새겨져 있는 것이다.
이 상징의 의미는 분명하다.
운동을 게을리하면 젊더라도 힘을 쓸 수 없지만
운동을 열심히 하면 나이가 들어도 젊은이 못지않게 정력이 줄어들지 않는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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