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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떨면 복 나간다’, ‘밤에 휘파람 불면 뱀 나온다’…. 알게 모르게 일상생활 속에는 금기시되는 일들이 많다. 하지만 이렇게 만들어진 금기 중 몇 가지는 오히려 건강관리나 생활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죽도 미역국과 더불어 수험생에게 금기시되는 대표적인 음식 중 하나다. 곡식의 알이나 가루를 오래 끓여 무르게 만든다는 뜻의 ‘죽을 쓰다’가 애써 키운 곡식을 무르게 만들어 못 먹게 만든다는 ‘죽 쑤다’의 의미로 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죽은 묽게 만들어져, 위에 부담이 적고 소화가 잘 돼 시험 치르는 날 먹으면 좋은 음식이다. 또한 탄수화물과 함께 채소, 육류 등 부재료가 많이 들어가 고른 영양섭취도 가능하다. 실제로 수능시험 당일, 점심 도시락으로 죽을 챙기는 학생들도 많다고 한다.
2 -- 다리 떨면 복 나간다?
‘다리 떨면 복 나간다’는 민속 설화에도 등장하는 유명한 금기다. 부자상(相)을 가진 가난한 사람을 의아하게 여기던 관상가가, 그의 다리 떠는 습관을 고쳐 부자로 만들어주었다는 이야기다. 다리 떠는 행위를 복을 터는 모습으로 연결 지어 만들어진 설화다. 다리를 떠는 모습이 경박해 보여 이를 경계하기 위해 쓰이기도 한다.
하지만 의자에 오랫동안 앉아 있거나 서 있는 직장인에게 다리 떨기는, 건강에 도움되는 운동법 중 하나다. 장시간 앉거나 서 있으면, 하체에 압박을 주면서 혈액을 하체로 몰리게 한다. 이로 인해 다리가 잘 붓고 저리면서 통증을 유발하고, 심하면 하체의 정맥이 눈에 보일 정도로 돌출되는 하지정맥류까지 생길 수 있다. 이럴 때 다리를 떨어주는 동작은 하체의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팅팅 붓고 단단해진 다리 근육을 풀어주기도 한다.
3 -- 한숨 쉬지 마라. 복 달아난다?
한숨 쉬는 습관도 복과 관련된 금기 중 하나다. 한숨은 보통 근심이나 걱정이 있을 때나 안도할 때 깊게 내쉬는 숨을 말한다. 대부분의 사람이 한숨에 대해 기운이 빠진다는 등 부정적으로 생각하면서, 한숨 쉬는 습관이 생활 속 금기 중 하나가 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숨도 건강에는 좋은 습관이다. 보통의 호흡은 폐의 깊은 곳까지 공기가 들어오지 않아, 폐 속의 작은 주머니인 폐포(肺胞)까지 도달하지 않을 수 있다. 폐포는 체내 적혈구가 운반해온 이산화탄소와 호흡을 통해 들어온 산소를 교환하는 기관으로, 온몸에 산소를 보내는 역할을 한다. 한숨은 이런 폐포가 쭈그러지지 않고 정상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호흡을 깊숙이 전달하는 데 도움이 된다. 실제로 유명한 과학 잡지인 <네이처>에 발표된 논문에서는 한숨을 자주 내쉬지 않으면, 폐포가 서서히 망가져 나중에는 폐질환을 일으키기도 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4 -- 밤에 먹는 사과는 독?
밤에 먹는 사과는 독 사과라고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 사과 껍질 속 ‘펙틴’ 성분이 위 운동을 활발하게 해 소화를 돕는데, 밤에 먹으면 오히려 위에서 소화액 분비가 촉진돼 복통을 유발해 깊은 잠을 방해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면 전에 먹는 사과는 오히려 다음날 아침에 원활한 배변 활동을 돕는 효과가 있다. 사과에 함유된 식이섬유가 수분을 끌어들이는 작용을 해 밤 동안 변이 굳는 것을 막고 대장 운동을 돕기 때문이다. 사과는 숙면에도 좋은 음식이다. 사과의 신맛을 내는 구연산이 피로물질을 분해·배출하는 작용을 해 숙면을 돕기 때문이다.
5 -- 시험 날, 미역국 먹으면 미끄러진다?
시험 보기 전에 미역국을 먹는 것도 금기로 간주된다. 미역의 매끄럽고 흐물흐물한 형태 때문에 시험에서 미역처럼 미끄러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시험에서 떨어지는 것을, ‘미역국 마셨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하지만 미역은 다량의 칼슘과 칼륨·철분·비타민 등이 들어 있는 건강식이다. 특히 미역 속 요오드 성분은 심장과 혈관의 활동을 돕고, 체온과 땀 조절, 신진대사 증진에 효과적이다. 피를 맑게 해주고, 피로 회복이나 심신 안정에도 탁월해 오히려 시험을 앞둔 수험생이 섭취하면 좋은 음식 중 하나다.
6 -- 밤에 휘파람 불면 뱀 나온다?
밤에 휘파람 불기는 ‘뱀 나온다’, ‘도둑 든다’, ‘귀신 나온다’ 등 무시무시한 이유들로 금기시되고 있다. 이런 금기는 사실 명확한 이유가 있다기보다는, 어린아이들의 생활습관을 자연스럽게 교정하기 위해 만들어진 측면이 강하다.
하지만 안면신경마비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겐 휘파람 불기가 반드시 필요한 운동법 중 하나다. 안면신경마비는 얼굴 근육을 지배하는 안면신경에 이상이 생겨 얼굴 근육이 마비되는 증상이다.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생기기 쉽다. 이런 안면신경마비 치료에 도움되는 운동요법 중 하나가 휘파람 불기다. 휘파람을 불기 위해 입 주위 등 안면근육을 사용하면, 안면근육을 단련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안면신경마비에는 휘파람 불기 외에도 촛불끄기, 풍선불기, 윗입술올리기, 치아 드러내 웃기 등도 도움이 된다.
헬스조선/조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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