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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독서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사실은 마광수 교수님도 공감하실테고 많은 사람들이 강조하고 있는데 독서란 꼭 어릴때부터 습관이 되어야 하는지 혹은 지금이라도 읽으면 늦지 않았는지에 대해 묻고 싶습니다.
---- 어릴 때 독서를 안 했다고 해도 지금 시작하면 됩니다. 사실 어린시절에 읽는 책들은 현실에 맞지 않은 게 많아서 사춘기 이후의 독서가 제일 중요해요.
2. 교수님은 연세대 4년 장학생에 굉장히 젊은 나이에 박사학위를 얻는 엘리트 코스를 밟으셨는데 혹시 공부 비결이라도 있으신지 묻고 싶습니다.
---- 공부의 비결은 '독학'에 있어요. 학원에 나가보았자 멍청하게 남의 강의만 듣다가 끝나지요. 고교시절이든 대학시절이든 학교 수업에 충실하면서 혼자서 예습, 복습을 철저히 하는 게 최고죠.
3. 에로티시즘 문학의 선구자로서 현재 우리나라 사람들의 성에 대한 인식 혹은 성에 대한 수준이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는지 묻고 싶습니다.
---- 한국사람들은 성문제에 위선적으로 행동하고 이중적 처신을 하지요. 내가 보면 예술, 남이 보면 외설이 되는 식이죠. 낮에는 신사, 숙녀고, 밤에는 야수, 창녀입니다. 하루속히 표현의 자유가 이루어져, 포르노와 매매춘이 합법화 되어야 합니다. 집창촌은 없애면서 고급 룸살롱의 매매춘은 봐주는 정부에 책임이 있습니다. 성을 음지에서 양지로 끌어내야 해요.
4. <윤동주 연구>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셨는데 많은 문학가들 중에서 윤동주 시인을 연구하신 이유가 있으신지. 그리고 윤동주 시인 외에도 높이 평가하는 문학가가 있으신지 묻고 싶습니다.
---- 윤동주는 최고의 시인인데 별로 분석된 게 없어서 내가 처음으로 전 작품을 분석해 세상에 알렸습니다. 윤동주 이외에 한용운, 김소월, 이육사, 유치환, 김영랑 등도 우수한 시인입니다. 이상의 시는 개소리에요.
5. 황석영, 고은 같은 문학가가 노벨 문학상 후보에 오르면서 한국 문학이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현재 한국 문학에 대한 평가를 해주신다면? (저는 개인적으로 교수님의 케이스를 보고서는 아직 다양성을 인정해주지 않는 것 같아서 유감이라고 생각합니다.)
---- 한국문학은 다양성도 없고 획일적이어서 일본문학에도 못 미칩니다. 그리고 교훈주의 일변도구요. 성문학, 추리문학, 에스에프 문학 등 장르 소설도 순문학으로 인정해주어야 해요.
6. 1992년 <즐거운 사라>가 음란하다는 이유로 판금이 되고 그 이후에도 에로티시즘 작품을 쓰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으셨을텐데 혹시 지금이라도 계속 에로티시즘 작품을 쓸 계획이 있으신지 묻고 싶습니다. (저는 에로티시즘 문학에 관심이 많은 학생으로서 계속 써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요샌 검열이 더 심해져서 성문학 작품을 써도 출판 자체가 힘들어요. 애는 쓰지만 주위 여건에 절망하고 있습니다.
7. 교수님이 생각하시는 좋은 글이란?
---- 좋은 글은 우선 문장이 술술 읽히는 글입니다. 한국 작가들의 문장은 어렵고 현학적이지요. 그리고 내용이 개성적이어야 해요.
8. 마지막으로 조언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쉬운 글을 쓰는 데 목표를 두고 열심히 습작하세요.
@@ 한 고교생과 마광수교수와의 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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