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詩人 대학교

"과연 당신만의 '십자가'를 짊어질수 있는 용기가 있는기여?"...
2018년 01월 07일 05시 49분  조회:2241  추천:0  작성자: 죽림

윤동주의 시에 대하여

 

 

빨리

봄이 오면

죄를 짓고

눈이

밝어

 

이브가 해산하는 수고를 다하면

 

무화과 잎사귀로 부끄런 데를 가리고

 

나는 이마에 땀을 흘려야겠다.

----윤동주, [또 태초의 아침] 부분

 

*“나는 신성모독을 범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낙천주의자로서의 나의 존재론이고, “세계는 나의 범죄의 표상이다, 고로 행복하다”는 낙천주의자로서의 나의 행복론이다. 모든 창조자는 신성모독자가 되지 않으면 안 되고, 우리는 그 신성모독자의 삶을 행복하게 살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 코페르니쿠스의 신성모독, 부처와 예수의 신성모독, 니체와 쇼펜하우어의 신성모독, 보들레르와 랭보의 신성모독 등은 이 범죄의 생산성과 그 아름다움을 가장 역동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일찍이 한국시문학사상 어느 누가 “빨리/ 봄이 오면/ 죄를 짓고/ 눈이/ 밝어// 이브가 해산하는 수고를 다하면// 무화과 잎사귀로 부끄런 데를 가리고// 나는 이마에 땀을 흘려야겠다”라고 노래한 적이 있었던가? 윤동주 시인은 한국적인 정한의 세계를 벗어나서, 대쪽같은 장인 정신과 성자의 영웅주의를 육화시킨 시인이라고 하지 않을 수가 없다.

 

 

 

괴로웠던 사나이,

행복한 예수 그리스도에게

처럼

십자가가 허락된다면

 

모가지를 드리우고

꽃처럼 피어나는 피를

어두어가는 하늘 밑에

조용히 흘리겠습니다.

----윤동주, [십자가] 부분

 

* 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하고 위대한 것은 ‘사상’인데, 왜냐하면 사상은 이 세상의 삶에 대한 욕망마저도 헌신짝처럼 버리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상은 그것이 만인평등이든, 내세의 천국이든지간에, 그 주체자에게 분명한 목적을 제시해 주고, 그 목표를 위해서는 마치, 자살특공대처럼 순교를 하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훌륭한 것은 순교자의 삶이라고 할 수가 있다. 예수의 순교, 부처의 순교, 이순신의 순교, 윤동주의 순교 등----.

당신은, 당신은, 과연 당신만의 십자가를 짊어질 수 있는 용기가 있는가?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570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650 시는 식물과 동물이 말을 걸어 올때 써라... 2017-08-18 0 2236
649 동시로 엮는 어린 시절 색깔들... 2017-08-18 0 2247
648 시는 바람을 그리는 작업이다... 2017-08-17 0 2148
647 쓰는 행위와 읽는 행위는 시간의 증언이며 자아의 확인이다... 2017-08-17 0 1751
646 "풍랑, 아무도 휘파람을 불지 않는다"... 2017-08-17 0 2027
645 나이테야, 나와 놀자... 2017-08-17 0 1925
644 좋은 시는 개성적인 비유와 상징성에서 환기된다... 2017-08-17 0 2014
643 제재를 잘 잡으면 좋은 시를 쓸수 있다... 2017-08-17 0 1908
642 말하지 않으면서 말하기 위하여... 2017-08-17 0 2357
641 "한마디 시어때문에 몇달간 고민 고민해야"... 2017-08-17 0 1989
640 시인은 올바른 시어의 선택에 신경써야... 2017-08-17 0 1779
639 "아름다운 시를 두고 차마 죽을수도 없다"... 2017-08-17 0 1807
638 문학하는 일은 "헛것"에 대한 투자, 태양에 기대를 꽂는 일... 2017-08-17 0 1944
637 문학의 힘은 해답에 있지 않고 치렬한 질문에 있다... 2017-08-17 0 1955
636 남다른 개성을 추구하는 시인은 참다운 시인이다... 2017-08-17 0 2097
635 좋은 음악은 시를 쓰는데 령혼의 교감적 밑바탕이 된다... 2017-08-17 0 1781
634 사람들 놀라게 시를 써라... 2017-08-17 0 1850
633 보여주는 시와 말하는 시... 2017-08-17 0 1880
632 소통 불능의 시는 난해한 시가 될수밖에... 2017-08-17 0 1747
631 산이 태양을 삼키다... 2017-08-17 0 1952
630 남자를 돌려주고... 녀자를 돌려다오... 2017-08-17 0 1871
629 문학은 자기 존재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작업이다... 2017-08-17 0 2024
628 시와 산문은 다르다... 2017-08-17 0 2251
627 글쓰는 재주는 비정상과 불당연에서 나온다... 2017-08-17 0 1941
626 하이퍼시 창작론 / 최룡관 2017-08-17 0 1932
625 "죽은 개는 짖어댄다"/ 박문희 2017-08-17 0 1790
624 안개꽃아, 나와 놀쟈... 2017-07-27 0 2119
623 시를 찾아가는 아홉갈래 길이 없다...? 있다...! 2017-07-27 0 1916
622 할미꽃아, 나와 놀쟈... 2017-07-27 0 2131
621 련금된 말과 상상과 이미지화된 말과 만나 만드는 시세계... 2017-07-27 0 1927
620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참새야, 나와 놀쟈... 2017-07-25 0 2159
619 5 + 7 + 5 = 17자 = 3행 2017-07-24 0 2156
618 나팔꽃아, 어서 빨리 띠띠따따 나팔 불며 나와 놀쟈... 2017-07-24 0 2134
617 "이 진흙별에서 별빛까지는 얼마만큼 멀까"... 2017-07-24 0 2102
616 "님은 갔지만은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2017-07-24 0 2368
615 시인은 자아를 속박하고 있는 억압을 끊임없이 해방시켜야... 2017-07-24 0 1848
614 나무야, 네 나이테 좀 알려주렴... 2017-07-24 0 2284
613 시는 쉽고 평이한 언어로 독자의 감흥을 불러 일으켜야... 2017-07-24 0 2111
612 여름아, 네가 아무리 더워봐라 내가 아이스크림 사 먹는가... 2017-07-24 0 2415
611 모든 비유는 다 시가 될수는 있다?... 없다!... 2017-07-24 0 1813
‹처음  이전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