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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는 인권이며 "한글 병신체"는 도구 장치, 모독 폭거이다...
2018년 04월 17일 01시 00분  조회:3163  추천:0  작성자: 죽림

© News1

프랑스 작가 알퐁스 도데의 명작 ‘마지막 수업’은 ‘모국어를 지켜야 나라를 지킬 수 있다’는 교훈을 담고 있다.
‘엘레강스하고 시크한 리듬이 비비드한 컬러로 콜레보된 콤비 이번 윈터 시즌 머스트 해브’가 무슨 말인지 나는 도대체 모르겠다. 고급 패션 잡지 등의 광고에 유행하는 소위 ‘보그 병신체’라는데 이는 한글을 쓰는 한국인이 같은 한국인들에게 저지르는 모독이자 언어 폭거다.

담당자들은 한글로 쉽게 써놓으면 싸구려 제품으로 인식해서 그렇다고 할지 모른다. 이 문체에 반응하는 소비자도 책임이 좀 있다는 것이다. 이쯤 되면 아파트 단지 이름을 ‘샹드리안클래식’ 식의 어려운 외국어로 짓는 이유가 ‘시어머니가 찾아오기 어렵게 하려는 것’이란 애교 섞인 해학이 더 이상 해학으로 들리지 않는다.

광고만 그런 것은 아니다. 검사, 판사, 변호사, 의사 등 고소득 전문직종이나 백성 위에 군림했던 역사를 가지고 있는 관직의 세계 역시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그들만의 언어’가 실존한다. "환자가 어정쩡한 지식으로 뭐라뭐라 하기에 전문용어 몇 개 동원했더니 입을 다물더라"는 말을 아는 의사로부터 들은 게 바로 얼마 전이다.

이는 학자나 종교인들 역시 마찬가지다. 텔레비전 토론에 나오거나 신문에 칼럼을 쓰는 교수의 말과 글은 가급적 어려워야 ‘과연 학자’로 자부한다. 나는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는 선문답의 뜻을 여태 알지 못한다. 정치인들이 종종 자신을 위장하거나 책임을 은근슬쩍 회피하려 할 때 이런 어려운 말을 동원한다.

지하철이나 관공서마다 ‘에이이디(AED) 자동제세동기(自動除細動機)’가 비치돼 있다. 설명을 듣지 않고는 ‘자동제세동기’가 무슨 말인지 모르겠고, 한자를 읽어도 마찬가지다. 그러니 그 기계가 뭔지 관심을 기울이고, 위급할 때 가져다 쓸 생각을 할 사람이 있겠는가 말이다. 그냥 ‘심장마비 응급 충격기’라 써놓으면 법에 걸릴까.

...결정문이나 ...연설문이 상대적으로 박수를 받는 것은 대부분 알아듣기 쉬운 말들이라 그렇다. ...얼마든지 쉬운 우리 한글로 폼 나게 할 수 있다는 것인데 그걸 안 할 뿐인 것이다. 그 이유는 이미 말했다. 물론 당사자들은 절대 아니라고들 하겠지만.

...10월 9일 한글날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게 설계(디자인)됐다는 ‘한글’의 창제를 기념하는 날이지만 우리에게는 달력의 빨간 글자가 그저 반가울 뿐이었다. 몇 년 전 그날을 빨간색으로 되돌리는데 일조했던 사단법인 한글문화연대 이건범 대표가 ‘언어는 인권이다’를 펴낸 이유 중 하나가 거기에 있다.

국민이 이해하지 못하도록 외국어와 전문용어로 어렵게 말을 늘어놓는 것은 듣거나 읽는 국민을 무시하는 행위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지만 주권에 앞서 인권이 먼저다. 언어는 다양한 얼굴을 가지고 있다. 생명, 존엄, 기득권, 군림, 효율, 평등, 공생을 지키거나 방해한다. 어려운 용어의 말과 글이 민주주의와 인권을 침해하는 도구이자 장치인 것이다. 이건범의 ‘쉬운 언어 쓰기’ 주장을 모두가 귀담아 들을 필요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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