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이를 캐내기 직전 왼쪽으로 회전해 우측 몸을 아래로 돌린 돌고래의 모습. (https://royalsocietypublishing.org/doi/10.1098/rsos.190929#d3e634)
지능이 높은 동물 중 하나로 알려진 돌고래가 사람보다 더 심한 ‘오른쪽 편향’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간은 약 90%가 오른손잡이이지만, 가장 흔하게 관찰되는 돌고래 중 하나인 큰돌고래(병코돌고래)들은 해저에서 먹이를 사냥할 때 99% 이상 오른쪽 편향을 나타냈다. 해당 연구는 27일(현지시간) 발간된 영국왕립학회의 ‘로열 소사이어티 오픈 사이언스’ 저널에 실렸다.
미국의 비영리단체 ‘돌핀 커뮤니케이션 프로젝트’(Dolphin Communication Project)는 카리브해의 바하마에서 2012년부터 2018년까지 큰돌고래들의 행동을 관찰했다. 돌고래들은 초음파를 활용해 해저의 모래 속 먹이를 찾아내는데, 주둥이로 모래구멍을 파 먹이를 낚아채기 직전에 순간적으로 90도에서 180도를 회전한다. 이때 대부분은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오른쪽 몸을 바닥에 가깝게 만들었다.
이들이 관찰한 돌고래 수는 최소 27마리였으며, 총 709번의 회전 중 705건(99.44%)이 좌회전이었다. 4번의 예외를 보여준 건 딱 한마리의 돌고래였다. 이 돌고래는 오른쪽 가슴지느러미가 기형인 경우였으나, 다른 똑같이 기형을 가졌거나 오른쪽 지느러미가 없었던 다른 두 돌고래는 다른 돌고래들과 같이 좌회전을 했다.
연구진들은 급격한 좌회전 후 오른쪽 눈과 오른쪽 몸을 해저표면에 가깝게 유지한 것이 강력한 오른쪽 편향을 드러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 이유로는 돌고래 두개골의 좌우가 비대칭이며 후두가 왼쪽으로 치우쳐 음식을 넘길 공간은 오른쪽이 더 넓다는 점, 외비공(콧구멍) 아래에 있는 두 개의 소리를 만드는 기관(원숭이입술 혹은 소리입술) 중 오른쪽 편이 더 크다는 점과 연관되어 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또다른 가능성은 뇌의 작용과 연관된다. 돌고래는 시각 정보와 초음파 정보를 합쳐 물체의 모양을 시각화하며, 공간지각 능력을 발휘할 때는 오른눈을 사용하는 경우가 더 탁월했다. 사람처럼 돌고래도 한쪽 몸의 감각정보를 반대쪽 뇌에서 처리하므로, 뇌의 왼쪽 반구가 시각 정보와 초음파 정보를 처리하는 데에 더 유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오른쪽 편향은 많은 포유류와 비포유류에서 널리 관찰된다. 큰돌고래 외에 다른 고래들도 일반적으로 오른쪽 편향을 보이고 있다. 귀신고래와 혹등고래는 해저에서 먹이를 사냥할 때 오른쪽으로 구르는 경향이 있고, 눈에 수정체가 없어 음파탐지만으로 수영을 하는 갠지스강돌고래는 수영을 할 때 늘 오른쪽 몸을 바닥으로 향한 채 수영하는 것이 관찰됐다.
영국 가디언지에 따르면, 사람과에 속하는 고릴라 또한 오른손을 주로 사용한다. 왼쪽을 쓰는 성향이 우세한 동물로는 캥거루가 꼽힌다. 고양이의 경우, 수컷은 왼발잡이가 많고 암컷은 오른발잡이가 많은 편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다.
임소정 기자
지능이 높은 동물 중 하나로 알려진 돌고래가 사람보다 더 심한 ‘오른쪽 편향’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간은 약 90%가 오른손잡이이지만, 가장 흔하게 관찰되는 돌고래 중 하나인 큰돌고래(병코돌고래)들은 해저에서 먹이를 사냥할 때 99% 이상 오른쪽 편향을 나타냈다. 해당 연구는 27일(현지시간) 발간된 영국왕립학회의 ‘로열 소사이어티 오픈 사이언스’ 저널에 실렸다.
미국의 비영리단체 ‘돌핀 커뮤니케이션 프로젝트’(Dolphin Communication Project)는 카리브해의 바하마에서 2012년부터 2018년까지 큰돌고래들의 행동을 관찰했다. 돌고래들은 초음파를 활용해 해저의 모래 속 먹이를 찾아내는데, 주둥이로 모래구멍을 파 먹이를 낚아채기 직전에 순간적으로 90도에서 180도를 회전한다. 이때 대부분은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오른쪽 몸을 바닥에 가깝게 만들었다.
이들이 관찰한 돌고래 수는 최소 27마리였으며, 총 709번의 회전 중 705건(99.44%)이 좌회전이었다. 4번의 예외를 보여준 건 딱 한마리의 돌고래였다. 이 돌고래는 오른쪽 가슴지느러미가 기형인 경우였으나, 다른 똑같이 기형을 가졌거나 오른쪽 지느러미가 없었던 다른 두 돌고래는 다른 돌고래들과 같이 좌회전을 했다.
연구진들은 급격한 좌회전 후 오른쪽 눈과 오른쪽 몸을 해저표면에 가깝게 유지한 것이 강력한 오른쪽 편향을 드러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 이유로는 돌고래 두개골의 좌우가 비대칭이며 후두가 왼쪽으로 치우쳐 음식을 넘길 공간은 오른쪽이 더 넓다는 점, 외비공(콧구멍) 아래에 있는 두 개의 소리를 만드는 기관(원숭이입술 혹은 소리입술) 중 오른쪽 편이 더 크다는 점과 연관되어 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또다른 가능성은 뇌의 작용과 연관된다. 돌고래는 시각 정보와 초음파 정보를 합쳐 물체의 모양을 시각화하며, 공간지각 능력을 발휘할 때는 오른눈을 사용하는 경우가 더 탁월했다. 사람처럼 돌고래도 한쪽 몸의 감각정보를 반대쪽 뇌에서 처리하므로, 뇌의 왼쪽 반구가 시각 정보와 초음파 정보를 처리하는 데에 더 유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오른쪽 편향은 많은 포유류와 비포유류에서 널리 관찰된다. 큰돌고래 외에 다른 고래들도 일반적으로 오른쪽 편향을 보이고 있다. 귀신고래와 혹등고래는 해저에서 먹이를 사냥할 때 오른쪽으로 구르는 경향이 있고, 눈에 수정체가 없어 음파탐지만으로 수영을 하는 갠지스강돌고래는 수영을 할 때 늘 오른쪽 몸을 바닥으로 향한 채 수영하는 것이 관찰됐다.
영국 가디언지에 따르면, 사람과에 속하는 고릴라 또한 오른손을 주로 사용한다. 왼쪽을 쓰는 성향이 우세한 동물로는 캥거루가 꼽힌다. 고양이의 경우, 수컷은 왼발잡이가 많고 암컷은 오른발잡이가 많은 편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다.
임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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