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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서 또 한 번 ‘바다의 로또’가 터졌다. 현지 매체 방콕잭은 6일 보도에서 태국 사뚠주의 한 어부가 용연향 두 덩어리를 줍는 횡재를 만났다고 전했다.
현지 어부 아세레 푸아드(24)는 지난 2일 아버지와 낚시를 나갔다가 폭우를 만났다. 물고기 한 마리 낚지 못하고 풀이 죽어 돌아간 어부 부자에게 바다는 대신 용연햔을 선물했다. 어부는 “빈손으로 터덜터덜 발길을 돌렸는데 얕은 해변에 정체불명의 덩어리가 떠 있었다. 텔레비전에서 용연향에 대해 본 적이 있어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집에 가져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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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주운 덩어리 무게는 각각 7㎏, 600g으로 지난달 태국 나콘시탐마랏주의 한 여성이 주운 용연향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어부 가족은 송클라대학교 연구실에 용연향 샘플을 보내 진품 감정을 받았다.
결과는 예상대로였다. 두 사람이 주운 덩어리는 품질 좋은 용연향으로, 그 가치는 최고 1020만 2000바트, 한화 약 4억 원으로 추정됐다. 진품 증명서를 받아든 어부 부자는 뛸 듯이 기뻐했다. 아버지는 “폭풍우를 만나 일찍 집으로 돌아와야 했지만 결국 이런 보물을 얻었다”고 감격스러워했다. 두 사람은 이제 최고급 용연향을 사갈 사람을 찾고 있다. 판매를 위해 재감정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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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컷 향유고래의 배설물인 용연향은 고급 향수의 재료로 사용된다. 배출 후 얼마 되지 않았을 때는 검은색을 띠는데, 질감은 부드럽지만, 악취를 풍긴다. 그러나 오랜 시간 바다를 떠돌며 햇빛과 소금기에 노출되면 검은색은 점차 연해지고 질감은 딱딱해지며 좋은 향이 난다.
바다 위를 오래 떠다닌 용연향일수록 향이 좋으니 그 가치도 높을 수밖에 없다. 최고급 용연향은 500g당 2300만 원의 고가에 팔려나간다. ‘바다의 로또’, ‘바다의 황금’, ‘해신(海神)의 선물’이라고 불릴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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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3일 태국 나콘시탐마랏주 시리포른 니암린(49)이라는 주민 여성도 수억 원대 용연향을 주워 화제를 모았다. 폭풍우가 지나간 후 해변을 따라 걷던 그녀는 폭 30㎝, 길이 61㎝, 무게 약 7㎏짜리 황금빛 용연향을 발견했다. 가격은 790만 바트, 한화 약 3억 원으로 책정됐다.
서울신문 / 권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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