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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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 外5首
2014년 01월 24일 16시 31분  조회:2250  추천:14  작성자: 허창렬
파라다이스
 
천국의 하늘은 오렌지색이다
낙원의 구름은 아름다운 칼이다
 
진붉은 심장을 홰불로 추켜들고
년륜이 인정과 왁짝 떠들며 살을 섞는 바다
 
마음이 딸랑딸랑할때
지옥의 문을 잡아 두드린다
 
<<데비쥔 샤바 런칭멍라 샴샤뤄
    데비쥔 샤바 런칭뤄라 샴샤뤄…>>
 
하늘에서 줄줄이
금빛이 내려온다
 
하늘에서 실실히
푸른빛이 쏟아진다
 
이제 하늘에서 다시금 비단결같은
하얀빛이 우리집 마당에 쏟아질 차례
 
준비 된 나는 어느새 명당자리를 찾아 누워
관뚜껑에 못 박는 소리를 자장가삼아 듣는다
 
아직 뜨거운 심장
아직 뜨거운 생각
 
거미줄에서 이상한 꿈들이 그네 뛰고
퍼렇게 멍이  하늘이
 
한알의 유리알이 되여 똑또그르
지평선을 굴러 간다
 
눈앞에서 언뜰언뜰
시간이 차츰 하얗게 색바래여져 간다… 
 
2014년1월2일
 
 해탈 1
 
아주 제멋대로 흘러버린 시간과
아주 제멋대로 늙어버린 젊음과
아주 제멋대로 잃어버린 세월이
 
이제는 서서 우는듯
이제는 앉아서 우는듯
이제는 누워서 또 우는듯
 
문득ㅡ 하염없이 내리는 저기 저 찬 비바람속에
문득ㅡ 하염없이 널뛰기 하는 이 작은 가슴속에
문득ㅡ 하염없이 엇 바뀌는 이 무수한 고민속에
 
꿈 잃는 하루도 섧다
꿈 꾸는 자체도 섧다
꿈 찾는 래일도 섧다
 
가진것이라곤 오직 하나 먼지뿐인ㅡ
가진것이라곤 오직 하나 미련뿐인ㅡ
가진것이라곤 오직 하나 후회뿐인ㅡ
 
아아 인생을 죽어서나 다 알가?
아아 인생을 죽어서나 다 깨달을가?
아아 인생을 죽어서나 다 뉘우칠가?
 
하루하루 웃으며 그래도 그렇게 죽어간다
하루하루 웃으며 그래도 그렇게 깨달아간다
하루하루 웃으며 그래도 그렇게 먼길을 또  떠난다
 
2013년9월10일
  
 
 
해탈 2
 
당신이 서라고 하면 앉습니다
당신이 앉으라고 하면 눕습니다
당신이 누으라고 하면 또 우뚝 섭니다
 
이 세상에 
흔하디 흔한
풀처럼ㅡ 나무처럼ㅡ
 
이제 당신이 웃으라면 내 기꺼이 웃겠습니다
이제 당신이 울라ㅡ면 내 기꺼이 울겠습니다
이제 당신이 죽으라면 내 기꺼이 죽겠습니다
 
당신앞에 항ㅡ상ㅡ
순한 양처럼
순진한 어린 아이처럼ㅡ
 
 
2013년9월19일
 
 

해탈 3
 
씩씩한 코
늠름한 이마
 
조각된 시간은 임의로
태연스레 마주서는것이 아니라
 
돌아서서 무거운 돌멩이
다시금 가슴 깊숙히 간직하는것이다
 
하얗게 이슬이 꽃피는 눈동자
순간에 까맣게 흔들리는 두 귀
 
조립된 세월은 몸부림쳐가며
애써 외면하려고만 드는것이 아니라
 
차라리 마주서서 넓은 가슴에 
꼬옥 감싸 안아주는것이다
 
깨달았다는것은  이미 지나쳐버린 모진 세월을
헌옷처럼 훨훨 벗어내치는것이 아니라
 
다시 오는 아픔을 막기 위해 갑옷처럼
튼튼히 한겹 또 한겹 온몸에 껴 입는것
 
이제 여생은 일년 삼백륙십오일
부질없이 바람에 흔들리는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신을 흔들면서
깊은 잠에서 새록새록 깨여나는것이다
 
2013년9월15일
 
 
 
 
해탈 4
 
하루종일ㅡ
시퍼렇게 날이 선 도끼로
뿌리 없이 살찐 고독을
찍고 또 찍어낸다
한번 찍어 안넘어가면
 
두번을 찍고 두번 찍어 안 넘어가면
세번을 찍고 세번 찍어 안 넘어가면
네번을 찍고 네번 찍어 안 넘어가면
백번을 찍고 백번 찍어 안 넘어가면
천번을 찍고 천번 찍어 안 넘어가면
만번을 더 찍고ㅡ
 
불쑥 머리없는
생각이 다시 고개를 쳐든다
생각이 너무 무거운 나무는 마친내
철문같은 입을 열고
모든것을 친절하게 흔들고
지나가는 바람속에서 
 
하아얀
피리를 분다
노오란
퉁소를 분다
까아만
휘파람 분다
 
결국 시퍼렇게 날이 섰던 도끼날이
하루 또 하루 무디여져 간다
차츰 하아얀 뼈마디가
덜덜 이가 시리도록
수줍은 모습을
드러낸다…
 
 
 
2013년9월13일
 
 
 
 
야랑자대(夜郎自大)
 
읊기에 너무나도 가소로운 자여
읽기에 너무나도 싱거운 자여
마주서면 언제나 역겨운 자여
돌아서면 결국 구역질이 나는 자여
 
하늘아래 독버섯같이 끈질긴 자여
이 땅우에 잔뜩 널린 개똥철학하는 자여
야랑(夜郎)이 속좁다 너 비웃질 마라
야랑은 한나라에 아무런 관심조차 없었건만
한무제(汉武帝)는 어이해
남이(南夷)에 사신을 또 보냈던가
 
세속의 명리란
이처럼 가소롭고도
헛되고
헛되고
헛된것들뿐ㅡ
 
묻노니 창공에
말없는 저기 저 로자(老者)*
하루종일 하늘을
가슴에 품고서도
여유만만함은
무슨 영문ㅡ
또 무슨 까닭?
 
초야에 뭇별을 다시 세여야 하리
지척에서
에밀레 둥근 종소리
둥기당기 가야금소리와 손을 잡고
어둠속에서 푸르게 푸르게
우뚝 우뚝
일어 서고 있다… 
 2013년8월26일

 
1**야랑자대(夜郎自大)ㅡ중국고대성어(古代成语)중 하나, 고증(考证)된바 이 말은 한서(汉书)중의  한편인 <<서남이량월조선전>>(西南夷两粤朝鲜传)에 기록된것임,기록에 따르면 한무제때 사신을 전(滇),즉 지금의 운남에 파견,당시 서남이전왕(西南夷滇王)이 한나라 사신에게 묻기를 <한나라가 우리나라만큼 큰가?(汉于我郭大?)>이 말의 뒤끝에 <야랑후도 똑같은 생각이였다(及夜郎候亦然)>고 기록돼 있음. 월은 지금의 광동성, 전은 지금의 운남성
2.도교(道教) 창시자 리이(李耳)를 가르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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