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렬
http://www.zoglo.net/blog/xql 블로그홈 | 로그인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나의카테고리 : 작품

절대의 신앙 외 3 수
2014년 11월 16일 14시 12분  조회:2856  추천:5  작성자: 허창렬
절대의 신앙
 
내 평생
쓰다 버린 쓰레기
차곡차곡 쌓아두면
백두산보다
더욱 높으리

허나 무엇이
그리 아쉽고
버리기 싫어 나는
하루종일
또 분주해야 하는가?
 
내 평생 낯
씻은 물 차곡차곡
모아두면
저 푸른천지물보다
더욱 깊으리

날마다
손바닥만큼한 얼굴
씻고 또 씻어도
부처님앞에 마주서면
차마 부끄러워
몸 둘바조차 모르는
 

내 평생
두 손을 깨끗이 씻고
휘파람 검푸르게
불어야 할
강물은 두만강ㅡ

내 평생
발목 잠그고
단장(断肠)의 그리움
노래로 불러야 할
강물은 압록강ㅡ
 
백년도 못사는
우리네 인생
굳이 장엄하다거나
슬기롭다
거창하게 말하지도 마라

산은
어지럽고 더러운것은
가슴에 껴안고
깨끗한것은
인간에게 되 돌려준다...…
 
락엽(落叶)
 
구렁이 담 넘어가다
짤랑
기와장 떨어 뜨리는 소리
 
가마귀 하품하다
딸깍
아래턱 떨어지는 소리
 
미꾸라지 짝 짓기하다
툭툭
모래밭에 떨어지는 소리
 
깊은 밤 이웃집 규수
조용히
한삼 벗고 잠자리에 드는 소리
 
물이귀기이천인(勿以贵已而贱人)
물이자대이멸소(勿以自大而蔑小)
물이시용이경적(勿以恃勇而轻敌)
 
겨울이면
라목은
통뼈로 우뚝 선다
 

 
도라지꽃
 
얄궂은
머슴애 심술같이
욕심이 불끈거리는 꽃이여
 
햇 가시내 야드르르한
보슴털같이
심성이 너무 맑은 꽃이여
 
 
속살을 헤집고
입술을
톡톡 건드리면
 
마침내
내 마음까지 파르르
화안히  열리는 꽃이여
 
개불알꽃
노루궁둥이
애기똥풀
 
이 세상 천하디 천한
숙명의
검은 그림자 죄다 벗어내치고
 
나 홀로 아리랑
심심산골에도
내 누님같이 곱게 피는 꽃이여


도라지꽃
 
머슴애 불알통같이
욕심이 꿈틀거리는 꽃이여
 
햇가시나 속고쟁이같이
웃음이 하르르한 꽃이여
 
익숙하고 생소한 내 누님같이
자태가 너무 청초한 꽃이여
 
속살을 헤집고 꽃순을
톡톡 건드리면
 
파르르 파르르 내 마음이
떨리는 꽃이여

소풍같은 인생
 
웃지를 맙시다
울지를 맙시다
백년도 못 사는
우리네 인생
울고 불고 한번 두번
지랄을 하지 맙시다
하늘도 잠간
내곁에 머물다 떠나가면 그뿐이요,
곱게 물든 계절위에
찬란한 아침이슬로
흔적도 없이 사라져 가는
우리네 청춘ㅡ
 
내 나이 일곱살때
보름달을 쳐다보며
홀로 슬피 울었던  
그 가을도
이젠 아니요
내 나이 스무살때
실련으로 해 저문 동구밖에서
보드득보드득 하아얀 눈 짓 밟으며
눈물로 마중했던
그 붉은 달님도
이젠 더는 아니요
 
내 나이 마흔하고도
육칠년만에야 비로소
이 야윈 손가락으로 세여보는
뼈 저린 이 고독,
웃지를 맙시다
울지를 맙시다
한번 가면 그뿐인 우리네 인생
울고 불고 남 탓하며
서러워도 하지 맙시다
 
가다가
되돌아 서서
마주보면 어느새
눈굽이 축축해지는
우리네 인생
손끝에서 요리조리
흐느끼는 바람 따라
떠나가는 나그네ㅡ
성황당 돌담길을
락동강 물 흐르듯이
구름 따라 정처없이
흘러가는 나그네 ㅡ
 
주소없는 삶,
번지없는 인생
소풍이나 온듯이
점잖게 살다 가세
괴로워도 껄껄껄
다시 한번 너털웃음 웃으며
나그네 괴 나리보짐
등에 지고
먼길을 터벅터벅
어서 떠나가세…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71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91 [시]욕실안에서 1 2014-07-02 10 2649
90 [시]명상 32 2014-06-29 5 2338
89 [시]지금 천당에는(외 3 수) 2014-06-25 10 2333
88 갈 대 2 (외 1 수) 2014-06-20 13 2969
87 [시]진리 2014-06-18 15 2595
86 [시]백두산에 오를때면(외 3 수) 2014-06-14 6 2427
85 시]솔로몬(所罗门) 2014-06-11 12 2440
84 [시]먼 우뢰소리 2014-06-08 13 2698
83 [시]고향집 (외 1 수) 2014-06-04 10 2870
82 우리 문학수준 이대로 과연 좋은가? 2014-06-03 9 3967
81 시]6월이 온다(외 2 수) 2014-05-30 6 2342
80 [시] 몽유(梦游) (허창렬) 2014-05-25 3 2387
79 에밀도 11 2014-05-22 5 2094
78 [시]연변(허창렬) 2014-05-16 3 2313
77 시] 편지 2014-05-15 2 1970
76 [시] 지랄을 하세요 (외2수) 2014-05-14 5 2368
75 [시]꽃잎은 벌써 시들어 (외 2 수) 2014-05-13 3 2138
74 지렁이 2014-05-10 2 2017
73 [시]바람 (외1수) 2014-05-06 8 2457
72 [시]명상 5 외 8 수 2014-05-05 4 2350
71 [시]꽃 1(허창렬)외2수 2014-05-02 6 2237
70 [시] 칼1(허창렬) (외4수) 2014-04-29 6 2007
69 [시]시와 시 사이에서(허창렬) 2014-04-25 7 2587
68 [시세월의 무게(허창렬) 외 1 수 2014-04-22 5 2263
67 [시]파파라치(허창렬) 외1수 2014-04-20 3 2045
66 [시]두만강(허창렬) 외 1 수 2014-04-18 11 2288
65 [시]태양의 눈동자(허창렬)외 2 수 2014-04-15 7 2254
64 [시]세월앞에 무릎을 꿇고(허창렬) 외 4 수 2014-04-14 5 2256
63 [시]바람2(허창렬) 외 1 수 2014-04-13 4 1917
62 [시]참 낯 뜨겁다(허창렬) 외 1수 2014-04-12 12 2357
61 [시]솟을 뫼 굿자리에 얼룩이 지고(허창렬)외 1수 2014-04-11 4 2247
60 [시] 아버지 (허창렬)외 4 수 2014-04-07 9 2312
59 절대로 자신을 높게 평가하지 말자 2014-04-04 3 2163
58 [시]뼈없는 도자기 (허창렬)(외1수) 2014-04-02 5 2173
57 [시]사랑 1(허창렬)(외1수) 2014-03-30 8 2403
56 법고현에 들려 2014-03-29 4 1991
55 [시] 무제(허창렬) 2014-03-28 5 1947
54 [시]나팔꽃(허창렬) 2014-03-26 12 2364
53 [시] 세 사람의 세계(허창렬) 외 2 수 2014-03-25 9 2605
52 [시]혈(血)(허창렬) 외 3 수 2014-03-24 7 2265
‹처음  이전 1 2 3 4 5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