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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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외1수)
2016년 01월 22일 20시 06분  조회:2175  추천:5  작성자: 허창렬
고향 (외1수)
 
올 때는
몰랐더라
그 흔한 이유마저
나는 정녕
몰랐더라
 
갈때는
알고나 가리
매화꽃이 피고 지는
그 괴로운
까닭이라도
 
한평생
남부렵잖게 잘 먹고
잘 살았노라
떠들지도 마라
 
잘 나고 못났어도
갈때가 되면
어김없이 누구나
떠나가야 하는 이 세상

그 또한
복인줄
이제와서 너무 서러워
나 어떡하리
 
푸르청청
청산은 제 아니
늙는줄로만
알았더니
 
허옇게 드러난 상처--
빗물로  
씻어 내리며
나와 함께 소리없이
늙어가네
 
연변의 산
연변의 강
연변의 구름
연변의 진달래
 
아ㅡ아ㅡ
나의 손
나의 발
나의 머리
 
꿈결에도
그리운
내 고향산천아
고향은 이유도 없이
이젠 나를
몰라버리네
 
갈가
말가 갈가
말가
그렇게ㅡ
부옇게 밝아
오는 새날들...


고독
 
 
젊은 물이
늙은 불의 가슴
두드리다
악수를 청한다
과부의
보라빛 하늘에
걸어놓은
저주의 그물 한오리
청승맞은
악마의 푸른 심장을
퍼렇게 녹이 쓴
휘파람소리로
꽁꽁 묶어 
새벽에 건져 올린다
 
순결의 반흔,
출혈의 통증 ㅡ
뼈에 사무치는
검푸른 파도소리
짚신을 신고
쪼각달이 상사의
강물을
첨벙첨벙
건너서 산으로 다시
올라간다
 
맥이 탁 풀린
계절, 거위털같이
푸실푸실
쏟아져 내리는고독을
아버지, 어머니의
골회처럼
이 땅우에 쥐여뿌린다
반쯤은 너무 늙고
반쯤은 아직 너무 젊은

말라르메,
발레리의 아우성을
칼바람이 사탕껍질에
곱게 싸서
길섶에 불쑥 내다 버린다
은유와 환유의 배꼽에서
금방 떼여낸
역모의 그 검푸른 물을
이제 우리 함께
마셔버리자
 
한 토막
또 한 토막
눈물로 깁스된
우리들의 사상은
해변의
어느 섬가에서 비릿한
일광욕을
즐기고 있다
적막을 우유로
마시고 역마같이
커온 녀자의
고달픈 삶이여

해파리의
그 밝은 유혹속에
잘 제련된
소라 껍데기같은
언어의 로고스여-
달빛아래 메마른 풀대처럼
남자는 하루종일 초라한 진실앞에
작대기처럼 꿋꿋이 서있다
젊은 물이 먼저 가슴을 두드린다
늙은 불이 마침내
사랑앞에 비칠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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