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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현은 력사문화명성으로 평받는 일에 전력한지가 몇년 된다.그 결과 다음 평기에 력사문화명성으로 평받을 가망이 크다고 한다.전국에 백여개밖에 없는 력사문화명성으로 평받는다는것은 웬간한 일은 아니다.그래서 성공되면 도현을 현급시로 개칭하는것도 큰 과제라고 한다.서현장은 도현을 현급시로 개칭할 일을 두고 리장수교수에게 직접 전화문의를 한적이 있었다.그는 도현을 도시(桃市)라고 부르자는 사람도 있고 도현이라는 지명이 력사지명도가 높으므로 도현시(桃懸市)라고 부르자는 사람도 있다.그런데 도시(桃市)는 도회지라는 도시(都市)와 동음이고 복숭아시장이라는 뜻이므로 촌스러워서 불가능하며 도현시는 현자와 시자를 복합시키는 전례가 없기에 불가능하다고 하였다.서현장은 또 저의 생각에는 도견시(桃犬市)도 특색이 뚜렷하므로 괜찮은것 같지만 명견의 이름으로 도시의 이름을 따라만든다는것은 그런것이 아니냐고,리교수님께서 하루 빨리 도현의 새 이름을 고안해주시면 고맙겠다고 말하였다. 리장수교수는 전화에서 자기는 도현을 도산시(桃山市)또는 도강시(桃江市)로 개칭하는것이 합당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데,도산시보다는 도강시를 개인적인 건의안로 내놓는다고 대답하였다.그리고는 도강시라는 지명은 랑만적이고 활달된 이미지가 넘쳐나므로 령도분들이 나의 생각을 참고하기를 바란다고 한마디 더붙였었다.
력사문화명성으로 평받을거라는 도현의 소재지에는 하늘을 치솟는 현대식 고층빌딩을 찾아볼수가 없었다.거리 중심구역에 이르자 도현의 최고급건물이라는 현정부청사가 나졌다.그것은 대리석을 본딴 검은 타일을 겉바른것으로 바라보이는 7층건물이였는데 내보이는 분위기가 조금은 무거웠다.그러나 현정부청사 정문입구 좌우에 놓인 사람키를 넘는 기반대우에 도견조각상을 하나씩 안치해놓은것은 진짜로 멋졌다.장국장은 도견조각상을 두개로 만든것은 짝수를 맞추는 습관을 따른것도 있고 음양을 나누는 문화정서를 내포한것이라고 소개하였다.
리장수교수는 수캐와 암캐를 분간해본다면서 작은 머리를 쳐들고 황소만큼한 도견조각상 아래를 빙빙 에돌았다.
“놈들이 자기들의 개인용품으로 쓰는 물건은 모조리 감추어버렸구먼!”
두마리 도견조각상은 수캐와 암캐가 표시되지 않았지만 큰 머리를 높게 쳐들고 먼 하늘을 바라보는 모습은 힘찼다.대통령은 도견조각상이 자기보다도 훨씬 크기에 주눅이 들었는지 구석쪽을 찾아 자기를 순종도견이라고 말해주는 길가는 사람들에게 몽둥이 꼬리만을 흔들어대였다.
“도견조각상이 우리집 대통령을 닮은것이 아닌가요?”
리장수교수는 리정의 어깨를 한바탕 다독여주고 싶었다.그러나 장국장앞에서 발꿈치를 쳐들고 키꺽다리 리정의 어깨를 다독일수는 없었다.
“그렇지! 력사문화적인 심리로 보아도 내것은 무조건 좋은거지 뭐!”
도현의 소재지는 현정부청사를 중심으로 네거리가 번듯한 십자거리를 이루고 있었다.네거리 어디에서나 도현소재지 4면을 둘러싸고 있는 높고 튼튼한 산들의 륜곽을 쳐다볼수가 있었다.리정은 아침의 산그림자속에 묻힌 거리에서 도현소재지는 높은 산들에 갇히여 일출이 늦고 일몰이 일찍할것이며 따라서 일조시간도 어느 정도는 짧을거라는 추측을 해보았다.아니나다를가 거리를 다니는 사람들은 녀자들만 아니라 남자들까지도 얼굴색이 허여멀쑥하게 보였다.그런데 적잖은 사람들은 얼굴은 흰데 두손이 숯도둑질이라도 한것처럼 거멓게 타있었다. 길거리에는 가로수 호두나무들이 수십년 나이를 자랑하면서 줄지어 있었다.그 호두나 무들에 무르익은 호두알들을 쳐다보던 리정은 호두란 껍질이 누렇던데 도현의 호두는 어째서 퍼어렇게 보일가고 의문스러워졌다.
“도현의 호두농사는 올해에도 대풍작입니다.대풍작이기는 하지만 대풍작일수록 호두가격이 많이 폭락되고 호두판매가 힘들기에 호두재배 농사군들 아우성입니다.아까 서현장이 얼굴을 잠간 내밀고 부랴부랴 떠나간것은 오전에 올해의 호두판매대책을 상론하는 회의를 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리정은 장국장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장국장은 도현문화관광국에서 과장을 할 때부터 남편과 사귀여온 친구이라고 한다.그는 대범한 성격자로 보여졌다.리정은 도현에서의 무슨 의문이든지 현지인인 장국장과 물어보는 편이 좋겠다고 생각되였다.리정은 장국장에게 멀리 남쪽의 높다란 산봉을 가르켰다.
“장국장님,저 산봉우리가 바로 도산의 주봉인가요?”
“예.”
도현으로 오던 길에서는 산정에 감도는 흰구름들 때문에 깨끗하게 바라보지 못하였었다.리정은 도산의 주봉을 멀거니 쳐다보았다.도산 주봉은 록색은 없고 검붉은 암석의 모습만을 드러내고 있었다.검붉은 암석산은 건뜻 솟아있는 모양새였는데 그것은 어디에서 보 았던 물건처럼 생각되였다.리장수교수가 리정의 뒤에서 한마디 말하였다.
“저 도산의 주봉을 무어라고 부르는지 알아마출수가 있어? 대근산이야 대근산,바로 녀자들이 좋아하는 남자들 그거라는 대근산!”
남편의 말에 리정은 또 한번 도산의 주봉을 바라보았다.검붉은 암석산이 남자물건의 어느 순간을 신통하게 닮아있음이 대번에 느껴졌다.우람진 기둥부분과 하늘을 쿡 찔러있는 머리부분은 불끈 쥐고있는 주먹처럼 너무나도 남자물건의 어느 순간을 닮고 있었다.
“아이 정말! 그러길래 어디에서 보았던…”
리정은 장국장 앞이라는 생각에 갑자기 얼굴이 빨갛게 물들어졌다.리장수교수는 리정의 난처함을 풀어주려는지 한마디 하였다.
“근데 말이야,장국장 이름도 대근이야. 대근!”
장국장은 껄껄 웃었다.
“방법이 있습니까? 아버지께서 지어준 이름인데.다행이지만 나의 대근이라는 이름은 도산 주봉이라는 뜻이 아니고 뿌리를 크게 여긴다는 조상을 숭배한다는 뜻일수도 있거든요.
”셋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도강가에 이르렀다.도산산맥 주봉인 대근산아래 골짜기에서 발원한다는 도강은 도현소재지의 복판을 흘러가고 있었다.방뚝 사이의 큰 넓이는 도강이 줄기차게 흘러내리던 언젠가를 말해주는듯도 하였지만 강곬에는 채마전과 강냉이밭까지 개간되여 있었다.널려있는 밭들 사이로 도강은 매마른 몸매로 흐르고 있었다.
“내가 도현에 있을적만 하여도 도강은 출렁출렁 흘렀는데!”
리장수교수는 입을 쩝쩝거렸디.장국장은 리정에게 도강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었다.
“근년에 지구의 온난화가 지속되면서 도산지역도 강우량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그리고 수십년전에 도산산맥속 수림들을 람벌하여 식피를 파괴하였으므로 도산산맥은 비물을 받아먹는 저장능력이 약합니다.때문에 도강의 흐름이 엄청 줄어들었습니다.10여년전부터 봉산육림을 시작하여 조금은 좋아지는듯도 하였는데 몇년전 현에서는 도강 상류쪽에 작은 땜을 하나 만들고 도강의 수량을 공제하고 있습니다.그 땜에서는 래프팅놀이를 벌리고 있습니다.그런데 그것은 텔레비죤에서 나오는 자연격류를 리용하는 래프팅놀이와는 달리 인공격류를 만들어서 하는것입니다.관리가 따라가지 못하면 위험할 때도 있습니다.때문에 그 쪽으로는 가볼 필요가 없습니다.”
장국장에게는 이야기를 하면서 커다란 두손을 앞가슴에 내세우고 소바닥을 척척 내보이는 습관동작이 있었다.그것을 발견한 리정은 장국장이 흰손은 크고도 힘있어 보이는데 그의 습관동작이 어느 유명한 영화배우 습관동작과 비슷하다고 생각되였다.장국장의 손에 생각이 가자 리정은 아까 생겨났던 의문을 풀어보고 싶었다.
“장국장님,도현 사람들중에 왜서 어떤 사람들은 손이 그처럼 유표하게 거무틱틱한가요? 한참동안 무언을 지키던 리교수가 장국장 대신 설명해주었다.
“그거야 뭐! 호두의 파란 껍질을 까내면서 호두껍질물이 사람손에 때올라서 그렇게 되는거야,호두껍질속 파란물은 비누로 씻어도 쉽게 안나가지.독도 좀 있어.”
리장수교수의 말에 장국장은 고개를 끄떡거렸다.그는 몇발작 앞장선 대통령을 지켜보다가 갑자기 리장수교수를 한쪽켠에 끌고갔다.둘은 잠간 수근거렸다.수근거림이 끝나자 리장수교수는 리정에게로 달려왔다.못생긴 얼굴이 한송이 꽃으로 피여 있었다.
“이봐,대단대단하게 좋은 일이야! 좋은 일!”
“예?”
“우리 대통-령 말이야,나만 장가가서 되겠나? 주인으로서 량심은 있어야지.”
남편의 두서없는 말에 리정은 어쩡쩡해졌다.
“동강시에서 대통-령에게 대상자 암캐를 한마리 찾아주려고 나도 노력은 해보았어.그런데 발바리들을 많이 만났고 덩치가 큰 암캐들도 간혹 만나보기도 하였지만 암캐 주인들이 견종이 다르다고 그렇게 좋아하는 대통-령과 자기들의 암캐들을 못하게 방해를 놓더라구.그래서 대통-령은 련애와 장가를 한꺼번에 해버리는 일을 한번도 성공못했거든.대통-령은 아직도 숫총각이야! 숫총각! 장국장은 도견육성중심기지를 운영하는 경리와 친구간이라는데 우리는 대통-령을 그곳에 하루밤 머물게 하려고 그래! 그곳엔 우리 대통-령에게 알맞춤한 암캐가 꼭 있을거야!”
알고보니 남편은 도현의 도견육성중심기지를 찾아가서 숫총각인 대통령에게 알맞춤한 암캐를 마주세워주겠다는 이야기였다.리정은 대통령의 련애와 장가를 한꺼번에 해버리는 일에는 태도표시를 할 생각이 없었으므로 흰이를 가쯘히 드러내고 활짝 웃기만 하였다.리장수교수는 장국장더러 도견육성중심기지에 전화연락을 해보라고 하였다.
도견육성중심기지에서는 마침 발정기의 암캐가 몇마리나 있으니 대통령을 곧바로 보내오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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