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동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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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카테고리 : 长篇小说 도강은 흐르고 동강도 흘러

도강은 흐르고 동강도 흘러(9)
2014년 06월 17일 14시 45분  조회:925  추천:1  작성자: 허동식
                                                                 9
   찦차를 뛰여내린 대통령은 큰 광주리만큼한 머리를 땅바닥에 들이대고서 코를 벌름거리였다.그리고는 무슨 냄새를 맡아낸 모양인지 하늘을 쳐다보면서 컹컹 짖었다.그러자 도견육성중심기지 울안으로부터 수백마리 도견들이 요란스레 짖어대는 소리가 들려왔다.도견들이 짖어대는 소리에 손님들이 도착하였음을 알고 도견육성중심기지 직원 몇이 대문을 걸어나왔다.그들은 손님들에게는 머리만을 약간 끄떡거리고 대통령에게로 다가섰다. 대통령의 머리로부터 다리까지 기름기가 번지르한 검은 털이 무성한것을 발견한 그들은 모두가 기뻐서 야단이였다.
   대통령은 낯선 사람들이 머리와 엉뎅이를 다독여주었지만 그들의 몸에 배여진 도견냄새가 좋았는지 몽둥이 꼬리를 가로세로 흔들어보였다.대통령이 친근감을 내보이자 도견육성중심기지 직원들은 대통령의 주둥이를 벌리고 이빨이 몇개인가를 살펴보려고 하였다.그런데 대통령은 치과검사는 처음인지라 큰 광주리만큼한 머리를 슬슬 빼돌리면서 주둥이를 열어주지 않았다.그것을 지켜보던 리장수교수가 한마디 하였다.
   “우리 대통-령이 아침에 치솔질을 안시켜주었더니 수집어서 이러는구만.”
   도견육성중심기지 직원들이 으하하 웃었다.직원들중에서 산처럼 둥그렇게 튕겨나온 배를 끌어안고 남먼저 대통령 곁에 헐떡헐떡 꿇어앉던 사람이 자기의 몸을 간신히 일켜세 웠다.
   “리교수님,제가 장국장과 친하는 도견육성중심기지 경리입니다.”
   장국장은 배뚱뚱보 경리의 산처럼 둥그렇게 튕겨나온 배를 툭툭 두드려주었다.
   “근일에 마작놀이가 잘 되나?”
   “마작은 못놀아! 끼니마다 도견들이 먹고남기는 찌꺼기를 먹어도 똥배만 퉁퉁 커져서 마작은 그만두었어.”
   “그거야 당연하지! 도견들의 식생활 표준이 하루에 인민페 몇십원이라는데 호두재배 농사군보다는 물론이고 나보다도 사치스러운 생활이지.그런데 찌거기를 먹어도 똥배만 커가는게 마작놀이와 무슨 상관이 있나?” 
   배뚱뚱보 경리는 대답없이 허허 웃기만 하였다.리장수교수가 참지못하고 말참견을 하였다. 
   사람의 배가 이 정도로 튕겨오르면 자기의 배꼽을 내려다보기는 틀렸는데!”
  “예,배꼽은 물론이고 이 똥배때문에 직립하고 내려다보면 자기 발도 안보입니다.그래서 신끈을 매는 신발을 신어본지도 10여년입니다.”
   배뚱뚱보 경리는 자기의 발도 내려다볼수 없음을 보여주려고 하였다.그는 둥그런 배를 크게 내밀면서 차렷자세를 취하였다.리장수교수는 배뚱뚱보 경리의 산처럼 툭 튕겨나온 똥 배의 높이와 크기를 눈저울하였다.그것은 본인의 수직시선을 막아버리기에는 문제없을것 같았다.리장수교수는 배뚱뚱보 경리의 말이 사실임을 알려주려는듯이 리정에게 머리를 끄덕거렸다.그리고는 텅텅 북소리라도 울릴듯한 배뚱뚱보 경리의 똥배가 부러웠던지 자기의 훌쭉한 배를 슬슬 어루만졌다.
   “경리님의 배는 도현8경은 몰라도 도현9경에는 들어갈만한 풍경입네다.”
   리장수교수는 배뚱뚱보 경리가 자기보다 적어도 10살쯤 어릴거라고 짐작되였다.그래서 풋면목 사람에게도 감히 롱담질이였다.      
   “저의 똥배가 도현9경에 들어가는것은 좋은 일이지만 불편한 점은 많습니다.”
   “세상에는 배꼽구경은 꼭 자기의 배꼽만을 구경하라는 말은 없는데.텔레비죤에서는 녀자들이 배꼽을 도견의 눈처럼 펀들펀들 드러내고 춤추던데 뭐! 그리구 신발끈 같은거야 마누라가 매주면 얼마나 보람있는 생활입니까? 허허.”
   “예? 그것은 그렇고 말고요! 그런데 저는 도현9경에 들어갈 이 똥배때문에 보구싶은 놈이 하나 있습니다.”
   배뚱둥보 경리는 자리에 낯선 녀자도 있다는 생각에 그만 뒤말을 이어대지 못하였다. 다만 자기의 두 허벅지를 슬렁 내벌리면서 리장수교수와 장국장에게 자기의 사타구니쪽을 눈짓해보였다.그러면서 입귀를 아래켠으로 실룩거리였고 아래턱을 끄덕거렸다.리장수교수와 장국장은 배뚱뚱보 경리의 짓거리를 구경하면서 그가 보고싶어하는 놈이라는것이 무엇인지를 알아마추었으므로 배를 끌어안고 웃어주었다.
   “마작하는데도 보고싶은 놈을 보야만이 마작이 잘 됩니까?”
   “흐흐,그게 아니라,제가 마작상에 마주앉으면 저의 똥배가 마작상 절반이상을 차지하여 마작패를 벌려놓기가 불편하다고 마작을 놀아주는 사람이 없습니다.”
   배뚱뚱보 경리는 자기의 이야기가 진말임을 실증하려는듯이 두손으로 산처럼 등그렇게 튕겨나온 똥배를 받쳐들고서 상하좌우로 흔들어보였다.그것은 큰 물주머니처럼 출렁출렁 흔들거렸다.배뚱뚱보 경리의 마작놀이까지를 그만두게 하였다는 똥배풍경 때문에 리장수교수와 장국장 그리고 리정은 한바탕 웃어댔다.배뚱뚱보 경리를 비롯한 도견육성중심기지 직원 여럿도 함께 웃어주었다.
   모두들 함께 웃고보니 서먹서먹하였던 분위기가 많이 사라지였다.리장수교수는 배뚱뚱보 경리의 귀에 입을 올리대고 한마디 속삭여주었다.
   “당신이 보고싶어하는 놈이야 당신 마누라 구경하는거지 당신더러 구경하라고 만들어진것은 아닐건데!” 
   “으하하 으하하,그런데 대통령이 몇살인니까?”
   “거의 다섯살입니다.”
   “이 젊은이 한참 힘쓸 나이입니다! 대통령이 언제 어디에서 어떤 암캐하고 결혼한적이 있습니까?” 
   “생각은 있었는데 순결을 지키느라고 아직은 숫총각입니다.” 
   “얼마나 고독했을가!”
   “그거야 두말하면 잔소리입니다.”
   “대통령은 평상시에 무엇을 즐겨먹습니까?”
   “내가 무엇을 먹으면 대통-령도 따라서 무엇을 먹었습니다.”
   “그럼 날고기는 먹어보지를 못한게 아닙니까?”
   “먹여보니 잘 먹지를 않던데,문명시대의 도견으로서 어찌 날고기를 먹겠습니까?”
   일문일답식 조사였다.도견육성중심기지 직원들이 진행하는 조사내용은 꽤나 번잡하였다.대통령 의식주외에도 대통령이 어떤 암캐들의 뒤를 쫓아다니기를 즐기는가? 대통령이 혹시는 다른 개들이 교접하는 장면에 맞띄우면 광기를 부리지는 않던가? 등등의 세부까지도 미주알고주알 캐여물었다.직원 하나는 여러가지 조사내용들을 수첩에 부지런히 기록하였는데 기록이 끝나서야 그들은 손님들을 응접실로 안내한다고 떠들었다. 
   “우리는 볼일이 많으므로 대통령만 합격이라면 대통령을 남겨두고 금방 떠나가야지!”
   배뚱뚱보 경리가 리장수교수의 말을 이어받았다.
   “예,아직 실천단계로는 들어가지 못하여 대통령이 아주 합격이라는 말은 못하겠습니다 만,리교수님,대통령은 보기드물게 잡색 하나 없이 기름기 번지르한 검은 털만인데요,순수한 도견같아 보입니다.전설에 나오는 ‘검은 번개’의 직계후손이라면 대단한 일일건데.”   
   “글쎄,저도 대통-령을 키우면서 그렇게 되기만을 희망하여 왔습니다.”
   “리교수님 대통령의 검은 털이 이렇게도 좋은데 털갈이는 어떻게 시켰습니까?"
   “해묵은 털은 스스로 탈락되고 신생사물인 새털은 스스로 나오므로 대통-령 자신에게 맡기고 그런것까지는 서비스를 해주지 못했습니다.”
   “예? 우리는 도견들이 털갈이를 하면 빗으로 털을 빗어주고 영양공급도 잘 해주는데.”
   리장수교수는 자기의 상고머리에 오른손을 올려놓고 쓱쓱 더듬었다. 
   “그런거야? 나 자신도 머리 한번 빗어본다는것이 힘든 일인데.언제 대통-령의 시체옷을 다림질해줄 생각이 있었겠습니까? 그리고 마누라두 나의 머리카락이 무성해지라구 맛있는걸 해준적도 없거든요.”
   리장수교수의 말이 모두가 함께 웃었다.
   “우리 여기에는 많은 임전한 도견암캐들이 발정기를 참아내지 못하는 있습니다.대통령이 건간상태와 생리상태 그리고 심리상태가 리상적이여서 맡겨진 임무를 원만하게 완성할것을 희망합니다.그리고 꼭 그렇게 될것입니다!” 
   대통령에게 련애인지 장가인지를 시켜보려는 목적이였는데 배뚱뚱보 경리가 무슨 행정임무를 받아드리는듯이 말하자 리정은 킥킥 웃었다. 배뚱뚱보 경리를 비롯한 도견육성기지 직원들은 일행들에게 악수를 해주고는 대통령을 거느리고 울안으로 들아갔다.리장수교수는 대통령의 뒤를 바라고 응원소리를 질러주었다.
   “대통-령아 잘 해라 응!”
   생각밖에 대통령은 주인 내외에게 아무런 미련도 내보이지 않았다.떳떳한 모습으로 그들의 시야를 사라져버렸다! 리장수교수는 한마디 중얼거렸다.
   “흐흐,련애를 한다니깐 장가를 간다니깐 주인도 모르는 놈이구먼!”
   장국장은 대통령의 일이 괜찮게 시작되였다고 생각되였던지 흐뭇한 기색을 내보였다.
   “리교수님,다음에는 어디로 가볼가요? 이젠 노루골 암각화를 구경하러 갑시다!”
   “노루골로 가는건 무조건 좋지!”
   리정은 노루골 암각화가《세계암각화대전》이라는 책에까지 기록된 유명한것이라 하므로 남먼저 찦차를 올라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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