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동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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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카테고리 : 长篇小说 도강은 흐르고 동강도 흘러

도강은 흐르고 동강도 흘러(18)
2014년 07월 18일 17시 52분  조회:678  추천:1  작성자: 허동식
                                                                              18
   리력서당안에 “3개의 산봉우리”가 솟아나고 학급의 소조장직을 내놓은 리장수교수는 고통스러웠다.그래서 그는 무엇이 진정한 “좌”이고 무엇이 진정한 “우”일가는 생각을 굴려보았다.그러나 그의 진정한 “좌”와 진정한 “우”에 대한 인식수준은 기껏해야 “왼손과 오른 손,또는 왼쪽발과 오른쪽발” 정도에 머물기만 하였다.“좌”와 “우”라는것은 그토록 어려웠지만 리장수교수는 자기의 과거와 주위환경의 변화상을 “좌”와 “우”에 어슴프레하게 맞추어보기도 하였다.그래서 그는 자기가 “홍위병” 골간분자로 활약하였고 노루골 정치대장을 하면서 비판문장을 쓰던 일과 가정성분이 좋은 덕에 동강대학에라도 입학한것은 “좌”의 표징부호이고 리력서당안에 “3개의 산봉우리”가 솟아나고 하고싶은 소조장직을 내놓게 된 일은 “우”의 표징부호라는 판단을 내리게 되였다.그리고 자기같은 엉터리 “정치천재”는 “정치동물”들로 버글거리는 세상을 살아가기가 쉽지는 않을거라는 예측도 해보았다고 한다.
   리장수교수는 그때로부터 읽고싶은 책이나 실컷 읽어본다면서 동강대학도선관에만 들어박혀 있었다.그는 도서관에서 남들이 여겨보지도 않는 책들까지도 많이 읽어보았는데 그러다보니 생각하는것이 학우들과는 많이 달랐다.어느날 그는“우리의 교과서에 적혀진것이면 모두가 정확한것인가!? 우리의 교과서에 적혀지지 않은것은 모두가 틀린것인가!?”라는 엉뚱한 말을 떠들어대는 일거를 벌리여 학우들은 물론 수업중이던 선생님마저도 어리벙벙하게 만들어주었다.그 일이 있은 뒤로부터 리장수교수는 “못난 자식이 괴짜”라는 평판을 받았다.그러다가 그는 대학교 4학년때 《동강일보》에  “우리의 생활과 서양철학”이라는 쪼박글을 발표하여 동강대학 화원식 정원내에 이름소문을 내게 되였다.그때가 바로 동강대학 화원식 정원내에 숲을 이루었던 높다란 모주석석고상들과 즐비하게 모셔졌던 혁명수령들 초상화들이 슬금슬금 없어지던 시기였다.
    리장수교수가 “서양철학과 우리의 생활”이라는 쪼박글을 써서《동강일보》에 투고한 한 달뒤였다.담임선생이《동강일보》편집선생이 전화로 불렀으니 그더러《동강일보》편집부로 한번 가보라고 하였다.담임선생은 남들이 읽지않는 책들만을 찾아읽는듯한 리장수에게 한마디 귀뜸을 해주는것을 잊지않았다.
    “리장수,너는 력사를 배우는 놈인데 쓸모없는 책을 그만치 읽고 공부에만 열중하면 안되겠어? 무슨 큰 코를 잘못 다치면 너의 리력서당안에 글줄 하나가 쭉 적히는데,그럼 인생을 망쳐! 알겠어?”
  《동강일보》편집은 리장수학생의 글이 괜찮은데 조금 더 수개하면 좋겠다고 하였다.그는 “서양철학사”와 같은 책들을 읽어보고 감상문을 써보는것은 훌륭한 일이지만 찬미의 시각보다도 비판의 시각이 더욱 좋다.또 칼.맑스가 유태교 유토피아정신의 영향을 받았을수도 있다는 대목은 비록 유명학자의 말을 인용한것이기는 하지만 삭제해버리면 좋겠다고 하였다.리장수교수는 잠간 생각하더니 한마디 대꾸하였다.
   “사과를 따러 가는 사람들속에는 사과밭에 이르기전에 사과를 딴다고 소문내는 사람도 있고 따온 사과를 다 먹고나서도 사과를 땃다는 말은 없이 사과맛이 감미롭다고만 말하는 사람도 있지 않습네까?”
   “뭐? 사과를 따는 일?”
   “편집선생님도 아시다싶이 감상문이라고 해서 꼭 여차여차하게 쓰라는 법은 없습니 다.”
   “학생동무는  자고자대가 있구만!”
 《동강일보》편집의 나무람에 리장수교수는 상대방을 슬쩍 살펴보았다.《동강일보》 편집의 찌프려진 얼굴색이 말이 아니였다.리장수교수는 혀를 훌렁 내밀어보이고는 말씨를 공손하게 만들었다.
   “저는 일개 학생으로서 아무런 수준도 없습니다.편집선생님께서 마음대로 수개해주십 시요!”
   며칠뒤《동강일보》리론학습원지코너에 “서양철학과 우리의 생활”이 “우리의 생활과 서양철학”으로 발표되였다.“우리의 생활과 서양철학”은 리장수교수가 론술하였던 소위 인간의 신체건강과 정신건강의 변증법적인 관계가“남자를 녀자로 만들고 녀자를 남자로 만드는 수술(리장수교수의 말)”을 받기는 하였지만 작자는 리장수로 인쇄되여 있었다.
   “우리의 생활과 서양철학”의 발표는 리장수교수를 동강대학내 유명인물로 부상시켰다.정치철학학부 학생도 아닌데 서양철학이요 뭐요 하는 큼직한 글을《동강일보》에 발표하였다니 력사학부의 학생들만이 아니라 정치철학학부의 학생들까지도 그를 쳐다보았다.“우리의 생활과 서양철학”은 인민페 5원이라는 원고료 경제수입까지를 가져다주었는데 리장수교수는 학우들이 원고료로 술 한잔 사내라는 요구를 무릅쓰고 책 몇권을 사왔다.그래서 학우들로부터 깍쟁이로 크게 내몰릴번 하였는데 다행이 정치철학학부 녀학생 몇명이 그의 숙소를 놀러오는 일이 발생하는 바람에 고비를 무사히 넘길수가 있었 다.
   리장수교수의 숙소를 방문하는 정치철학학부 녀학생중에 안경쟁이 하나가 있었다.안경쟁이 녀학생은 리장수교수의 침대아래에 널려진 더러운 옷들을 주어다가 빨아주었고 만나며는 “배가 고프지는 않는가?”고 말하면서 동강대학식당 식권중의 량표(粮票)까지를 가져다 주는것이였다! 정치철학학부 안경쟁이 녀학생의 눈에 든 리장수교수는 자기가 이목구비가 오목조목하게 제조된 인간라는것을 아주 잊어버리고 있었다.뿐만아니라 안경쟁이 녀학생이 조금은 “지지콜콜”하게 생겼다고 생각하면서 그가 놓는 옹노를 빠져나가느라고 간난신고를 거쳤다.
   “지지콜콜”하게 생긴 안경쟁이 녀학생은 두어달동안 날마다 리장수교수를 찾아왔다.그런데 리장수교수가 단둘이서 영화구경을 함께 해보자는 말마저도 내놓지 않았으므로 나중에는 동강대학식당 식권중의 량표을 내놓을 대신 흥! 하는 코방귀만 내던져주었다.그리고는 더는 리장수교수를 찾아오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리장수교수는 시간만 나면 동강대학 체육학부 녀학생들이 배구련습하는 배구장에 가보기를 즐기였다.체육학부 녀학생들은 “두꺼비가 먹고싶어하는 백조”라고는 불리우지는 못하고 키크고 건강하였으므로 남학생들로부터 “군대말”이라고 불리워지고 있었다.리장수교수는 “군대말”들에게 눈독을 들였던것이였다.
   학급에는 리장수교수보다 10살 정도로 이상이고 그를 동생처럼 아껴주는 큰형들이 몇명 있었다.큰형들은 배구장을 드나드는 리장수교수의 속궁리를 내맡고서 어느날 슬그머니 그를 불렀다.
   “장수야,우리는 이미 결혼까지 하고 아이까지 있어서 너보다는 많이 알고 하는 말이다. 너는 왜서 ‘군대말’들만 넘겨보나?”
   “…”
   “너는 너를 졸졸 따르는 정치철학학부의 그 곱살한 처녀가 마음에 안들어?”
   “그 애는 키가 너무 작아서.”
   “너는 고추는 작아도 맵다는 말을 영 모르는 모양이구나.”
   “나도 키가 작은데 녀자친구까지 키 작으면 부모들이 좋아할려나?”
   “장수야,사람은 키가 작으면 키가 작은 좋은 점이 있거든.례를 들면 앞으로도 다시 천표(布票)를 사용하게 된다면 옷을 해입을 때에는 천표를 절약할수가 있단 말이야.키가 크면 발도 커서 신발은 번호수가 큰 비싼 신발을 사신어야 할건데.잘 생각해봐.”
    “그래두 키가 크고 건강한 녀자가 좋지!”
    “장수야! 너하고 가만히 하는 말인데 ‘군대말’들은 힘좋아서 웬간한 남자들은 다루기가 힘들어!”
   큰형들은 되도록이는 에둘러서 권고해주고 싶었다.그런데 리장수교수가 너무나도 고집불통으로 나왔으므로 그들은 하고싶지도 않은 말까지를 해주었다.큰형들의 권고는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리장수교수는 “군대말”들에게 눈독을 들여서부터는 언제나 옆구리에 두툼한 책을 끼고서 배구장을 두리번거렸다.그러나 “군대말”중의 그 누구도 “우리의 생활과 서양 철학”에 흥미를 내보이지 않았으므로 시간은 하루하루 헛되이 흘러갔다.그러다가 대학졸업이 닥쳐왔다.
    리장수교수는 후날 그의 석사학위연구생 지도교수를 해준 력사학부 교수님의 기대를 따라 동강대학에 임직되고 싶었다. “군대말”구경과 도서관출입으로 만들어진 앞날을 짜보 고 싶었다.그러나 그는 자기의 리력서당안에 “3개의 산봉우리”가 솟아있는한 그것은 사치한 숙원임을 알아채였다.그래서 리장수교수는 나라의 배정을 받고 도현제1 중학교로 내려갔다.
   엄마는 아들이 동강시로 전근하기를 바랐다.그는 어느 점쟁이를 찾아가 점까지 보았는데 아들과 동강시 서북방향은 티각태각이라 하므로 리장수교수더러 동강시로 전근하는 “력사사명”을 마치고서 련애하고 결혼하라고 하였다.
   그 무렵 리장수교수는 “익어버릴대로 익어버려서 련애와 결혼을 한꺼번에 해버리고 싶었다”고 한다.때문에 그는 엄마의 간곡한 부탁도 잊어버리고 말았다.그는 중매쟁이를 통하여 도현의 처녀 하나를 만나보았다.그는 중매쟁이에게 “나는 키가 작지만은 후대를 생각해서라도 학력조건과는 관계없이 키가 크고 건강한 처녀를 원합니다”고 청구하였다.중매쟁이는 리장수교수의 요구대로 그에게 그보다도 키가 엄청 큰 처녀 하나를 소개해주었다.
   키가 큰 처녀는 하마트면 스케트운동원까지도 될번하였다고 하였다.그는 동강대학 “군대말”들과 비슷한 기질을 내보이지는 못하였지만 허벅지가 굵직굵직한 건강형 처녀였다.처녀는 리장수교수가 자기보다 키가 너무 작았기에 처음에는 약간 주저하였다.그러나 대졸생 리장수교수가 너무나도 살갑게 상대해주었으므로 몇달 사귀고는 결혼까지 동의해주었다.
   그런데 첫결혼이 한잔의 고배일줄을  리장수교수는 생각해보지도 못하였다! 결혼날 밤 리장수교수는 “몸붙이기로동”을 거듭나게 실험해았지만 한번도 성공하지 못하였다.결혼전 신체검사를 해준다고 의사가 팬티까지 벗겨놓고 사타구니를 들여다보는척 하고서 정상이라고 말해주던데,왜서 이따위 모양새일가? 리장수교수는 부끄러웠지만 병원에 가서 생식검사를 받아보았다.의사는 발기부진이라고 진단해주면서 나이가 어리니깐 치료만 잘하면 큰일은 없을거라고 하였다.
   리장수교수는 병원의 처방대로 쓰거운 약들을 다려먹어보기로 작심하였다.그런데 키가 큰 안해의 비웃는듯한 눈길을 견뎌내지 못하였고 첫결혼 한달만에 첫리혼을 제출하고 말았다.키가 큰 안해는 리혼에 동의하여 주었다.“숫총각으로 시작하여 숫총각으로 끝난” 첫결혼이 첫리혼으로 된 뒤에 리장수교수는 동강대학 석사학위연구생에 입학하였다.그런데 동강시로 돌아오니 개에게 잡히운 족제비상을 하여오던 자기의 남자물건이 이상하게도 밤이면 밤마다 아침이면 아침마다 대근산의 모습을 내보임을 발견하였다.그는 리혼해버린 안해에게 자기가 동강시로 돌아오니 몸이 완쾌되였다는 내용의 편지를 써보내였다.그리고는 복혼되면 키큰 안해를 동강시로 전근시켜야 할건데 그것이 가능할가고 막연부지한 생각도 품어보면서 회답편지만을 기다렸다.며칠뒤 회답편지가 도착하였다.회답편지에는 자기는 이미 다른 남자와 결혼하였다는 짤막한 내용만이 적혀져 있었다.
   리장수교수는 미쳐질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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