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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화의 중국문화풍경8
예는 많이 갖출수록 좋아: 화기생재(和氣生財)(8)
중국의 경전 사서오경에는 예경(禮經)이 있다. 예가 중국인에게 얼마나 중요한 위치에 있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쿵즈(孔子)의 ‘극기복예‘(克己復禮)-자기를 억제하고 예를 복원하여(남을 다스리다)-는 유교의 가장 기본적인 본질을 말해주는 글이다.
중국은 상하 오천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예의지방(禮意之邦)이다. 중국인이라면 거의 모두가 유구한 역사로 하여 자부심을 느낄 것이며 또 현실생활에서 우리는 이들의 ‘버릇없는’ 언어와는 달리 예절의 중요성을 수시로 느낄 수 있다. 중국인의 예절은 단순한 표현에 머문 멋이나 장식품이 아니라 인간관계, 나아가 사업의 성패와 직접 연계되어 있는 성공의 키이다.
화기생재(和氣生財)라는 사자성구가 있다. 돈을 벌고 모으려면 우선 너와 내가 화목해야 된다는 뜻이다. 우리말의 “가화만사흥(家和萬事興)”이란 가훈과 거의 같은 뜻으로 풀이된다.
너와 내가 화목하자면 우선 서로의 예절을 갖추어야 한다. 예다인부괴(禮多人不怪), 즉 예절은 아무리 많아도 과분하지 않다는 뜻으로 예절 갖춘 사람은 나무람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중국인은 아무리 불리한 환경에서도 상대의 인격을 공격하지 않으며 일단 인격을 공격하겠다고 생각하면 상대와의 향후 모든 거래를 끊기로 작심할 때만 가능한 것이다. 상대를 원쑤로 간주하는 것과 다름이 없거니 향후의 화목은 거의 불가능한 것이다. 액은 입에서 튕겨나온다는 뜻으로 “화종구출”(禍從口出)는 이런 경울를 두고 이르는 것이다.
상대와 협상장에서 마주한다고 가정하자. 상대가 상식에 어긋나는 지나친 요구를 제기할 때가 빈번하다. 중국인은 돈과의 거래에서는 한 푼이래도 얼굴 붉히며 다툰다. 이들은 이런 행위를 매우 정상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 또한 뭉치 돈을 벼르고 뛰어다니는 우리와는 색다른 점이다.
“이 정도 상식쯤은 당신도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라는 말과 ” 이 정도 상식도 당신은 모르고 있습니까? “라는 말은 상반된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전자는 자신의 상업적 의도를 전달하면서도 상대의 위상을 존경하였기에 담판의 기회를 남겨두었지만 후자의 발언은 아예 상대의 인격을 내리 까는 모욕적인 행위로 간주되기에 이는 담판 파행의 직접적인 근원으로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번의 교섭이 실패로 막을 내릴 뿐만 아니라 상대와의 향후 모든 교역도 꿈꾸지 말아야 할 것이다. 예의를 지키지 않았기에 서로의 화목이 깨여졌기 때문이다. 한번 깨어진 그릇은 아무리 복원하여도 흠이 남기 마련이다. 흠이 있는 그릇은 버리는 것이 상책이다. 예의를 지키는 것은 상대를 높이 모시기 위한 것이지만 결국은 나 자신을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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