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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화의 중국문화풍경11
회색의 중국인3: 차부우-둬어(差不多)(11)
중국인은 성격적으로 완미함을 추구하는 경향이 적다. 극단적인 양극을 싫어하는 모습이 가끔 나타난다. 좋은 쪽으로는 지나치게 훌륭한 것을 꺼리며 또 나쁜 쪽으로는 극도로 험한 것도 원하지 않는다. 무엇 일이든 ‘差不多’ - ‘비슷’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들은 옷차림에서 있어서도 지나치게 유행 멋을 따르지 않으며 그렇다고 해서 너무 초라하게 하고 다니지도 않는다. 남들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면 그 이상이하의 요구는 거의 없다차부우-둬어(差不多)의 글자 뜻은 너무 많은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럭저럭 괜찮다는 것이다. 어떤 경우에는 ‘훌륭하다’는 찬양의 뜻도 내포한다. 우리말의 ‘비슷하다’와 통한다. 예로 1킬로그램을 기준하고 하면 일정한 오차범위인 0.05-0.1킬로그램 정도는 접수할 수 있다는 뜻이다. 물론 이렇게 해석하면 당연히 한국인도 납득이 가능하지만 숫자를 떠나 실생활에서 활용하려면 엄청 긴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우스개 하나 있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숙제했는가 물어본다. 아들이 ‘差不多’ - 비슷하다고 답하자 아버지는 그렇게 대답하지 말고 준확하게 말하라고 한다. 아들이 이미 다 완성했다고 하자 아버지는 ‘그럼 그렇겠지’, ‘잘 했다’는 표현으로 ‘這才差不多’-쩌어 차이 차부우 뒤어-라고 답한다.
쇼핑가서 흥정을 한다고 하자. 당신이 물건 값을 물어보면 물건주인은 ‘차부우-둬어’면 판다고 한다. 한자 그대로 해석하면 비슷하면 된다는 뜻이다. 하지만 확실하게 얼마란 말인가? 그렇다고 싸게 값을 부르면 중국인은 절대 응하지 않을 것이다. 이들은 자신이 받을 것은 다 받아내면서도 표현에 있어서는 상대에 주도권을 주면서 상대를 흐뭇하게 하는 천부적인 장사기교를 갖고 있다.
또 어떤 일을 하여도 우선 자신을 편안하게 하는 전제에서 ‘차부우-둬어’면 된다고 생각한다. 큰 시행착오 없이,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내가 할 일이나 말은 최저한도로, 남의 꾸지람을 받지 않을 정도로 하는 것을 원칙으로 간주한다. 또 직장에서 상사도 하급에게 이렇게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악인에 대한 평도 그렇다. 어느 정도는 용인하는 관대한 모습이다. ‘차부우-둬어’-비슷하다-면 되지 하필 그렇게까지(극단으로) 밀어부칠 필요가 뭔가 하는 태도이다. 그렇지 않으면 ‘구급도장(狗急跳墻)’-개도 급하면 담장을 뛰어 넘는다-하니 내가 상처를 받을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기에 ‘궁구막추窮寇莫追’- 궁지에 몰린 적은 뒤쫓지 마라-하여야 한다.
우리가 중국인과의 사교에서 한국인의 일처리 방식대로 요구하면 중국인은 부담을 느낄 것이며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생각하면서 상대를 원망하며 멀리할 것이다. 이런 것이 한국인이 바라는 결과가 되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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