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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화의 중국문화풍경 14
세상에 안 되는 일도 있어? 금전의 힘
중국인은 실리를 추구한다.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실제적인 이익을 챙기는 것이다.
한국에서 늘 이런 광경을 볼 수 있다. 병문안을 갈 때 생화를 가지고 간다. 또는 회사 등 기념행사에 키 높이를 넘는 꽃나무를 선물한다. 직장을 쓰고 직함을 적고 보는 이의 이름을 밝히고 축하의 글을 새겨 드린다. 정을 주는 방식인 것이다. 한국인은 정이 많고 정으로 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또한 많은 하객들이 보라는 의미도 담겨있다. 주최측이나 보내는 측 모두의 심리이다. 심하게 말하면 상업적 광고의 투기라 표현하고 싶다.
같은 행사지만 중국인은 그렇지 않다. 병문안 시 봉투에 현금은 넣어준다. 기념행사에도 역시 현금을 들고 간다. 실리적인 것이다. 돈은 눈으로 볼 수 있고 손으로 만질 수 있으며 또 재부로 남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도 가끔 꽃을 선물하는 경우가 있으나 보편화된 것은 아니다. 솔직히 말해서 중국인은 꽃을 선물하는 것보다 현금을 주는 것을 더욱 반긴다. 금전만 있으면 세상에 안 되는 일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 보이지 않는 마음을 꽃 한송이로 느낀다는 것은 말장난에 지나지 않는다. 지나친 사치라고 믿는다.
중국인이 돈에 대한 욕망은 배금주의 정도까지 다가와 있다. 돈을 벌고 돈을 추구하는 것 자체가 그릇된 일이라는 것이 아니라 돈을 제치면 나머지 모든 것이 허무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돈이 있으면 권력도 살 수 있으며 명예도, 직위도, 이성도 있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 돈이 없는 사람을 중국인은 사회발전에 감각이 무딘, 세상물정을 모르는 멍청이로 여기는 것이다.
돈에 대한 중국인의 가치관은 원래부터 이런 것이 아니다. 모저우뚱(毛澤東-모택동, 중국의 설립자)의 혁명시대에는 돈과 명예와 직위를 버리고 혁명에 투신한 투사들이 수많이 있었으며 이들은 청빈하고 겸허하고 평등한 전통문화를 창조하였고 목숨까지 서슴없이 버리면서 인류의 고상한 목표를 부르짖어왔다. 이 시기 상인은 크게 대접 받지 못하였으며 시시코코 이득이나 캐는 보잘 것 없는 하찮은 부류로, 이들을 가리켜 소인배라고까지 비난하였다. 하지만 오늘 돈 잘 버는 돼지고기장사가 가난한 대학교수보다 어깨에 힘을 주고 다닌다. 돈이 중국 사람의 정신지주가 되어 ‘10억 인구 9억 상인’이라할 정도로 중국은 금전에 눈을 떴다가 다시 중독되어 버렸다. 천 위안의 돈을 갖고 있는 사람과 백 위안의 돈을 지닌 사람은 평등한 대화가 이루어 질 수 없다는 도리가 중국에서 현실화 되었다.
홍색자본가로 불리우던 거부가 중국 국가 부주석이 되었다는 사실은 시간이 거꾸로 몇 년만 흘렀더라도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돈이 있으면 귀신도 맷돌을 돌리게 할 수 있다.(有錢能使鬼推磨)‘ 한국인들은 호주머니에 만원이 있으면 만원을 쓰지만 중국인은 3000원도 안 쓴다. 귀신마저도 다룰 수 있는 재능을 넘겨받기 위해서 중국인은 돈에 미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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