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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화의 중국문화풍경 24
불의의 중국인: 마목불인(麻木不仁)(24)
노신(魯迅. 원명 주수인. 1881. 9. 25 절강성 소흥 출생, 1936. 10. 19 상하이 사망))은 중국문학의 거장으로서 그의 작품 <공을기(孔乙己)> 등은 한국인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노신이 처음부터 문학의 붓을 든 것은 아니다.
노신은 일본유학에서 처음에는 의학을 전공하였다. 어느 우연한 기회에 영화를 관람하게 되었는데 일본인이 중국인을 학대하는 장면이 출연되었으며 주위에는 신체가 훨씬 좋은 많은 중국인들이 둘러서 구경하고 있는 것이었다. 이에 분개한 노신은 중국인의 정신부터 치료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의학을 버리고 붓을 든 것이다.
마목불인(麻木不仁), 마취에 취한 사람처럼 감각이 없다는 표현으로 당시 중국인의 상이라 하겠다. 마취 된 사람이기에 정의감이 없고 동정심이 없는 것이다.
노신 그때부터 헤어보면 이미 80여 년의 세월이 지나갔다. 중국인의 의식은 어느 정도 깨어있을까?
지난해 중국의 연조도시보에 실린 기사이다. 오후 4시경, 허베이 헝쉐이시, 19세 소녀의 뒤를 쫓아 30대 초반의 남성이 공중화장실로 들어가 소녀를 성폭행하였다. 시간은 20여 분, 40여 명 사람들이 밖에서 팔짱을 끼고 구경하고 있었으며 용변을 보기 위해 들어 간 사람들도 밖으로 뛰쳐나와서는 구경하는 무리에 가담하였다. 결국은 순경차를 타고 지나가던 경찰 2명이 사연을 묻고서야 화장실로 달려가 범죄용의자를 붙잡은 것이다. 그 많은 구경꾼 중 어느 누구도 경찰에 신고하는 사람이 없었다. 범죄자는 빈주먹이었으며 구경꾼은 40여 명이었다.
위의 사실이 중국인의 ‘마목불인’을 설명하기 어렵다면 아래 사실은 확실하게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금년 베이징에서 있은 일이다. 베이징 시내 공공버스 안, 60세를 넘긴 모 대학 교수인 늙으신 부친과 함께 버스에 오른 10대 중반의 여자애는 오른다,베이징에서 버스표 가격은 거리에 따라 각이하다.기본요금 외에 부가되는 부분이 따로 있다.여자애는 버스표 가격 때문에 입속말로 불만의 한마디를 했으며 이를 들은 버스표판매원은 아무런 시비도 없이 여자애의 숨통을 손으로 눌러 결국 그 여자애는 당장에서 숨지고 말았다.버스에는 승객이 가득하였으며 늙으신 부친의 애원소리는 승객들의 ‘마목불인’의 돌석 같은 마음을 깨우지 못했고 귀여운 딸애의 비참한 죽음을 막지 못했다.
한 한국친구가 나에게 이렇게 물었다.'중국인들은 왜 그렇게 하나요? 적어도 한국에서는 나서서 저지하는 사람이 있을 턴데? 필경 법과 도덕이란 것이 있지 않습니가?'
나는 이렇게 대답할 수 밖에 없었다.이는 법적 문제도 아니고 도덕적 문제도 아니다. 중국에도 법이 한국보다 못지않게 구전하고 도덕도 늘 얘기한다.단,이는 한 민족의 수천 년 내려오면서 형성 된 심리와 습관으로 해석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과연 그럴것이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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