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화
http://www.zoglo.net/blog/zhushenghua 블로그홈 | 로그인
<< 1월 2025 >>
   1234
567891011
12131415161718
19202122232425
262728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나의카테고리 : 《중국문화풍경》

25. 향락의 지혜: 지족상락(知足常樂)
2010년 10월 13일 08시 50분  조회:1218  추천:36  작성자: 주성화

주성화의 중국문화풍경 25

향락의 지혜: 지족상락(知足常樂)


오랜 세월동안 중국인은 극도의 빈곤에서 허덕여 왔다. 비록 지금은 일부 연해지역이 어느 정도 먹고 입는 최저한도의 생활은 보장되었다고 하지만 지난 세월 악렬한 환경이 중국인의 생활방식과 사유에 남긴 낙인은 역역하다. 생존하려다 보니 발버둥이 쳐야 했고 코물 눈물 흘려야 했지만 와중에 남는 것은 더 심한 쪼들림이고 자신들의 힘에 대한 극도의 한도와 실망이었다. 자신들의 나약한 발악의 힘으로는 수백 년에 걸쳐 이루어진 주변 환경을 도저히 개변할 수 없기에 아예 그 체제를 개변하려는 욕망과 충동을 버리고 환경에 순응하고 욕심을 줄이고 빈곤에 적응하면서 마음의 평온을 찾으며 만족을 느끼는 곬으로 접어들게 되었다. 

중국인에게 있어서 내가 살아가는 현존의 제도가 가장 좋은 제도이다. 현실 제도에 대한 선의적이고 실질적인 개량은 정말이지 우수개가 아니다. 중국인은 오래전부터 이미 완고한 보수주의에 습관 되었기 때문이다. 변화를 싫어하기에 중국인은 그 대가로 향락의 지혜를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중국 중소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경치이다. 먼지가 일고 빗물이 고인 도로 옆에 쪼크리고 않아 있는 해바라기 장사나 신 수리 쟁이, 이들은 보통 하등 직업인으로 여겨진다. 기실 직업인으로도 취급되지 않는다. 인구전면조사 때 무직으로 등록되는 것이다. 해바라기는 인민폐 20전어치도 팔고 50전어치도 판다. 1원어치면 많이 사는 편이다. 50전은 한화로 75원과 맞먹는다. 아침 길가에 행인이 나타나서부터 저녁 해질 때까지 일년 사시절 비바람, 눈보라를 마다하고 같은 장소를 어김없이 고수한다. 하루 벌이가 얼마나 되겠는지 상상할 수 있을 정도이다. 우리 한민족더러 그렇게 하라고 하면 아마 일만 명에 한사람도 있을 것 같지 않다. 신수리쟁이도 마찬가지이다. 이전에 중국에서는 새 구두를 사면 고무 밑창을 대거나 구두 뒷 굽에 철못을 박는다. 오랫동안 신어야  하기 때문이다. 구두 한 컬레가 한 달 로임과 맞먹으니 말이다. 신 수리 쟁이의 수입이 비록 해바라기장사보다 많으나 그것도 고된 직업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들은 아주 행복해 한다. 그 이유를 물어보면 자기의 명(命)이란 것이다. 이런 명을 타고났으니 원망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전형적인 숙명논이다. 그러니 과욕이 없고 소비가 줄고 번뇌가 적은 것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나중에 돈을 손에 쥐고 있는 사람은 이들 중국인인 것이다. 조선족은 큰돈을 버느라 포부 크게 고함치고 다녀도 노년에 진짜로 돈을 손에 쥔 사람은 많이 않다. 우리 조선족은 가문에 무슨 급한 일이 생기면 돈을 구하려 다니는 모습을 종종 연출한다. 평소에 모아둔 돈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인은 허름한 누더기 속에서도 돈 마는 쑥쑥 잘 집어낸다. 비교하여 보면 그때의 우리 모습은 처량하기 짝이 없다. 구경 누가 삶을 진정으로 살 줄 알고 즐기고 향수할 줄 아는 것인가?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86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26 25. 향락의 지혜: 지족상락(知足常樂) 2010-10-13 36 1218
25 25.의심 단지 중국인: 호상선투(互相猜疑) 2010-10-09 21 1001
24 24. 불의의 중국인: 마목불인(麻木不仁) 2010-10-08 27 1414
23 23. 동정심이 제로인 중국인: 자소문전설(自歸門前雪) 2010-09-27 29 1167
22 22. 위장의 고수: 소리장도(笑里藏刀)” 2010-09-26 30 1265
21 21. 무적의 참을 ‘인’자: 인자무적(忍者無敵) 2010-09-19 64 1645
20 20. 독기 서린 중국인: 군자복수, 십년불만(君子報仇 十年不晩) 2010-09-16 46 3844
19 19.중국인의 명답: 메이원티(沒問題)와 얜쥬(硏究) 2010-09-14 35 1915
18 18. ‘의(義)’의 힘: 사위지기자사(士爲知己者死) 2010-09-13 43 1483
17 17.정으로만 통하는 친구: 통정달리(通情達理) 2010-09-07 42 1337
16 16.죽을지언정 낯은 못 버려: 사요면자(死要面子) 2010-08-31 34 1295
15 15. 눈앞 떡은 놓치지 마라: 호우츠부루쌘츠(好吃不如現吃) 2010-08-27 44 1532
14 14. 세상에 안 되는 일도 있어? 금전의 힘 2010-08-23 40 1224
13 13.예의에서 강압으로: 선예후병(先禮后兵) 2010-08-18 39 1054
12 12.꽉 막힌 형식주의: 유교의 부활 2010-08-17 41 1320
11 11. 회색의 중국인3: 차부우-둬어(差不多) 2010-08-12 37 1314
10 10. 회색의 중국인2: 마마후후(馬馬虎虎) 2010-08-09 41 2074
9 9.회색의 중국인1: 하이-싱 (還行) 2010-08-04 28 1339
8 8.예는 많이 갖출수록 좋아: 화기생재(和氣生財) 2010-08-03 88 2330
7 7.중국인의 입버릇: 때와 장소 없이 ‘호우’ (好) 2010-07-29 47 1492
‹처음  이전 1 2 3 4 5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