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호
http://www.zoglo.net/blog/jinzhehu 블로그홈 | 로그인

※ 댓글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홈 > 전체

전체 [ 730 ]

450    [시]거미의 력사(김철호) 댓글:  조회:1477  추천:24  2011-04-25
거미의 력사 김철호 고기가 고기를 먹는다 고기가 침을 질질 흘리며 고기를 먹는다 고기가 부들부들 떨며 고기에게 먹힌다 먹은 고기는 먹어 고기가 되고 먹힌 고기는 먹히여 고기가 된다 고기는 고기를 먹어서 된 고기이고 고기는 고기에게 먹혀 된 고기이다 고기를 먹은 고기는 다시 고기에게 먹혀 고기가 되고 고기에게 먹힌 고기는 계속 고기를 먹어 고기가 된다 고기는 육식가이며 고기는 육식가의 고기다  
449    [시]아버지(김철호) 댓글:  조회:1512  추천:28  2011-04-25
아버지 ㅡ슈베르트의 “마왕”에 부쳐 김철호 그는 죽은 아이를 품에 안은 아버지 아이의 찬 살에 심장을 얼군 사나이 꼭 다문 입술에 파란 이끼 덮혔다 처량한 눈에 하얀 달이 떴다 ㅡ아버지, 아버지가 안고있는 아이는 숨 끊겼지만 살아있는 령혼을 갖고있어요 아이를 살리기 우해 달리고 또 달린다 죽은지 오랜 아이는 아버지 품에서 지쳐 코스모스처럼 머리를 흔들었다 ㅡ아버니, 그만 달려요, 이젠 날 내려놓아요 나 좀 편하고싶어요 아버지는 그냥 달린다 그냥 달린다 그냥 달린다... 오늘도 아버지는 달리고있다 품에 안겼던 아이는 아버지의 가슴속 파고들어가 숨어버렸건만 아버지는 그냥 달리고있다 아버지는 마왕이 되여버렸다 아들을 살리기 위해서는 그냥 달리기만 해야 하는 달리고 달리고 달리기만 해야하는 죽지 않는, 죽을수 없는 마왕이 되여버렸다!  
448    [시]벽화(김철호) 댓글:  조회:1446  추천:26  2011-04-25
벽화 김철호 벽에 걸려 나오지 못하는 아름다운 환몽(幻夢)의 향기여 넋잃은 시선에 찔려 수백년을 신음하는 광란의 즐거움이여 어찌 걸어 나올수 있으랴 인고(忍苦)의 기적속에서 절세의 뿌리를 너무도 깊이깊이 내렸거늘 어찌 걸어 들어갈수 있으랴 머나먼 세월의 턴넬 뚫고 아득히 아득히 예까지 왔거늘 저기 한 귀퉁이에 이끼 올랐건만 찬란한 상상앞에서 응고되고마는 눈물 거기엔 문이 없다 문이 없기에 출입도 없다  
447    [동시]거미의 집(김철호) 댓글:  조회:2902  추천:21  2010-10-26
동시 거미의 집 김철호 거미의 집에 가지 말어 은빛 찬란한 거미의 집 이슬 아롱진 거미의 집 나비야 잠자리야 거미의 집에 가선 절대 안돼 긴긴 하루도 채 살지 못하고 하루살이는 거미 집에 놀러 갔다가 종무소식 되였단다 파란 눈 똥파리도 거미 집에 잡혀 앵앵 울고있단다 거미의 집은 집이 아니라 거미가 파놓은 함정 거미가 늘여놓은 그물 그러니 얘들아 절대 거미네 집에 가면 안돼 알았지! 2010년 아동문학 겨울호
446    [동시]엄마입술(김철호) 댓글:  조회:2713  추천:20  2010-10-26
동시 엄마입술 김철호 아가볼로 이사온 엄마입술 아기 웃으면 웃는 엄마입술 아기 울어도 웃는 엄마입술 엄마향기 폴폴 빨간 꽃 한송이 2010년 아동문학 겨울호
445    [동시]첫눈(김철호) 댓글:  조회:2675  추천:24  2010-10-26
동시 첫눈 김철호 아기바람에 날려온 서너송이 팔랑팔랑 춤추며 어깨에 앉는다 나무가지에 내린다 옳지, 그래 손에 하나 꼭 잡았다 살짝 펴보니 눈물 한방울 아차, 몹시 아프게 쥐였나보다 2010년 아동문학 겨울호
444    [동시]봄가물(김철호) 댓글:  조회:2542  추천:18  2010-10-26
동시 봄가물 김철호 약속 어긴 봄비 때문에 춤 출 차례인 씨앗 못 나오고 있다 노래 부를 차례인 시냇물 입 다물고 있다 자기 차례가 아닌 심술꾸러기 바람 왱ㅡ왱 휘파람 불며 야료다 구름 한점 없는 파란 하늘... 어데 가서 놀음에 빠졌을가 어디에 숨어있을가 봄비가 자기 차례 안 지키니 봄맞이 공연 다 뒤틀려 버렸다  2010년 아동문학 겨울호
443    [동시]고마운 꽃밭(김철호) 댓글:  조회:1781  추천:20  2010-10-26
동시 고마운 꽃밭 김철호 씨잉ㅡ툭! 꽃밭은 깜짝 놀랐어요 축구공 날아와 툭 떨어졌거든요 고운 손이 축구공을 잡었어요 ㅡ이안, 몹시 아프겠구나 꼬마가 구부러진 꽃대를 하나하나 일으켜세웠어요 ㅡ너 꽃밭을 밟은거로구나 체육선생님의 목소리였어요 ㅡ아니예요, 밟지 않았어요 체육선생님이 꽃밭을 들여다보았어요 꽃들은 짐짓 그런 일 없었다는듯 허리를 쭈ㅡ욱 펴교있었어요 ㅡ밟아선 안돼! ㅡ알았어요! 꼬마는 꽃밭이 고마왔어요 꽃밭은 꼬마가 더 고마왔어요 꽃밭에 마구 뛰어들던 꼬마가 이렇게 큰것이 대견했어요 2010년 아동문학 겨울호
442    [동시]락엽(김철호) 댓글:  조회:1762  추천:16  2010-10-26
동시 락엽 김철호 엄마, 나 이젠 손을 놓을래요 엄마품을 떠나요 그러나 멀리는 가지 않을래요 소록소록 바람 부는 엄마발치에서 바스락바스락 속삭이며 형제자매들과 함께 살게요 뿌리 가지 줄기에 돌아와 다시 엄마품에 안길 꿈 꾸며 더위 추위 다 이겨내고 몸 삭는 아픔 참으면서 내내, 내내 엄마곁에 있을게요 그러니 엄마도 그만 내 손을 놓아줘요 그럼, 안녕! 이제 꼭 다시 만나요! 2010년 아동문학 겨울호
441    [시]무송(김철호) 댓글:  조회:1693  추천:21  2010-09-09
무송 김철호 ㅡ해발 1400메터의 해란강발원지에서 뼈들이, 하얀 뼈들이 모였다 천년을 빛바래고 만년을 빛바랜 희디흰 뼈들이 모였다 차가운 볕에 푸르고 붉고 노랗던 살들이 다 녹아내리고 뼈들만 다복히 남아 창살 같은 빛으로 파란 하늘 찌른다 푸른 피 터치운다 백두호랑이의 뼈도 왔구나 사슴의 뼈도 왔구나 알고보니 까마귀의 뼈도 흰뼈 장끼의 가는 뼈와 심통히 닮았구나 너구리며 올빼미며 칠점사며 부엉이며 독수리며 삵, 여우, 늑대, 곰, 메돼지, 노루, 오소리, 토끼, 다람이… 다들 살은 버리고 뼈만 갖고 왔구나 뼈들이, 세상의 뼈들이 다 모여 살을 가졌던 지난날을 서러워 한다 때가 더러웠던 어제를 질색해 한다 뜯기우고 저며져야 했던 아픈 살들의 이야기 아파도 눈물조차 흘릴수 없었던 억울했던 이야기 뼈에 새겨진 이야기들이 이야기 하면서 서로를 부추켜준다, 안아준다, 받쳐준다 싸움없고 티없는 하얀 세상 하얗기만 한 세상의 하얀 주인들이 살을 버린 환희의 미소에 젖어 이제 억겁을 여기서 살으리란다 하얀 뼈들이 가루되여 산의 사타구니 씻으며 세상을 하얗게 물들이는 그날까지 뼈만으로 살으리란다 뼈만으로 남으리란다
440    [시]바람(김철호) 댓글:  조회:1641  추천:21  2010-09-09
바람 김철호 바람이 유혹한다 어서 나와라, 어서! 속마음 깊숙이 숨는다 밖에 나가면 안돼, 안돼! 커다란 손을 청해 속마음 끄집어내여 바람에 말리운후 바람처럼 가벼워지면 바람과 함께 사라지게 하리  
439    [시]별이 떨어지는 리유(김철호) 댓글:  조회:1583  추천:24  2010-09-09
별이 떨어지는 리유 김철호 사람들은 살다가 결국은 하늘나라 하느님 곁으로 간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다른 생각을 해본다 사람들은 원래 하늘나라 하느님 곁에서 살다가 땅에 내려온 것이 아닐가고 별밭을 지나 달동네를 에돌아 그리고 뜨거운 태양의 세례도 이겨내면서 끝내 푸른 세상 한점 티로 떨어진 하늘의 별 하나가 내가 아닐가? 하늘의 별 하나가 그대가 아닐가? 지상의 우리들의 삶이 하늘에서 그렇게 부러워하던 (우리가 하느님 곁으로 가려는 마음같이) 별들의 마지막 숙망 아니였을가? 떨어져 죽더라도 이루고싶었던 첫사랑같은 갈증 아니였을가? 그래서 하늘의 저 별들은 지상의 우리가 부러워 밤마다 하나 둘 떨어지는것이 아닐가? 어디엔가에 조용히 맺힌 작은 생명! 아름다운 별들은 흔적! 우리 서로 별을 바라보듯이 마주보며 살아야지!  
438    [시]서러운 산(김철호) 댓글:  조회:1512  추천:16  2010-09-09
서러운 산 김철호 수많은 사연들이 부딪치고 감뛰며 내 몸속에서 흘러나가는 사이에 가슴속에 서러운 산 하나 생겼다 그 산에는 산에처럼 꽃이 피여있다 그 산에는 산에처럼 토끼도 뛰놀고있다 그리고 그 산에는 산에처럼 뱀도 도사리고있었다 산에서 한숨쉬는 바람이여 너는 왜 들에 바람같지 않느냐? 언제나 목쉰 울음소리 페장에서 맴을 돌다가 터져나오는 거칠은 울음소리! 강줄기 말라도 울음은 아니 마르리 서러운 산 하나 허물어지지 않는한...  
437    [동시]소나기(김철호) 댓글:  조회:650  추천:19  2010-09-09
동시소나기김철호어데서 핀잔 듣고꽃밭하고 심술이니투닥투닥투닥투닥아까운 꽃잎만잔뜩 떨어졌다어데서 놀림 받고학교마당서 심술이니투닥투닥투닥투닥불쌍한 우리들만 물참봉 되였다.<중국조선족소년보> 2010년 4월 2일
436    [동시]양파(김철호) 댓글:  조회:1619  추천:13  2010-09-09
동시 양파 김철호 치마속에 보이지 않는 송곳 숨겨놓고 손 대면 콕 찔러준다 아프게 아프게 콕 찔러준다 눈물 똑똑 떨굴 때까지 콕콕 찔러준다 2010년 4월 2일
435    [동시]비 온 날(김철호) 댓글:  조회:1699  추천:12  2010-09-09
동시 비온 날 김철호 빨강 우산 노랑 우산 파랑 우산 비온 날이라서 복도에 우산네 친구들 오손도손 모였다 교실에서는 왕ㅡ왕 글 읽는 소리 복도는 쥐죽은 나라 우산들 숨 죽이고 공부소리 듣는다 2010년 4월 2일
434    [시]어느 즐거운 날(김철호) 댓글:  조회:1583  추천:24  2010-09-08
어느 즐거운 날 김철호 머리를 떼여버리고 거리로 나갔더니 웃는다 질질 따라다닌다 그런데 난 좋기만 하다 작아진 키도 좋지만 들으것도 볼것도 모두 없으니 좋기만 하다 그래서 여ㅡ엉 머리를 떼여버리기로 했다 머리 없는만큼 거뜬하고 시원할수가 없다
433    [시]새.1(김철호) 댓글:  조회:1344  추천:15  2010-09-08
새.1 김철호 새야, 넌 앉지 말아야 할 나무에 앉았다 이파리들이 떨어지는 소리 소름 돋친다 향기 터지는 모습 가슴에 짙다 그려놓은 아름다움 한쪼각도 없고 이즈러지게 피여있는 웃음뿐이다 인간이기전의 얼굴들이 만나 떠들고 인간이기전의 혼들이 섞여 몸부림친다 새야, 넌 이젠 날아갈수 없게 되였다 하늘이 떨어져 나무를 감싸고 별들이 내려 환희로 열렸으니... 새야, 넌 정말 앉지 말아야 할 나무에 앉았다 죽음의 나무에 더 무서운 죽음이 얽혀 깃털을 하나하나 뽑으려 한다 지저귀는 소리 슬픈 물에 젖어 있고 숨찬 흐느낌 깊은 뿌리를 전율케 한다 새야, 너는 이젠 더는 새가 아니다 깃 빠진 빨간 몸뚱이에 파란 피줄 피여있는 령혼을 탕진한 살덩이! 그래도 날려고 퍼득이고있구나
432    [시]진주조개(김철호) 댓글:  조회:1515  추천:17  2010-09-08
진주조개 김철호 고집스러운 몸 열어 굵고 강한 손가락 받아준다 아픔을 참으면서 키워온 옹이 하나 쨍한 빛 되여 하늘을 볼제 엄지와 식지는 쇠집게 되여 부드럽고 매끄러운 속살 더듬어 그 빛을 뜯어낸다 아픔으로 지켜온 빛 앗기고 처절한 상처자리만 간직한채 슬픈 도킹에 전률하면서 어제속에 던져버리는 혼 잃은 껍데기 빛속에 담긴 꿈틀거림과 흐느낌 어느 소녀의 목에 걸려 살아 빛나리
431    [시]바다(김철호) 댓글:  조회:1453  추천:14  2010-09-08
바다 김철호 원쑤들이 만나다 원쑤의 장병들이 만나다 무수한 칼의 떼들이 부딪치고 무수한 칼의 날들이 번득이다 죽이고 죽는 몸부림속에서 죽이고 죽는 고함소리 크다 해볕에 부서지는 저 칼들의 광란 달빛속에서도 끝날념 없는 저 칼들의 몸부림 원쑤들이 만나 원쑤를 찌르다 원쑤들의 장병들이 만나 원쑤들의 장병들을 베이다 일어서는 칼들의 떼들 쓰러지는 칼들의 파편들 낮이면 해를 걸어놓고 밤이면 달을 걸어놓고 별을 찌르듯 칼질을 하다 하늘을 가르듯 칼질을 하다 살륙의 비명소리에 섞여 칼의 비린내가 흘러오다 솟는 노을빛에 물들어 칼의 향기가 흘러가다 사생(死生)의 칼의 떼들이, 칼의 날들이 길길이 뛰다, 길길이 쓰러지다
‹처음  이전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