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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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령혼의 방
2007년 06월 29일 05시 54분  조회:4301  추천:78  작성자: 김혁
 

. 칼럼 .


령혼의 방


김혁


고대 애급의 수도였던 알렉산드리아에는 “무세이온”이라는 도서관이 있었다. “무세이온 (mouseion)”은 신성한 사원이라는 뜻이다.

이 도서관은70만 권의 장서를 보유하고 있었고 그로 인해 알레스토텔레스, 피타고라스와 같은 쟁쟁한 석학들이 지중해 연안에서 이곳으로 몰려들었다. 그런데 전란을 겪으면서 무세이온이 그만 불타버렸다.



고대 이집트의 녀왕 클레오파트라는 미모만 빼여난것이 아니라 학문과 책을 사랑했던 지성적 녀인이기도 했다. 그는 분소(焚燒)된 장서를 몹시 애통해했다.

하여 즉위하자 도서관 재건부터 팔을 걷어부쳤다. 그의 로고에 인차 20만권의 두루마리 장서로 새 도서관을 채울수있었고 그 덕에 알렉산드리아는 고대 학문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5세기까지 문화와 과학이 륭성한 도시로 번창할수 있었다.


사실 요즘만큼 책읽기가 운위(云谓)되는때도 없는듯하다. 해마다 봄이면 의례적으로 기관, 언론사•시민단체 등이 잇따라 독서캠페인을 벌린다. 좋은 일이다. “개권유익(开卷有益. 책은 펼치기만 해도 리익이 된다)”이라 하지 않았던가. 독서 캠페인으로 책읽는 풍토가 확산되고 나아가 위기에 처한 민족문화까지 일으켜 세운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

하지만 조용히 살펴보면 작금의 우리의 독서풍토는 사실 심히 부끄러운 수준이다. 지식정보가 가속적으로 팽창하고 출판 도서도 늘어나고있는데 숨가쁘게 돌아가는 오늘의 절주는 외려 책과 담 쌓는 세태를 만들고있다.

출국, 도시진출로 인한 독서인구의 급락, 인터넷이 발달로 인한 활자매체의 소외가 이러한 풍토를 만들고있고 독서 문화의 부재를 실감케 한다.

각종 캠페인과 홍보활동을 벌리고 있지만 여전히 형식적이고 의례적이기 일쑤여서 전반 민족을 통한 독서의 저변 확대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공공도서관의 인력과 장서수도 부족해 정보화, 개방화시대에 필수적인 다양하고 신속한 정보를 시의적절하게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문제점도 안고있다. 정보의 보고로서의 독서공간이 기능을 다하도록 하고 대중들이 손쉽게 독서할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이 이루워져야 전 민족을 아우르는 독서풍토의 형성을 기대할수 있을것이다.

학습형사회, 독서형사회구축에 관한 정부의 바램이 사회성원들의 행동으로 되게 하자면 바로 이 운동을 이끌어갈 전문시스템이 구전해야 하는것이다.
이면에서 조권옥 사장이 휘동하고있는 연변조선문독서사의 노력의 행보는 우리에게 귀감이 되고있고 많은 점을 시사해주고있다.

옛날 서구사람들은 독서실을 “령혼의 방” 혹은 “령혼의 료양실”이라고 불렀다. 또 “책이 없는 방은 령혼이 없는 방과도 같다”는 속담, 경구도 만들어냈다. 클레오파트라처럼 전민독서의 중요를 깨쳐알고 피폐해진 토양우에 도서관 하나, 독서실 하나를 조성하는 절박함을 우리는 갖추어야 한다. 그렇게 처처에서 볼수있는 유흥장소가 아닌 “령혼의 방”에서 좋은 책과 만나다 보면 우리는 아름답고 윤택한 인생의 길을 찾을수 있을것이다. 또한 개인의 발전속에  요즘 흔들리고있는 우리의 공동체 역시 선진민족으로 발돋음하고 세계속에 확실하게 뿌리 내릴수 있을것이다.

 

"종합신문" 2009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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