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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 비극시인 - 아이스킬로스
2015년 04월 19일 18시 20분  조회:4959  추천:0  작성자: 죽림

아이스킬로스

Aeschylos
 
출생 BC 525/524
사망 BC 456/455, 시칠리아 섬 젤라
국적 그리스

고대 아테네의 3대 비극 작가 가운데 최초의 인물.
아이스킬로스는 합창과 낭송만으로 이루어진 초기의 극예술을 노래와?대사?및 행위가 어우러진 완전한 형태의 극예술로 끌어올렸다. 아이스킬로스는 아테네 민주주의가 국내의 이기적 정치가들과 국외의 침략자들에 대항하여 확립되어가던 혼란기에 성장했다. 그는 BC 6세기에 아테네를 지배한 참주 페이시스트라토스의 아들들이 최고 권력을 장악하고 억압정치를 폈지만 겉으로는 평화로웠던 시대에 젊은시절을 보냈다. 
아이스킬로스가 비극 발전에 미친 영향은 상당했다. 그는 그리스 연극에 별도의 역할과 대사를 가진 2번째 배우를 도입하여, 1명의 배우와 합창단만으로 연극을 꾸려나가는 관례를 바꾸었다고 한다. 20세기에 그의 영향을 가장 깊이 받은 작가들은 프랑스의 시인이자 극작가인 폴 클로델과 미국의 극작가인 유진 오닐이었다. 오닐의 〈상복이 어울리는 엘렉트라〉는 아이스킬로스의 작품에 담겨 있는 위대함을 근대의 어떤 작품보다도 잘 포착하고 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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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아이스킬로스

아이스킬로스, 그리스의 비극 시인, 작가

아이스킬로스는 합창과 낭송만으로 이루어진 초기의 극예술을 노래와 대사 및 행위가 어우러진 완전한 형태의 극예술로 끌어올렸다. 아이스킬로스의 연극에서는 대부분 무대 중앙에 정치적 존재인 한 남자가 서 있어서, 극작가의 관심과 그가 살았던 시대를 반영한다. 아이스킬로스는 참주정치(그리스에서 권력을 절대 남용하지 않았던 한 사람의 통치자가 절대권력을 행사한 정치) 시대에 태어나, 아테네 민주주의가 국내의 이기적 정치가들과 국외의 침략자들에 대항하여 확립되어가던 혼란기에 성장했다. 아테네와 페르시아 사이에 벌어진 첫번째 전쟁에 참여했으며, 나중에는 아테네의 자유주의자와 보수주의자들 사이에 벌어진 정치적 갈등을 관찰했다. 아이스킬로스의 희곡에 비극적 행위의 초점을 제공해준 것은 지도자의 국민에 대한 배려와 자기 자신에 대한 배려가 서로 충돌하여 빚어낸 긴장관계이다.

출생과 배경

대체로 믿을 만한 파로스 연대기(그리스 역사의 주요한 연대가 적혀 있는 BC 3세기의 비문)에 따르면, 아이스킬로스는 마라톤 전투(아테네가 페르시아인들의 침략을 물리친 전투)가 벌어진 BC 490년에 35세였다. 그렇다면 그는 BC 525년에 태어난 셈이다. 그는 BC 6세기에 아테네를 지배한 참주 페이시스트라토스의 아들들이 최고 권력을 장악하고 억압정치를 폈지만 겉으로는 평화로웠던 시대에 젊은시절을 보냈다. 아이스킬로스 일가가 엘레우시스(아테네의 북서쪽)에 살았다는 전설은 희극 작가 아리스토파네스의 〈개구리들 Batrachoi〉에 나오는 구절을 오해한 데서 생긴 이야기일지도 모르나, 사실일 수도 있다. 역사가헤로도토스는 다른 문헌들에서 아이스킬로스와 형제라고 불린 사람을 팔레네 주민으로 기록했으며, 이는 아이스킬로스 일가가 정말로 거기에 살았음을 뜻하는지도 모른다. 그들의 아버지에 대해서는 에우포리온이라는 이름밖에 알려진 것이 없다.

명성과 영향력

아이스킬로스의 생애는 성공의 연속이었다. 공식 목록에 의거한 어떤 기록에 따르면, 그는 13번이나 우승을 차지했다고 한다. 즉 제목이 알려져 있는 80편 이상의 작품 가운데 52편이 1등상을 받은 것이다. 아테네 정부는 누구나 그의 작품을 축제 경연대회에서 재상연할 수 있다고 포고하는 유례 없는 조치를 취했다. 그는 소피스트 철학자 플라비오스 필로스트라토스(170경~245경)의 글에 '비극의 아버지'라고 언급되어 있는데, 그가 이 칭호를 받은 것도 바로 이때였을 것이다. 그의 작품이 재상연된 구체적인 날짜는 전혀 알려져 있지 않지만, 문헌에는 그가 죽은 뒤에 상연된 그의 희곡이 우승했다는 기록이 있다. 아리스토파네스의 익살스러운 회상, 특히 〈새들〉·〈개구리들〉은 펠로폰네소스 전쟁(BC 431~404) 때도 그의 작품이 재상연되었을지 모른다는 것을 암시한다. 아테네의 정치가 리쿠르고스의 제안에 따라 BC 330년대에는 아테네의 3대 비극작가의 동상이 디오니소스 극장(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 아래)에 세워졌다. 이때 제작된 동상은 '공식' 동상들이 흔히 그렇듯 실물보다 다소 이상적인 모습을 하고 있었을 것이며, 로마 시대에 제작된 몇몇 복제품은 이 동상을 본떠 만든 것으로 여겨진다. 로마의 카피톨리누스 박물관에 있는 흉상은 중년이 훨씬 넘은 대머리 남자가 멍하니 생각에 잠겨 있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는데, 이것은 진짜 초상, 즉 젤라 시민들이 주문해 만든 원작을 모형으로 한 것일지도 모른다.

아이스킬로스의 두 아들도 비극작가로 명성을 얻었다. 그중 에우포리온은 아버지가 죽은 뒤에 아버지의 희곡들을 새롭게 상연해 4번 우승했다지만, BC 431년에는 자신의 힘으로 당당히 소포클레스와 에우리피데스의 〈메데이아 Medeia〉를 물리치고 1등상을 받았다.

아이스킬로스가 비극 발전에 미친 영향은 상당했다. 그는 그리스 연극에 별도의 역할과 대사를 가진 2번째 배우를 도입하여, 1명의 배우와 합창단만으로 연극을 꾸려나가는 관례를 바꾸었다고 한다. 이 혁신으로 그리스 연극은 줄거리 구성과 대사에서 훨씬 많은 다양성과 역동적인 긴장을 얻을 수 있었다. 무대 장치가인 아가타르코스가 그의 동료로 언급되어 있지만, 본격적인 규모의 채색 무대 장치(예를 들면 〈묶인 프로메테우스〉의 배경인 카프카스 산맥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무대 장치)가 그렇게 일찍부터 쓰일 수 있었는지는 의심스럽다. 어쨌든 그의 작품은 웅장하고 극적인 무대 효과(예를 들면 〈묶인 프로메테우스〉에서 등장인물들을 운반하는 기묘한 방식, 〈에우메니데스〉에서 코를 골며 잠자는 복수의 여신들의 활인화)와 이국적이고 무시무시한 가면 및 의상으로 유명했다. 〈에우메니데스〉에서 합창단이 처음 등장하는 장면은 관객에게 공포심을 주었다고 한다. 그는 합창단의 기능을 바꾸었을 뿐 아니라, 합창단의 규모를 줄이고 그 수를 12명으로 표준화한 것 같다. 초기 비극에서 합창단이 우세를 차지했다는 것은 단순한 가설이지만,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의 말대로 아이스킬로스가 '합창단의 역할을 줄이고 줄거리를 주인공으로 만든' 것은 사실인 듯하다. 동시에 그는 안무가의 도움을 마다하고 합창단을 직접 훈련시켰으며, 합창단이 연기할 새로운 무용 스텝을 직접 고안하기까지 했다. 그는 당시의 극작가들한테서 흔히 볼 수 있었던 관례에 따라, 대부분의 작품에 직접 출연하기도 했을 것이다.

로마의 정치가 겸 웅변가인 키케로는 아이스킬로스의 작품에서 수많은 단락을 인용하고 번역까지 했지만, 1세기에 이르자 로마인들은 아이스킬로스의 어려운 표현을 차츰 이해하지 못하게 되었다. 예를 들어 수사학자인 퀸틸리아누스는 아이스킬로스의 표현이 "조잡하고 지리멸렬하다"고 생각했다. 2세기에 이르자 아이스킬로스는 인기 있는 극작가 자리에서 뒤로 밀려났다. 1475년에 교황 식스투스 4세의 도서실에는 아이스킬로스의 작품 필사본이 고작 3권밖에 없었다. 그러나 18세기말 아이스킬로스는 '재발견'되었다. 〈아가멤논 Agamemnon〉은 나폴레옹이 좋아하는 작품이었고, 프랑스의 저명한 작가 빅토르 위고는 이 시인의 천재성을 충분히 인식했다. 아이스킬로스의 영향은 퍼시 비시 셸리가 쓴 〈풀려난 프로메테우스 Prometheus Unbound〉(1820)와 함께 영국 시의 주류를 이루었다. 20세기에 그의 영향을 가장 깊이 받은 작가들은 프랑스의 시인이자 극작가인 폴 클로델과 미국의 극작가인 유진 오닐이었다. 오닐의 〈상복이 어울리는 엘렉트라 Mourning Becomes Electra〉(1931)는 아이스킬로스의 작품에 담겨 있는 위대함을 근대의 어떤 작품보다도 잘 포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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